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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며......

seth IP : b91f079294342ba 날짜 : 2014-10-10 22:21 조회 : 6434 본문+댓글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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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 맘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일년이 지난 이번 추석에

시골집에서 아버지의 낚시 가방이 보이더군요.
낚시를 매우 좋아하셔서, 어릴 때 주말이면 항상 저희 형제를 데리고 낚시를 다니시곤 하셨습니다.
어릴때 생각도 나고, 아버지의 손길도 그리워서 집에 있는 아버지의 낚시가방을
챙겨와 아버지께 어깨너머 배운 낚시로 낚시 했습니다.

문득 어제 동생이 함께 낚시를 가자는 말에 함께 좌대를 잡고 형제가 나란히 낚시대를 드려봤습니다.
비록 아버지는 안 계시지만 아버지의 손때와 정성이 물신 풍기는 아버지의 낚시대들로 맘이 짠 했죠.

아버지가 수천번은 잡으셨을 낚시대 손잡이를 잡으며 아버지의 손길이 느껴졌습니다..

지금은 보기 힘들다는 로얄 낚시대로 동생이 자리를 잡고, 저역시 인터넷에 검색도 안 되는 오랜 낚시대 들로
채비를 준비하고...동생과 소주 한잔 하면서 말없이 밤을 지샜습니다.

특정 어종을 따지는 형제가 아니기에 찌 걸리는 데로 담았습니다.

말없이 소주잔 오가는 밤낚시중에 아버지 생각으로 먹먹했는데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본인 생각에 두 형제 슬프지 말라고 물고기를 몰아 주셨나봅니다.


해가 뜨고 세어보니 70 수가 넘네요.
50Cm 넘는 향어와 그 향어보다도 더 긴 잉어들, 간신히 30이 넘는 붕어 월척을 건지면서
오랫만에 아버지와 함께 했던 지난 시간이 생각납니다...


월척 잡았다고 환하게 웃는 동생의 얼굴을 보고있으니

동생 얼굴에 아버지가 묻어 나옵니다.....<사진에 물고기 든 총각이 동생입니다>
아버지가 월척 잡으시고 환하게 웃으셨던 모습이 문득 왜이리 그리운지요...


/참고로 제가 다녀온곳은 지금은 산들 낚시터로 이름이 바뀌었답니다. 좌대가 새것이라 깔끔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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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춤추는찌불 14-10-10 22:30 IP : 261697ba9d0a0fc
아버님의 낚시대를 사용할때마다 아버님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치시겠습니다. 그 마음 충분히 알것 같기에 가슴이 짠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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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흑단 14-10-11 00:02 IP : 6eba16c07ccec45
아. 버. 지 이름 석자만 들어도 맘 한켠이 짠해져 옵니다.

저도 아버지 첫 기일 전 명절때의 빈자리를 보면서 사무치게 그리워 했더랬습니다.

3년이 지난 지금 사진속에서 언제나 웃으시니 참 보기 좋아 보인답니다. ^^;;

시간이 약입니다. 힘내십시오 아버님께서도 웃으시면서 보고 계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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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無月소류지 14-10-11 01:31 IP : 2c90b428e291827
몆달전에 저도 저희아버님 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저희아버지도 우리 두형제를 데리고 낚시다니곤하셧었거든요 ^^
두형제의 마음누구보다 잘알거같습니다
저희 낚시 스승이자 저의 버팀목 아버지...
지금두 아버지라고 혼잣말로 부르면 눈물이 앞으가리네요
예전에 아버지가 쓰시던낚시대는 저는 하나두 없습니다
남들다 줘버려서...바보같은넘입니다
아버님께서 두 형제분을위해 두고가신낚시대...
고이고이 간직하시길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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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척잡고죽자 14-10-11 14:53 IP : d0b35cbbf075373
아버지가 너무 보고 싶네요.
제가 낚시하고 아버지가 옆에서 통발 던져두시고 떡밥개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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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구경꾼 14-10-11 16:43 IP : 7ecfcf223dede98
어릴때 아버님 자전거뒤에 타고 낚시다니던 때가 그립습니다
일찍 돌아가셔서 성인이 되어서는 한번도 모시고 낚시 못가본것이
마음 아프네요 유품이된 낚시대 잘보관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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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아부지 14-10-11 20:34 IP : f43a21dccbdaa7f
안녕 하세요 저도 그랬습니다.
13년 6월에 작고 하시고 참 많이 힘들 었습니다.
저도 어릴적 아버지와 낚시를 참 많이도 다녔는데요
한강 반포지구며 진우낚시터며 여기저기 저수지며
참많이 다녔습니다.
필자님의 마음 너무도 잘알기에 또한저도 같은 심정 이기에 이렇게 글을 올려 봅니다.
힘내시고 낚시하면서 잠기 추억을 되새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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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짜기 14-10-11 20:42 IP : 584f0b3fd13702f
저역시 작년7월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의 빈자리 너무크네요 누구나 겪어야할일이라고 위안삼아 내자신을 토닥여보지만
시간이 갈수록 더 그리워지는건 어쩔수없나봅니다
늘 좋은일만가득하시길..
덕분에 오랜만에 로그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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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도라도 14-10-11 21:12 IP : 8411f7579d1b097
저도 나이 더 들면 동생이랑 아버지 추억하면서
낚시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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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초신 14-10-11 23:27 IP : 49db1a2a9f8f668
저도 올해40나이 이지만 여지껏 아버지와 함께 낚시를가보질 못했네요
글읽는동안 계속 맘이 짠했네요
조만간 더늦기전에 아버지와 낚시한번 가야 겠습니다
글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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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아빵먹어 14-10-13 07:19 IP : 066e72e390a5149
힘내시고~~

글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저는 10년이 훌쩍 지났는데도
그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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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월척배딴놈 14-10-14 14:11 IP : 426f943d85dc462
동생분도 형님의 얼굴에서 아버님의 얼굴을 떠올리겠죠...

서로를 바라보실수 있으니 화이팅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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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아버지 14-11-27 16:00 IP : e5a2e07344ba232
아버지!사랑합니다.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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