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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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조행기] 4일간의 대물낚시 여행 7편(의성 만천지, 사곡지)

IP : 6b3e703f425d271 날짜 : 조회 : 7906 본문+댓글추천 : 0

비가 그치고 만신창이가 된 자리를 바라보고 있자니 속이 쓰리다. 애써 뚫어놓았는데 구멍 주변의 부들이 비바람에 넘어져버리고 밀려든 개구리밥 때문에 채비를 다시 넣을 수가 없게 됐다. 비바람에 밀렸는지 잔챙이가 건드렸는지 징거미가 끌고 갔는지 찌는 제 위치에 정렬하지 못하고 제멋대로 흩어져 있다. 과연 이런 상태에서 오늘밤 한 번이라도 입질을 볼 수 있을까 염려스럽지만 마냥 기다리는 수 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 그러나 어느 순간 갑자기 나타날지도 모르는 놈을 놓칠새라 눈을 똥그랗게 뜨고 찌불의 움직임을 살핀다. 아직까지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 아직 놈이 올 시간이 아닌가보다. 많은 것도 바라지 않는다. 그저 딱 한 번의 입질만이라도 봤으면 좋겠는데...... 이젠 새우 입질 형태가 어떤 지 다 잊어버렸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하염 없이 기다리고 있는데 순간 오른쪽 2번째 대에서 깜빡하는 움직임이 포착되었다. 어어!!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2.6칸 대를 힘껏 움켜잡았다. 잠시 뒤 다시 한번 깜빡. 제발 조금만 더...... 에이~~ 씨~~ 조금만 더 올려보란 말이야. 그래야 내가 채지.... 뭐 이래~~~ 곧 올라올 것 같던 찌는 더 이상 움직이질 않는다. 입질 형태로 보건데 잔챙이가 건든 건 아닌 것 같다. 깜빡거리는 정도의 입질이었지만 중후한 움직임이었기 때문이다. 좋아! 이제 놈들이 왔나보군. 으흐흐... 이거 오늘 사고치는 거 아냐? 일단 입질을 했으니 좀 더 두고보자고...... 비바람에 제 자리를 잃고 여기저기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는 찌불을 보니 영 아쉬움이 남는다. 제 자리만 지키고 있었더라면 세 봉지나 뿌린 겉보리가 위력을 발휘했을텐데 밑밥 준 데에서 한참이나 벗어나 있으니 이것 참 분통이 터진다. 번쩍! 이번에는 왼쪽 2번 째 대에서 케미가 깜빡거린다. 그저 깜빡이는 정도지만 무지 밝다. 이게 한 10cm 정도만 올라온다면 으........ 상상만 해도 황홀할 지경이다. 그러나 이번에도 역시 조금 전과 똑같은 상황이다. 계속해서 깜빡이긴 하는데 좀처럼 찌를 밀어올리진 않는다. 뭐지? 잔챙이는 아닌데....... 징거미가 건드는건가? 두어 시간에 한 번 간격으로 이런 움직임이 있었지만 결국 제대로 된 입질을 보는덴 실패했다. 시간이 얼마나 됐을까 궁금해 시계를 보니 어느새 새벽 4시가 다 됐다. 낮에 3시간 정도 밖에 못 잤는데도 꽤나 잘 버티고 있다. 한 두어 번 졸음이 몰려왔지만 용케도 잘 참아냈다. 조금만 더 버텨볼까도 생각했지만 더 이상 가망이 없을 것 같아 한숨 자고 내일 또 어디론가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긴장이 풀려서인지 갑자기 졸음이 몰려온다. 에라 모르겠다. 차에 가서 한숨 자고 나오자. 그렇게 차에서 한참 곤하게 자고 있는데 누군가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을 깼다. 뭔가하고 창문을 내려보니 의성**낚시방 사장님이다. 조황확인차 나오신 모양인데 낚시는 안 하고 밤새 자고 있다고 핀잔을 주신다. 열심히 쪼우고 이제사 잠들었는디.......^^ 잠시 얘길 나눈 후 사장님은 다시 돌아가셨다. 시계를 보니 7시쯤 됐다. 이미 잠은 다 깼으니 다시 자기도 그렇고 일단 자리로 돌아왔다. 잠든 사이에 혹시나 대를 끌고가지는 않았는지 내심 걱정했지만 낚싯대 6대는 밤새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그럼 그렇지. 자길 잘했네 그려. 다시 자리에 앉았지만 더 이상 앉아 있고 싶지가 않다. 어디 시원한 그늘 아래로 가서 한숨 푹 자고 싶은 생각 뿐이다. 주섬주섬 대를 걷고 떠나기 전 옆 노조사님께로 가보니 노조사님도 밤새 입질을 못보셨다고 하신다. 원래 오늘 하루 더 밤낚시를 할 예정이었는데 오늘 내려가시겠다고 하신다. 아무래도 어젯밤 폭풍우가 악영향을 미친 것 같다. 이래저래 고맙다고 인사드리고 차에 짐을 실었다. 이제 어디로 갈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문득 사곡지가 생각이 났다. 전에 정도님이 하룻밤에 월척 7마리를 잡은 곳이라고 하면서 언제 한번 같이 가자고 했던 곳이다. 좋아, 거기나 한번 가보자. 지도를 보니 매곡지 조금 못가 왼쪽편으로 나 있는 조그마한 못이다. 이쪽으로 몇번 와봤으니 쉽게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막상 근처까지 와서는 찾지를 못하겠다. 할 수 없이 마을 근처에서 만난 어르신들께 여쭤보니 정작 사곡지를 잘 모른다. 허 이것 참~~ "사곡지요? 요 아래 큰 못에서 사람들 낚시 많이 하는데 큰 고기도 많아요." "아 거기는 토현지고요, 사곡지는 이쪽 어디 길 왼쪽편에 있는 못이거든요." 사곡지를 잘 모르시는 것 같아 차에서 지도를 꺼내왔다. "요기가 사곡진데 어떻게 가면 돼요? "아, 여기요. 여기는 이리로 쪼금 더 가서 큰 길 나오면 왼쪽으로 가면 돼요." 고맙다고 인사하고 가르쳐준 길로 쭉 올라가니 왼쪽편으로 제방이 보인다. 제방 옆으로 난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계속 가니 길 옆으로 저수지가 펼쳐져 있다. sagok1.jpg 기대했던 것 만큼은 아니지만 저수지 인물은 괜찮다. 특히 상류에는 뗏장과 마름 등의 수초가 잘 발달해 있다. 그런데 아직 뻘물이 덜 가라앉았는 지 물색이 흐리다. 길 옆에 차를 대놓고 이제 막 대를 걷고 계시는 분께 조황을 여쭤보니 밤새 잔챙이 몇 마리 잡으셨다고 하신다. 이런저런 얘길하다가 밤낚시 하려는데 어디가 좋겠냐고 여쭤보니 채비는 튼튼한 지 물어보신다. "네, 원줄 4호에 바늘도 큰 걸로 씁니다." 으쓱...^^ "그럼 저기 뗏장밭 보이죠? 저기 저쪽에 가보면 군데 군데 구멍이 있는데 채비 잘 넣어놓고 조용히 기다리면 큰 놈 나올겁니다." "여긴 무조건 조용히 해야 해요. 조금이라도 불빛이 있으면 안 되고 발소리도 내면 안 되요." 하여간 이 조사님 무조건 조용히 해야만 대물구경 할 수 있을거라고 힘주어 강조하신다. 조심해서 내려가시라고 인사드리고 잽싸게 그쪽으로 가 보았다. 상류쪽을 한번 쭉 둘러보니 아까 그 조사님이 말한 자리가 제일 나아 보인다. 평일이고 사람도 별로 없으니까 한숨 자고 나와도 자리는 뺐기지 않을 것 같다.^^ 일단 한숨 자고 난 다음에 대를 펴자. 적당히 그늘이 깔린 곳을 찾아 차를 대놓고 한숨 디비잤다. 아! 사곡지여 너를 믿는다. 쿠당~~~~ to be continued....

1등! IP : 60ddd5f9dd00543

8편을 기다려봅니다.
10편 쯤에는 월척이 나오리라 믿으며 작문의 조행기...
건강 하십시오. 뚝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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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IP : 60ddd5f9dd00543
어릴때 생일날 기다리는 것같이 기달리게 해놓고 또 기다리게 하면 언제 월하러갑니까?
잠을 줄이고 월 빨리출연 시키세요 그리고 행복한 날이 이어지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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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IP : 60ddd5f9dd00543
오!
뚝새님이시여...
기다림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워리 기다리시는 뚝새님은 한계가 없을지 모르지만...
뚝새님 조행기 (워리 등장하는 것)기다리는 소생은 한계가 있습니다.
이점 참작하여주시길...
클클클...
이정도면 8편에는 워리 얘기 나오겠지...
만천지에 이은 사곡지 조행기 잘 읽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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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60ddd5f9dd00543
조행기 잘읽었습니다...사곡지...기대가 됩니다.....좋은 자리에 앉으신듯..^^
다음편 기대합니ㅏ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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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60ddd5f9dd00543
사곡지..
못 인물로 보아 준척이라도 한마리 올라왔지싶은데...
뚝새님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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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60ddd5f9dd00543
뚝새님,
잘읽고 달보고 있읍니다 ,

빅뚝새님 ,
안부 여쭷는데요 ,
소식이 없어 쪼메 섭섭 하네요 !

뚝새님 ,
담주 화요일쯤 ,
의성이나 예천쪽에서 같이 ,
한낚 하시지 않으실래요?
답 기다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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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60ddd5f9dd00543
비나이다!
비나이다!
용왕님께 비나이다.
제발 뚝새님에게 턱걸이 한마리 점지해 주시이소.
이러다가 뚝새님 물가에서 쓰려질까 걱정입니다.

내가 이렇게 빌었으니 8편에는 턱걸이 걸었다가
수초를 감을 것같은 예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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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60ddd5f9dd00543
뚝새님 반갑슴니다 .
인내력 과 뚝심 대단 하심니다.
그으지력 이면 곳 워리도 나오련만.
조행기 잘보고 감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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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60ddd5f9dd00543
안녕하세요
뚝새님 글을 보면 눈을 땔수없는 재미가 있읍니다
둑새님 화이팅 ~~~~~~
칠전팔기란 말처럼 다음 조행기에는 월하기를 바랍니다
얼굴도 모르지만 님의 조행기를 골수팬처럼 매일 보고있읍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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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60ddd5f9dd00543
역시 뚝새님 이시네
한참에 그러케 오래 댕기 면서 낚수를 하고
지는 언제 그런날이 올지 꿈속에서나 올까나ㅎㅎ ㅎ

우야모 조행기도 머찌게 쓰는지 진자로 멋째이다
인물도 잘생기셨고 고기 잡는 스타일도 머째이다.....
구멍에 잘도 너코하이 고수인가보다 ....
추천 0

IP : 60ddd5f9dd00543

환경님!
고맙습니다.
합천댐 출조때 고생 많이 하셨군요.ㅋㅋㅋ
빠지는 건 저 혼자만의 주특기인양 여기고 있었습니다만, 의외로 월척님들
잘 빠지시는 모양입니다. ㅎㅎㅎ
환경님도 건강하세요.

고향산천님!
조행기 끝나려면 아직 멀었음돠.
마지막에 뭔가 나올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상상에 맡깁니다. ㅎㅎ
좌우지장지지간에 최대한 잠을 줄이고 조행기 쓰려고 노력하고 있음돠.
어제는 잠이 좀 모자랐는 지 아침 출근시간에 졸려서 혼났습니다.
아무튼 기다려 보이소~~~~~

낚시꾼과 선녀님!
이제 겨우 반 썼는데 기다림의 한계 운운하시면 섭합니다요.^^
사곡지는 엄청시리 오래된 못이고 물을 한 번도 안 뺀 곳이라고 합니다.
사진에서도 보셨겠지만 상류에 수초가 잘 발달해 있는 곳이니만큼
대물이 많다고 합니다.
함 기대해 보시죠.
그러나 붕어가 나올지 안 나올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역시 상상에 맡기는 수 밖에요.^^

붕어한마리님!
자리는 참 좋았었거든요.
어두워지기 전 까지는.....
크흑....
밤이 되니까 고마 모든 게 물거품이 되어버렸음돠.~~~~~
자세한 건 다음편 조행기를 보시면 압니다.

도~올붕어님!
형님 안부 물어보셨는데 아무 말씀 안 드려서 삐지셨나봅니다.^^
사실 좀 민감한 부분이라 일부러 말씀 안 드린건데.....
요즘 빅뚝행님은 일신상의 문제로 잠시 월척을 떠나 있습니다.
가끔 출조는 하시고요.
아무튼 이리 염려해 주시니 형님을 대신해서 고맙다는 말씀 전합니다.
화요일은 출근해야 하니 출조는 어렵습니다.
언젠가 다시 한번 뵐 수 있겠죠.
감사합니다.

안동어뱅이님!
어뱅이님의 기도가 별 효험이 없나봅니다.
그렇게 열심히 기도해주시는데도 월이는 코빼기도 안 비치니.....
낚시꾼과선녀님이 한수영 하신다니까 냉장실에 있는 붕어를 어케 좀......
만약 걸려나온 붕어가 냉동붕어라면 이거 웃어야 하나요? 울어야 하나요? ^^

송사리님!
고맙습니다.
이런 격려의 말씀 한 마디에 힘이 불끈불끈 솟습니다요.^^
건강하십시오.

각시붕어님!
고맙습니다.
붕어 한 마리 안 나오는 글을 이렇게 열심히 읽어주신다니 그저 고마울 뿐입니다.
맨날 뻔한 조행기에 식상하실텐데 각시붕어님 같은 분이 계시기에
꽝일 줄 알면서도 또 물가로 나갑니다.
에혀~~~~
사구칠 나오는 조행기로 꽝조사님들 자다가 벌떡 일어나게 만들고 싶은데
이게 참 제 맘대로 안 되는군요. 크흑....
아무튼 운명처럼 다가올 그날을 기다리고 기다립니다.

데스맨님!
고수는 고수를 알아보는 법....
지는 고기 잡는 것 보다는 빠지는 데에 일가견이 있습니다.
한때는 월척 최고의 빠지기 고수였는데 요즘은 실력이 많이 녹슬었습니다.ㅎㅎ
사진보니까 저보다 쪼매 더 잘 생기셨던데요?
혹시 갑자기 시야에서 사라지는 서울넘버 은색 아반떼가 지나가걸랑
뚝새인 듯 여기시고 쫓아오지 마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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