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각하의 낚여행 119(천수만)

그리운 경상도 땅을 밟을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건만

뜻하지 않게 고향땅으로 파견을 받았습니다 충청남도로...

조우들의 얼굴을 생각하니 아쉬움이 많이 묻어나지만 다음기회로...ㅜ.ㅜ

바라던 지역은 아니었지만 고향집이 가까워 위안이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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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소홀한 자식노릇도 좀 하고 가까이 두분을 뵐수 있어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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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집 앞 마당엔 계절을 잊은 단풍이 한창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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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집에 들러 귀향보고를 마치고 잠시 AB지구 방조제로 발걸음을 옮기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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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류지도 인근에 있었는대 요즘 조과가 조타고 해 B방조제까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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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째 제방축으로 조과가 있다는대 먼저 오신 조사님들께 양보하고

그 넓은 간척지에서 병인듯 부들을 찾아 수심을 체크하고 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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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피는 재미에 푹 빠진 발판을 깔고

미끼는 머가 좋을지 몰라 글루텐,옥수수,새우,콩 다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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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포인트가 좋은곳인대 오늘은 앉기가 그러하군요 한수들 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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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드리운 대에 기대가 함박 가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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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흐려 비바람까지 막아줄 녀석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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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들 말에 의하면 바람은 밤만 되면 잔다는대

파도까지 일으키는 바람이 심상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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궂은 날씨에도 옆 전방에 대를 드리우신 조우님

오늘밤 4짜 한마리 기원드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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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문화의 다양성과 배려에 대해 좀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어느 나라든지 전쟁을 치르고 나면 위대한 작품들이 많이 나오게 되지요.

나폴레옹전쟁 다음에 ‘전쟁과 평화’가 나왔고,

제1차 세계대전 다음에 ‘서부전선 이상없다’는 작품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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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전쟁 다음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나왔었지요.

2차대전 뒤에는 가령 일본의 경우 ‘인간의 조건’이 나왔고,

소련의 경우솔제니친의 의해 ‘이반데니소비치의 하루’라는걸작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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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리의 경우는 6.25라는 동족상잔의 뼈아픈 비극을 겪었음에도

세계에 내놓을 만한 작품이 나오지 못했습니다.

반공이라는 엄격한 기준으로 문학의 다양성을 포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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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걸작들은 애국심이나 반공같은 획일적 잣대 아래에서 나온 것이 아닙니다.

작가의 영혼이 그 엄청난 소재들을 창조적 작품으로 승화시킬 수 있게끔

자유로움과 다양성을 존중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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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경우도 국공내전, 2차대전 등 숱한 수난을 겪었음에도

세계에 내놓을 만한 작품이 드뭅니다.

모택동이 1942년 유명한 ‘연안문예강화’를 발표했는데

그 주장에 의하면 한마디로 획일주의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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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문예작품은 무산대중 인민에게 봉사하는 것이라야 한다. 그렇지 않은 작품은 가치가 없다.’

이런 단 하나의 획일적 잣대를 갖다대 버리니까 그 뒤에 나오는 작품이라는 것이 전부 대동소이하고

똑같이 정치적 선전의 도구인 작품밖에 나오지 못했던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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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공산당이 천하를 통일하기 이전에는 그래도 괜찮은 작품들이 나오다가 모택동에 의해

이‘연안문예강화’가 발표되고 이게 획일주의의 가늠자가 되기 시작한 이후로는

위대한 작품들이 나오지 못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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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성의 문제를 많이 다루고 있는 <아라비안 나이트>나

복카치오의 <데카메론>, 헨리 밀러의 <북회귀선> 등의 경우

처음 발표 당시는 모두 ‘외설시비’를 불러 일으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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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결국은 모두 문예사에 길이 남을 명작이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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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나 사람살아가는 일상에서나 좌경이나 외설보다 훨씬 더 위험한 것이

바로 ‘편가르기’와 ‘획일적 잣대, 일방적 강요‘ 입니다.

백명이 모이면 백가지 애국의 방식, 백명의 애국자가 나오게끔 되어 있습니다.

모두 내 방식만 옳다고 우긴다면 끝없는 다툼만이 있을 뿐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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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같은 의견을 가질 것 같은 부부도,사랑하는 연인도,한결 같을 것 같은

친구 사이도 꼭 같을 수는 없는 것이지요.

다양성을 존중하고 상대의견을 경청하며 서로를 배려하지 않는다면

부부관계도,연인사이도,친구관계도 엉망이 되고 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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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깊고 너른 바다가 될 수 있는 것은 스스로 끊임없이

낮은곳으로 낮은 곳으로만 흘러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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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낮추고 조금씩 양보하며 자유롭고 다양성이 존중되는 바다,

상대의 의견을 존중해 주는 풍토를 만들어 가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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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산이 크고 높은 이유는 작은 흙먼지도 버리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생각도 아끼고 감쌀 수 있어야 태산같은

고견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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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배려가 사람의 마음을 또 세상의 마음을 바꾸어 갈 것입니다.

자유롭고 다양한 의견들이 공존할 수 있는 또 내 생각을 강요하기 보다는

상대의 생각을 경청해 줄 수있는 전통을 만들어 간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행복해지리라 생각해봅니다. (언젠가 비슷한 말씀을 올린듯한대 요즘 참 많이 새겨져 다시 옮겨보았습니다/편지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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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심을 내려놓고 남을 먼저 배려하고 낮아질수 있기를..

나부터 변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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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고 오랜만에 독조에 '토붕사' 식구들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늘 배려와 정으로 하나 되어가는 토붕사이기를 소망해봅니다 사랑합니다 회원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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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아들지 않는 바람을 맞으며 밤을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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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들섬 주변으로는 녹색불빛이 붕어를 마중나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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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간이 흩뿌리는 빗방울에 붕어님들 오시는 길이 고되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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멎었다 자자들다 하면서 깊은 밤이 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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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녁 같은 여명이 밝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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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아지고 비바람이 더욱 거세어 지고

허조사 역시나 꽝이라는 두 글자를 가슴에 새기었습니다 (하~ 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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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들어 오셨는지 바로 옆자리에 안보이던 조우님의 전방이...

밤새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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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한껏 가지게 했던 부들주변은

각하가 손수 준비한 진수성찬에 묵묵부답이었습니다 (자식들 국정원 애들 풀어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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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역류하며 날아가는 갈매기에게서

투쟁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법을 배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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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대지는 희뿌연 안개에 젖어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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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조사님들 보다 먼저 전방을 걷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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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오셨는지 아침에 오셨는지 명포인트는 여전히 북적이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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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서해안 독조길이 상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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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론 이 지역에서 허조사의 꽝조행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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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부족한 조행에 배려와 격려주시는 월님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