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고도 길었던 무더운 여름의 폭염도 지나고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는 추분에 저의 놀이터로 1박 2일 낚시여행을 떠납니다.

이번 조행에는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다가 정년퇴직한 선배님들과의 동출이라 서울 마장동 축산물도매시장에 먼저 들렸습니다.

저의 단골 정육점인데 한우 생고기를 사러만 와 봤습니다. 오늘도 미리 전화로 한우 삼각살 생고기를 주문해 놓아서 바로 픽업해서
공주 훼미리낚시터로 떠납니다.

공주 훼미리낚시터 1호지입니다. 주로 씨알 좋은 향붕어가 많으며 지붕이 있어서 낚시하기 편합니다.

낚시터 좌측 언덕에 커피숍이 있습니다. 낚시터에는 커피숍이 있는 곳이 많은데 아마도 풍광이 좋아서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평일이라서 출조객이 많지는 않지만 부부가 함께 합동 작전으로 붕어를 끌어내고 있네요.



겨울 물낚시도 가능한 곳인데 그래서 찬바람을 막아주는 가림막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낚시하는 자리 뒤 공간도 무척 넓습니다. 전기 콘센트가 있어서 여름에는 선풍기를 가져와서 시원하게 낚시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나무 판넬 위에 낚시가방을 올려 놓으면 됩니다.

 
자연지 느낌이 물씬 나는 2호지입니다. 이곳에서 도시어부  촬영을 오래 전에 했었는데 도시어부 붕어낚시 방송 사상 가장 많은 마릿수가 나온 곳이기도 합니다. 자연지의 느낌이 강해서 향붕어 뿐만 아니라 토종붕어도 많습니다. 저녁에 선배님은 메기를 낚기도 했습니다.
저는 풍광이 좋아서 이곳 2호지에서 주로 낚시를 합니다.

주차장도 무척 넓습니다.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다 이제 모두 정년퇴직을 하신 선배님들과 처음으로 다 같이 이곳에 모였습니다. 7월에 모이려고 했으나 폭염과 서로 시간을 맞추기 어려워 미루다가 더 이상 미루면 안 될 거 같기에 오늘 드디어 동출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말고도 젊은 조사님 두 분이 끝에서 낚시를 하시더니 저녁이 되기 전에 철수를 하셨는데 그래서 이 자리는 저희가 전세를 낸 것처럼 오붓하게 낚시를 할 수가 있었네요.

 
훼미리낚시터는 붕어 개체수가 워낙 많아서 두 대로 낚시하기가 바쁩니다. 집어만 하면 거의 느나 수준으로 낚을 수가 있습니다.
낚시가 처음인 지인들은 일부러 이곳에 데리고 오는데 꽝 치는 것이 더 어려울 정도로 손맛이 보장되는 곳입니다.

 
집어만 하면 팔이 아플 정도로 낚을 수 있기에 저는 긴대 보다 24칸 짧은대를 사용합니다. 짧은 대라 손맛도 좋고 제압하기도 수월합니다.

앞에 섬처럼 되어 있는 곳이 있는데 그래서 더욱 자연지의 느낌이 나는 것 같습니다.

 
낚시 경력이 오래되신 선배님이신데 실력도 출중하셔서 이날도 붕어 타작을 하셨습니다.

 
일이 바빠서 낚시를 거의 못 다녔다고 하시는데 저랑 같은 사무실에서 30년 이상 근무를 같이했던 선배님이십니다. 
이날 그동안 굶주렸던 손맛을 실컷 보셨습니다.

 
선배님께서 제일 먼저 붕어를 낚으십니다. 집어한 지 1분 만인 거 같습니다. ㅎㅎ

 
깨끗하고 씨알 좋은 향붕어가 인사해줍니다.

 
제가 낚시를 처음 알려드렸었는데 이제는 조사님 다 되셨네요. 선배님도 능숙한 솜씨로 붕어를 낚으십니다.

 
가장 고참 선배님이신데 스포츠 PD로 재직하시면서 저희랑 스포츠 현장에서 동거동락하며 함께 일했던 사이입니다.

 
선배님도 바로 붕어를 낚으시는데 두 손을 들고 벌을 서고 계신 걸 보니 씨알이 제법 되는 것 같습니다.

 
역시나 큰 씨알의 향붕어입니다. 손맛 좋았겠는데요.
 
        
        
        
        
     대전에 살면서 일주일에 한번은 왔었던 제 놀이터였기에 오랜만에 왔다고 두 마리가 한꺼번에 마중을 나와줍니다.

 
씨알도 좋은데 저는 처음에 힘을 얼마나 쓰는 지 사짜 향붕어인줄 알았습니다. 격하게 반가워 해주는 거 같네요. ㅎㅎ

 
정말 느나 수준으로 붕어가 나와주어서 잠시 쉴겸 어느 정도 손맛을 보고 주변을 카메라에 담아 봅니다. 
저는 훼미리에 거의 캠낚을 하러 오는데 캠낚하기에 아주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천막 안에서 캠낚을 즐기기에 좋은 곳입니다.

야외용 테이블이 갖추어져 있고요.

 
천막 안에 차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공간이 넓습니다. 

 
캠낚을 하기 위해서는 전기 콘센트는 필수이죠. 

 
저는 텐트를 치고 전기장판을 깔고 잤더니 전혀 춥지가 않았습니다. 뒤에 문을 내렸더니 추위도 막아주고 텐트에 이슬도 전혀 내리지 않았습니다.

 
관리사무소 겸 식당입니다.

 
관리소 옆에 야외 화장실이 있고요.

실내에도 남녀가 구분되는 수세식 화장실이 있습니다.

 
관리소와 붙어 있는 옆 넓은 공간에는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전자레인지가 있어서 햇반을 데울 수도 있고요.

 
가져온 음식을 먹은 후 설겆이를 할 수 있는 싱크대도 있습니다.

 
일반 라면과 컵라면, 햇반, 과자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아이스크림과 물, 음료도 구매가 가능하고요.

떡밥과 간단한 채비도 판매를 합니다.

 
훼미리 댕댕이 네 마리는 호텔급 같은 곳에서 지내고 있네요. ㅎㅎ

손맛도 충분히 봤기에 어둡기 전에 이른 저녁을 먹습니다. 마장동 축산물도매시장에서 공수한 한우 삼각살입니다. 도매시장이라 가격이 착합니다.

 
보통은 한우 생고기는 우둔살로 많이 먹지만 삼각살이 더 고급이고 부위도 많이 안 나옵니다. 그래서 매번 있는 게 아닌데 미리 예약을 해 놓아서 오늘 준비가 가능했습니다.

 
마블링이 예술입니다.

 
구이도 해 먹느라 제가 대전 살 때 단골 정육점이었던 오정동 축산시장에서 선배님께 부탁하여 제주 뒷고기도 공수를 해 왔습니다.
돼지 특수부위로 식감이 소고기 맛이 납니다.

 
한번 먹어보면 삼겹살을 안 먹게 됩니다.

 
푸짐한 한상 차렸습니다.

이 좋은 모임에 술이 빠질 수는 없죠. 지난 주에 중국 위해로 촬영을 갔었는데 그때 오늘을 위해 제가 사온 고량주입니다. 중국 명주에 속하는 고량주로 향이 좋아 평소에 제가 좋아하는 고량주입니다.

 
계룡산 철화분청 술잔에 고량주를 담아 선후배간의 우정을 나눕니다.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면서 맺은 인연이 퇴직 후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모두 정년퇴직했지만 지금도 현역 때 하던 일을 밑천 삼아 계속 일하면서 인생 제 2막을 멋지게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간 맞추기가 쉽지가 않았던 겁니다. 

 
맛있는 저녁식사를 마치고 밤낚시에 돌입합니다. 밤이 되어서는 찌올림이 예술입니다. 거의 몸통을 찍습니다. 
밤에도 많은 손맛을 보고는 야식 시간을 갖도록 합니다.

 
한우 생고기를 넉넉하게 준비를 해서인지 야식에 안주로 또 먹으려고 합니다.
 
        
        
        
        
     
저녁에는 밥은 안 먹었기에 볶음밥도 하고 삼각살 생고기 안주에 한잔하면서
도란도란 지난 날의 추억을 얘기하다 보니 가을 밤은 그렇게 깊어져 갑니다.

 
청량한 산새 소리에 잠이 깼습니다. 부지런한 선배님은 아침 장을 보시고 저는 지난 밤의 열기가 가시지 않은 테이블을 정리하고는 해장 라면으로 아침을 먹고 철수를 합니다.
이번 선배님들과의 동출에서 캠낚을 즐기며 진한 손맛도 보았기에 만족스러운 출조가 되었습니다.
30년 이상 방송현장에서 함께 일했던 선배님들과 또 한 편의 추억을 쌓을 수 있었기에 더욱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건강을 유지하며 가끔씩 이런 낚시 모임을 하자는 약속을 굳게 하고서는 각자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