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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의 알프스 명곡지 가을 소풍 가봅니다.

IP : 58cf1b8bbba688a 날짜 : 조회 : 12687 본문+댓글추천 : 2

 

 

그렇게 낚시를 오래 다녔건만....

출조길은 언제나,

소풍을 떠나는 아이처럼

 

아직도 마냥 설레이기만 합니다.

 

 

오늘의 가을 소풍 장소는

 

충남 공주 유구읍에 위치한

 

충남의 알프스 명곡 낚시터입니다. 

 

 

 

차창 밖

 

 황금 빛으로 서서히 물들어 가는 논의 전경이

 

평화로워 보입니다. 

 

 

충남의 알프스 명곡지 가을 소풍 가봅니다 (유료터정보 - 유료터조행기)

 

알알이 맺혀있는 나락은

 

농부의 피와 땀이며 얼굴입니다.

 

그간...

밤 낮으로...

추우나 더우나...

애지 중지 자식을 키우는 마음으로 돌봐 왔을

 

농부의 숭고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부디 잘 수확하셔서

 

그간의 정성과 공을 넘치게 보상 받으시기를 기원합니다.

명곡지로 향하는 계곡 마을 길을 굽이굽이

 

조심스레 따라가다 보니,

화려하지도 향이 특출나지도 않은

 

쑥부쟁이 꽃 한 무더기가 보입니다.

 

 

충남의 알프스 명곡지 가을 소풍 가봅니다 (유료터정보 - 유료터조행기)

 

 

 

쑥부쟁이 꽃에 관한 전설은,

아시는 분도 계시고 모르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인터넷에서 그 내용을 찾아보면

 

마음 한켠이 아련해 집니다.

 

그리고

쑥부쟁이의 꽃말은,

기다림과 그리움이라고 하네요.

오늘 명곡지의 가을 소풍에서

 

제가 수도 없이 되뇌이게 될

 

아름다운 꽃말일 것 같습니다. ^^

 

명곡지에 도착하여 보니,

 

평일이라 많은 조사님들이 계시진 않습니다.

 

 

오늘은 큰 욕심 없이

 

내 마음과 잔잔한 수면에 점 하나씩 찍고,

이쁜 가을 붕어 몇 마리라도 볼 수 있기를

 

쑥부쟁이의 마음을 담아 간절히 바래 봅니다.

충남의 알프스 명곡지 가을 소풍 가봅니다 (유료터정보 - 유료터조행기)

 

 

테무에서 거의 공짜로 얻은 중통 봉돌과

 

몇몇 채비 컨디션을 테스트 해보고자

 

2.8칸으로 시작해 봅니다.

채비 : 중통

 

찌: 약 0.8g,

 

봉돌 : 약 3.6g,

 

원줄 : 1.2호,

 

목줄 : 0.8호,

 

양바늘 시 목줄

(긴목37cm, 짧목30cm)

 

외바늘 시 목줄

(25cm,30cm,35cm, 40cm),

미끼

(미끼:아쿠아텍2 단품)

 

 집어제

(어분류65%, 보리30%, 물성 조절용 글루텐류 5%)

 

 

아래 사진은 제가 사용하는 가장 기본적인

 

양바늘 미끼, 집어제 운용방식이며,

 

많은 조사님들도 즐겨 사용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충남의 알프스 명곡지 가을 소풍 가봅니다 (유료터정보 - 유료터조행기)

 

 

외바늘 변경 후 어분 보쌈 방식을 기본으로 하여

 

좋은 입걸림과 찌표현이 나올때 까지

목줄길이를 변화해 가며 낚시를 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미끼와 집어제를

 

함께 다는 것이 번거로운 일이긴 하나,

 

외바늘 운영시 어분 보쌈 방식을 사용해보면

 

집어군이 깨지지 않고

외바늘 특유의 깔끔한 입질과 찌연출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10번 정도 투척 후에 콕콕 찍는 예신과 더불어

한번에 찌가 쑥 빨리다 마는 예신 등,

다양한 형태의 찌연출이 나온 후

이내 빠른 속도로 찌가 빨려버립니다.

아래의 사진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중통 채비는 굉장히 심플 합니다.

 

중통 봉돌 하나만 있으면,

주,야간 쉽고 편하게 낚시가 가능합니다.

외통 보다 중통의 찌맞춤이 살짝 번거로운 면은 있으나,

관련 내용은 다음 기회에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Simple is best~!

 

사이즈는 크지 않지만,

이쁘게 생긴 명곡의 가을 붕어가

반갑게 인사를 해줍니다.

 

 

충남의 알프스 명곡지 가을 소풍 가봅니다 (유료터정보 - 유료터조행기)

 

 

이후 심심하지 않게 비슷한 사이즈의 붕어들이

연신 나와줍니다.

이래 찰칵, 저래 찰칵 ㅎㅎ

 

나중에는 너무 많이 나와서

사진 찍기에 소홀해 집니다.

 

 

충남의 알프스 명곡지 가을 소풍 가봅니다 (유료터정보 - 유료터조행기)

 

 

 

화장실도 가지 않고 정신 없이 붕어들과 놀다 보니

두 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이내 허리도 무릎도 너무 아파 옵니다.

자리를 털고 일어나 시원하게 기지개를 켜고

시원한 가을 공기 한 모금 깊게 들이마셔 봅니다.

 

콧 속을 지나 폐까지 전해지는 맑고 청량한

명곡지의 향기가 참 좋습니다. 

 

 

충남의 알프스 명곡지 가을 소풍 가봅니다 (유료터정보 - 유료터조행기)

 

 

 

맑은 하늘에,

흰색 구름에,

푸르른 산에,

황금 빛 논에,

탐스러운 들판에

새들이 지져귀는 나무에,

그리움과 기다림의 향이 피어나는 꽃에,

그리고 시원하게 남자의 마음을

슬쳐 가주는 가을 바람....

이 모든게 물씬 베인 명곡지의 가을을,

오늘 제 기억 속에 오롯이 담아봅니다.

 

 

 

지금 명곡지의 가을은...

마치 눈뜨면 한순간에 사라져버릴 것만 같은

꿈처럼 느껴져,

오늘 따라 아쉽고 조급한 마음이 점점 커져만 갑니다.

이 행복을 즐 길 수 있는 날이

조금 더 길었으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입질이 깔짝 깔짝 너무 지져분해서 챌까 말까를

망설이는 사이,

 

무의식 중에 손이 나가 버립니다.

 

깔짝 깔짝의 주범은 40cm 못 넘는 잔바리 향어들이 범인이었습니다.

 

연달아 오동통한 향어 세수 ㅎㅎ

 

오늘 거의 헛빵이 없었는데, 향어와의 눈치 게임에서  애를 좀 먹었네요. 

 

 

충남의 알프스 명곡지 가을 소풍 가봅니다 (유료터정보 - 유료터조행기)

 

가을 들판에 어울리는 황금 색을 곱게 입은

이쁜 붕어들이 연이 찾아와 줍니다.

어서와~ 반갑다 붕어야 ~ !

 

 

 

충남의 알프스 명곡지 가을 소풍 가봅니다 (유료터정보 - 유료터조행기)

 

충남의 알프스 명곡지 가을 소풍 가봅니다 (유료터정보 - 유료터조행기)

 

충남의 알프스 명곡지 가을 소풍 가봅니다 (유료터정보 - 유료터조행기)

 

 

시나브로 가을이 물들어가는 이곳에서,

 

커피 한잔과

 

 

잔잔한 수면 위에 찍어 놓은 점 하나를

바라 보고 있노 라면,

 

그간 나를 힘들고 지치게 했던 모든 일들에 대해,

 

마법과도 같이 마음이

너그럽고 여유로워 지는 것을 느낍니다.

인생도...

낚시처럼...

아무 기대 없이 있다 가도...

갑자기 멋진 붕어가 찾아와

서프라이즈를 해주는 것 처럼,

 

 

우리 모두에게

기쁜 일이 많이 생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충남의 알프스 명곡지 가을 소풍 가봅니다 (유료터정보 - 유료터조행기)

 

 

종이에 기록을 남기면 기억이 되고...

 

가슴에 기록을 남기면 추억이 되듯이...

 

이 곳에서의 행복했던 기억이

억으로 무르익길 바래봅니다.

 

 

 

끝이 보이는 시간에

마지막으로 새하얗고 귀여운 녀석이

작별 인사를 하러 와줍니다.

 

 

 

이제는 명곡의 가을 소리를 두 귀에 담아

 소풍을 마치고 집으로 가야겠습니다. 

 

충남의 알프스 명곡지 가을 소풍 가봅니다 (유료터정보 - 유료터조행기)

 

 

언제나 오면 즐겁고, 힐링되는 곳

공주 유구의 명곡지에서

좋은 시간 보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1등! IP : 443a2018a3c5e73
가슴속 까지 와 닫는 소설같은 필력에
감탄할 뿐입니다.
월척에도 명곡지의 가을 정취를 올린것에 대하여
감사드립니다.
추천 0

2등! IP : 58cf1b8bbba688a
행복한님, 재밋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월척에 많은 조사님들이 아름다운 명곡지에 방문하셔서,
함께 힐링 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에 부족 하나마 올려 봅니다.

항상 행복한 낚시 하시길 바래봅니다. ^^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