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했는데,...
비겐 금요일 오후 뭔가가 또 나를 부른다.
직동지로 향한다.
와촌 휴게소에 들러니 해는 넘어가는데 원하던 간식꺼리가 없다.
좀더 엑셀레이터를 밟는다. 부우웅---
또다시 무인 카메라에 찍히면 마누라한테 쫒기나는데 휴우---
지난 9일 하극락지 급하게 가다가 가짜려니 한 무인카메라에 뒤통수 맞고 마누라한테 바가지 일주일 긁히고 잦은 출조에 비용도 만만찮은 판에, 구리알같은 삼만원 범칙금내고,아까버 내돈!
턱걸이 100킬로. 그래도 악셀레이터 조절 잘했으니 망정이지 1킬로만 더 밟았으면 6만원에 벌점 15점 휴! 생각만 해도 아찔혀 불행중 다행.
하여튼 하극락지 미워!
하극락지 도대체 이럴수 있심껴?
언젠가는 꼭 본전 뽑고 말것이다 조만간!!!
입구에 들어서면서 포인터에 누가 있으면 어떡하지 하고 코너를 돌아서는데 무쏘 스포츠가 한대 있다.
역시 나만큼이나 낚시를 사랑하는 이가 있구나. 이렇게 꾸무리한 날씨에 바람까지 부는데,
우쨌기나 오늘밤도 외롭지는 않겠구먼.
짐을 풀고 장터님이 소개해주신 포인터로 서서히 다가서는데 아뿔사 내가 앉르려던 자리에 먼저 오신 분(불과 5-10분정도)이 막 대를 피고 있다.
아깝구먼 좀더 일찍 올걸...
저번에 왔을때 부들밭에 들어갔다가 꽝치고 그래도 이자리에서 행복한 하루님이
가로 세로 같은 빵좋은 8치한마리 6치 두마리 땡긴 자린데,,,,
청강호 낚시대에 그것도 다대 편성. 음 낚시는 좀 하는가 보군 .!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서로가 조금은 멋쩍은 듯한 인사를 주고 받으며,
'무쏘 스포츠 타고 오셨습니까?'
'예'
'옆자리는 맡아 놓으신 모양이죠?'
'아 예 조금 있다가 한분 들어오시기로 하셔서....'
잠시 침묵이 흐르고
'그자리 앉으시려면 앉으이소'
'아임니다. 그 옆에 앉죠'
'늦게 오면 어두워서 대 피기 쉬운자리 맡아 둔다는 게 먼저 왔다고 해서 자리 맡아두고 이려면 안되니까 신경쓰지 말고 앉으이소'
'괜찮습니다. 다른 데도 자리 많은데요 뭐'
하면서도 내심 그자리가 땡기는데 우짜고 한번만 더 카머 못이기는 척하고 앉을낀데....
.
.
.
.
'앉으시소 ! 먼저오신 분이 좋은자리 앉아야지요.'
오예!
'이 자리가 좀 편한것 같으니 여기 그냥 앉을 까요 그럼 허험.'
'괜히 제가 미안하네요'
'아임니다. 먼저 오신 분이 좋은 자리 앉아야죠'
서둘러 대를 드리우고 나머지 짐을 가지러 나서는데 옆조사님도 함께 차로 행했다.
'저녁은 준비하셨습니까?'
'예'
'나중에 같이 먹죠?'
'그러죠'
제방을 걸어가면서 계속 누군가와 통화를 하시는데 그분이 아마도 못오실것 같다는 내용이다.
대답은 했지만 급한 마음에 잠시도 자리를 비우고 싶지 않아서 대충 가져온 국에 밥한술 말고 들이키다시피 하는 차에,
'식사 같이 하시죠?'
'아 방금 해결했는데요' - 미안, 뻘쭘,
'아 좋은 국물 많은데.... -아쉬움,
잠시 찌를 응시하고 있는데 갑자기 뇌리를 스쳐가는 뭔가가 있었으니
무쏘 스포츠에 아까 부터 어디선가 들었던것 같은 친근한 목소리-
?????????
????????
보트꾼과 실랑이 할때 중재하신 분 목소리?
옳지러!
하극락지 상류에 앉으신 분
'혹시 얼마전에 하극락지 안갔습니까?'
순간 그분도 필이 왔는지
'아 그때 그분입니까?
서로보면서 만면에 환한 미소가 교차한다.
'우와 이런 인연이 있습니까?'
'반갑습니다.'
'어쩐지 아까부터목소리가 익더리니'
'ㅇㅇㅇ입니다 월척의 별빛사랑입니다. '
'ㅇㅇㅇ입니다 산내맨입니다.'
'조행기 봤습니다. 저도 얼마전에 화보 하나 올렸었죠'
'예 봤습니다. '
'안계장터님과도 자주 출조합니다.'
'아 그래요! 안계장터님과 같은 직장에 다닙니다.'
'이못 안계 장터님 소개로 왔습니다. 허허 '
'잠시만요'
'안계장터님 예! 산내맨 아십니까?'
'예 산내맨님과 지금 같이 있습니다.'
고요한 밤이라 장터님의 목소리가 옆에서도 다 들린다.
예 예 어쩌고 저쩌고 궁시렁 궁시렁 예.예--예..
이제부터 낚시는 뒷전이다.
그날 있었던 뒷얘기부터 시작해서 월척사이트에 대한 얘기,
낚시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서로가 주고 받는다.
별빛사랑님이 가져오신 소주를 양념삼아 입낚이 꽃을 피우고 시작했다.
밥먹는 시간도 아까울 때가 언제였냐며 시간가는 줄을 모른다.
대물낚시에 대한 나름대로의 주관이 뚜렷했고 이야기 사이사이에 뭔가 모를 은은하고 인자한 느낌, 맏 형님 같은 푸근함,..
'저는 아직 월척은 못했습니다. 준척급은 다수 했지만'
'저는 좀 했습니다.'
바람은 파라솔을 날리고 입질은 없다.
12시가 넘어서 또다시 입낚을 시작해서 한시간을 보내고 오니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동이 트고 마지막 피치를 올리는데,
'바빠서 먼저 갑니다.'
' 예 즐거웠습니다. 다음에 또 뵙죠.'
하면서 즐겁고 의미있는 하룻밤을 그렇게 마무리 짓고 다음을 기약했다.
'월척은 마음을 비워야 찾아옵디다. 반드시 잡아야겠다고 하면 오질 않더라구요'
너무도 단순한 한마디였지만 마음 속에 되새겨 보면 참 깊은 뜻이 담겨 있는 듯하다.
매사가 그렇지만 노력과 집착은 상당한 차이가 있지 않을까?
역시나 붕어구경 못한 하룻밤이었지만 월척 땡긴 밤보다 더 의미있는 밤이였다.
별빛사랑님!
하극락지 어둠속에서도 느꼈지만,
항상 대화로 이해시키고 상대방을 배려하는그 푸근한 마음 배우고 싶습니다.
건강하시고 같이 한번 출조하입시더!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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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사랑님
금요일 직동지 밤새도록 바람만 잠잠 했다면
좋은 인연과 더불어 덩치급 상면 했을 겁니다
두분 우연히 노지에서 재회 하여 무척 반가웠겠습니다
분위기가 그려집니다
산내맨님 조행기 잘 보고 갑니다
나홀로 출조를 자주 하십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그날 긴한 일로 별빛사랑님과의 출조약속을 파기한 케미마이트입니다
두분이서 도란 도란 좋은밤을 낚으시느라 전화도 받지 않았던 모양이군요
안께장터님으로부터 월척회원 한분과 출조중이시다는 말씀은 듣고 다행이이라
생각했는데 안계장터님의 직장조우이신 산내맨님이셨군요
운전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아는 ㅂ님도 청통 그 근처에서 하루아침에 두번씩이나 기념촬영을
하셨다 하더군요
사진값보다도 소중한 행복을 위해서 안전운전 하시기 바랍니다
좋은밤의 조행기 잘 보았습니다
언젠가 만날 그날까지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음악 한곡 올려드립니다
대물킬러님이 뮤직카페에 올려주신 "머라이어 캐리의 Without You"입니다
멋진 조행기 잘 보고 갑니다...*^^*
건강하세요...
찌도 하나 생겼네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