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도착해서 원하는 포인트 진입하려고 차를 세우는데
어랏 차가 한대 이미 있네요. 음.. 낚시 차량인가?? 살펴보니 낚시차량이 아닌듯 깨끗해요.
아닌가.. 혹시 모르니 포인트 진입이후 올라올때 직벽인걸 아는지라 망치, 밧줄, 팩을 챙겨 사람이 하고 있으면 다른곳으로 가고 아니면 팩을 박아서 오르내릴때 잡고 올라올려고 들고 갑니다.
근데 계단처럼 오래전에 누군가 작업을 해놨네요. 사람은 없고요. 음.. 일단 내가 하고자 하
는 포인트가 비어있어서 장비챙겨서 다시 와서 좌대 설치를 합니다.
설치중에 소리가 나는데 우측에서 누군가를 부르는 사람소리가 들리네요.
잠시 저를 기준으로 좌측에서 다른분이 대답을 하고요.
헉.~~~안개때문에 있는줄 몰랐는데 좌측 30미터 우측30미터 저하고 거리를 두고 한분씩 계셨습니다. 아이쿠야. 윽~~~
사람이 있으면 전 옆에 안갑니다. 최소 2-300미터정도는 떨어져서 합니다. 그만큼 포인트가 산재해있다는 말이기도 하고요.
순간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지.. 일단 죄송합니다. 낚시하시는데 다른곳으로 이동할게요.
펼쳤던 좌대를 수거하려고 하는데 왔으면 그냥 하면 되지 몰 옮기냐고 말동무 생겨서
좋다며 그냥 하라십니다. 아..아~~
2-3분정도 서서 고민합니다. 옮긴다면 어디로 갈것인가.. 주변에 송전탑이 많아서 제게는
제약이 있습니다.
그럼 조금만 놀다 가겠습니다. 은밀하고 신속하게 셋팅해서 시작합니다.
잡아내고 잡아내고 10시쯤부터 맞바람에 너울치며 찌가 이동하네요. 봉돌을 뒤집어
원봉돌로 만들고 잡아내고 잡아내고
너울치는 물결속 6대중에 4대를 접고 두대를 집중해서 잡아냅니다.
두분의 어르신께서 얼마나 챙겨주시는지 커피한잔 하세요.
식사같이 합시다. ...네 감사합니다. 전 집에서 도시락 싸왔습니다.
차로가서 와이프가 싸준 반찬에 후다닥 해결하고 붕어 얼굴 또 봅니다. 바람이 점점
심해지고 맞은편은 한번도 안가본곳인데 철수길에 수심찍어봐야겠군..두 어르신이
대화중에 즙을 내리신다고 하신다며 차곡차곡 냉동하신다네요..
제게도 물으시네요. 즙내립니까? 붕어 다 방생해야 하는데 순간 거짓말을 했습니다.
네 내립니다. 에공..철수할 시간이 다가오고 두어르신이 너무 잘 대해주셔서 한분에게
망태기 가져오세요. 고기 드릴께요. 자네는??
아 전 또 잡으면 됩니다. 아이스박스를 가져오셔서 담아서 옮기셨네요.
월척이상 2마리에 7치이상으로 54마리라네요.
항상 사람 없는곳 다닐때는 사진찍고 바로 방생했는데
다른분들과 옆에 붙어서 낚시를 하면 항상 붕어 처리할때 고민입니다.
그래도 지긋하게 나이드신 두분이 함께 낚시 다니시는 모습보니 부러웠습니다.
두분 어르신 건강하게 오래오래 낚시 하세요.
많은 손맛도 보시고 어른신들게 붕어도 드리시고...
뭐 어르신들이 붕어즙 내리신다니까 댓가없이 드리시는 님의 모습이 아름답기 합니다.
덕분에 잘 보고가며 항상 안출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