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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며......
작년 이 맘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일년이 지난 이번 추석에
시골집에서 아버지의 낚시 가방이 보이더군요.
낚시를 매우 좋아하셔서, 어릴 때 주말이면 항상 저희 형제를 데리고 낚시를 다니시곤 하셨습니다.
어릴때 생각도 나고, 아버지의 손길도 그리워서 집에 있는 아버지의 낚시가방을
챙겨와 아버지께 어깨너머 배운 낚시로 낚시 했습니다.
문득 어제 동생이 함께 낚시를 가자는 말에 함께 좌대를 잡고 형제가 나란히 낚시대를 드려봤습니다.
비록 아버지는 안 계시지만 아버지의 손때와 정성이 물신 풍기는 아버지의 낚시대들로 맘이 짠 했죠.
아버지가 수천번은 잡으셨을 낚시대 손잡이를 잡으며 아버지의 손길이 느껴졌습니다..
지금은 보기 힘들다는 로얄 낚시대로 동생이 자리를 잡고, 저역시 인터넷에 검색도 안 되는 오랜 낚시대 들로
채비를 준비하고...동생과 소주 한잔 하면서 말없이 밤을 지샜습니다.
특정 어종을 따지는 형제가 아니기에 찌 걸리는 데로 담았습니다.
말없이 소주잔 오가는 밤낚시중에 아버지 생각으로 먹먹했는데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본인 생각에 두 형제 슬프지 말라고 물고기를 몰아 주셨나봅니다.
해가 뜨고 세어보니 70 수가 넘네요.
50Cm 넘는 향어와 그 향어보다도 더 긴 잉어들, 간신히 30이 넘는 붕어 월척을 건지면서
오랫만에 아버지와 함께 했던 지난 시간이 생각납니다...
월척 잡았다고 환하게 웃는 동생의 얼굴을 보고있으니
동생 얼굴에 아버지가 묻어 나옵니다.....<사진에 물고기 든 총각이 동생입니다>
아버지가 월척 잡으시고 환하게 웃으셨던 모습이 문득 왜이리 그리운지요...
/참고로 제가 다녀온곳은 지금은 산들 낚시터로 이름이 바뀌었답니다. 좌대가 새것이라 깔끔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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