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중층에서 물고 늘어져 나의 낚시를 수월하게 해 주었던 물고기들이 계절의 변화에 순응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바닥에서 예신에 이어지는 콕 찍는 입질을 좀 더 자주 보이는가 하면, 중층에서 놀던 녀석들도 간간이 먹이를 따라 바닥으로 내려오는 모습도 보입니다.
조바심을 내지 않고, 꾸준히 무거운 밥으로 바닥쪽으로 유도를 하다보면 차츰 물고기들의 회유층이 바닥쪽으로 이동함을 느낍니다.
참 자연은 오묘하며, 심지어 물고기도 계절의 변화를 거스르지 않고 순응 하는 모습들이 저처럼 못난 인간보다는 더욱 아름답다고 느낍니다.
별 것 아닌 낚시에서조차 이렇듯 자연의 섭리를 느끼게 되는군요,
좀 더 겸허한 자세로 낚시를 하여야 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요즘도 체력이 허락하는 한은 옥포를 찾고 있습니다.
조금 더 바닥에 빨리 내리기 위해 약간 무거운 찌와 조금은 품이 큰 바늘을 써 봅니다.
어분에 고기들이 많이 흥분을 하면, 집어력이 좀 떨어지는 흔들이를 고물 묻히지 않은 상태로 물에 적셔 고기들을 가라앉혀 봅니다.
제법 생각이 들어맞아주면, 바닥에서 예쁜 입질을 보입니다.
가을이 깊어갈 수록 더욱 재미있는 낚시가 될 듯 합니다.
하루에 백수 이상씩 하던 마릿수 손맛은 좀 줄었지만, 대신 찌를 바닥에 붙이고 기다려보는 재미가 늘었습니다.
어떻게 하여도 낚시는 즐거운 도락임에 분명합니다.
오늘도 물고기와 노는 꿈을 꾸면서 기분 좋은 피곤함에 젖어 단꿈을 꾸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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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옥포 휴게실에서 커피 한잔 모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