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차 (금요일) ##
지난 주 금요일 오전에 핸드펀에 문자가 들어 옵니다.
"여기 낚시점에 지렁이가 없어서 영주 나가서 사 왔는데,
시간 나시면 미곡지로 들어 오셈~"
지난주에 충주호에 함께 출조했던 동료 두명이 이미 도착해서
열심히(?) 일하는 저를 꼬득여 낸것 입니다.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곳으로 반갑게 꼬임에 빠져갑니다. ㅋㅋㅋ
소류지 입구에서 ......
약 2주일 동안 약간 씩의 배수가 이루어졌습니다.
그 기간 동안은 거의 입질을 볼수 없었지요.
수위는 정상이 아니지만 이제는 안정을 찾은 듯 합니다.
앉은 자리에서 좌측을 보고....
앉은 자리에서 우측을 보고.....
짬낚시에 2.8칸 두대를 모두 지렁이만 달았습니다.
잠시 후, 좌측에 있던 동료가 낚시대를 펴던 도중에 먼저 펴 놓은
낚시대에서 입질을 받아 7치를 한마리 낚아 내고는
좋아합니다. 이 소류지에 자주 들어오기는 했지만
7치는 처음이라면서.....기록이라네요.
10분이나 지났을까.......
제 찌가 예신도 없이 갑자기 2단으로 올라 갑니다.
챔질을 하니 제법 힘을 쓰네요.
옆에서 동료들이 월척이다! 라고 소리를 질렀지만....
꽉찬 9치 토종붕어가 올라왔습니다.
낚시대 2대만 들고 들어 왔는데, 옆에 있던 동료가 사진을 찍자고 합니다.
다른 직장동료가 고기잡은 사진이 없으면 맨날 밑밥만 주러 다닌다고
핀잔을 준다네요. 결국 디카로 증거를 확보해 줬습니다.
동료는 자기 기록이 10분만에 깨졌다고 투덜거립니다. ㅎㅎ
역시나 우리네 토종붕어......
찍사를 제가 해야 하기 때문에 대신 모델이 되어 줬습니다.
저는 오후에는 출장을 가야 하기 때문에 약 2시간 정도 낚시를 하고
내일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 2일차 (토요일) ##
다음날, 토요일 아침식사가 끝나자 다시 같은 장소로 향했습니다.
일행은 이미 도착해서 2.9칸, 3.2칸 낚시대를 편성했습니다.
저도 부지런히 낚시대를 폅니다.
잠시 후, 동료의 2.9칸에서 어제 제가 받았던 입질과 같은 입질이 옵니다.
딴짓 하다가 찌가 내려갈 때 늦은 듯 챘습니다.
이 녀석이 아래로 쳐박자 낚시대는 피아노줄 소리가 내며 웁니다.
제법 힘을 쓰고 나온 요녀석....
딱 10치 입니다. 하루만에 기록이 깨진 것이지요.
드디어 기록을 깼다며 매우 기뻐 합니다.
이넘은 길러야 한다고....살림망을 좀 빌려 달라고 하네요.
가지고 들어 오지도 않았는데......
결국 빌려줬습니다.
월척에서 3mm 모자라는 10치....
사진을 찍고 살림망에 넣었는데........
어디선가 거머리가 나타났습니다.
분명히 거머리 맞지요?
이 녀석이 입구를 찾습니다. 이리 저리.....
머리를 집어 넣어 보지만 거머리살림망이니 택도 없지요.
혼자서 안되니까 친구도 불러 왔습니다.
고생많다...욘석들아....ㅋㅋㅋ
거머리 사진 몇장 찍어 주고 있는데 진짜 중후한 찌올림이 보입니다.
챔질을 하자 욱~! 욱!~ 하며 좌우로 쨉니다.
옆에 있는 낚시대는 슬쩍 치워주는 센스도 보여주며....
무사히 꺼낸 이 녀석......
이녀석 안전벨트를 아프게 찼네요. ㅎㅎㅎ
체고도 높은 9치 황금빛 붕어.....
역시나 신토불이고 뭐고....언능 바늘이나 빼줘야 겠네요.
거머리도 쫓을 겸 살림망을 들어 내어 검은 바탕에서 한장 박아 줬습니다.
옆에 있는 다른 일행은 크진 않지만 즐거워 합니다.
낚시대는 좋은데 찌가 안좋대나? ㅋㅋㅋ
토요일 오전 8시부터 딱 3시간을 하고 11시에 철수를 합니다.
아까는 동료가 가져 간다고 하더니 와이프랑 통화를 하더니 방생한답니다.
한국축구의 16강을 빌면서 방생한다고요. ㅋㅋㅋ
(한국이 16강에 올라가야 다음에도 풀어 줄텐데......)
잘 가고.....더 커서 만나자.
또 한녀석도 보내 주고.....잘살아라 이 녀석들아!!!
## 3일차 (일요일) ##
일행들은 볼일 보러 갔기에 일요일 아침식사를 끝내고 이번엔 혼자서 갔습니다.
어제 전국적으로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바람에 찬물이 유입되었지만
불안정 했던 기압골이 안정을 되찾아 괜찮겠지하며....
어제와 같은 자리에 앉아 똑같은 대편성으로 공략해 봅니다.
대를 편지 5분도 되지 않아 아침인사를 하러 왔습니다. 잘잤냐? ㅋㅋ
또 얼마 뒤 멋진 찌올림을 보여준 녀석 입니다.
저보다 먼저 오신 분인데.... 입질이 없나봐요.
이분은 낚시가 안되니깐 아예 4륜 오토바이에 드러누워 주무십니다.
옆에서 낚시를 하시던 분이 제게로 오시더니 구수한 사투리로 질문을 하시네요.
"반갑니더~ 뭘 어예 하는데 그래 잘 잡니껴?"
" 뭐 별거 있니껴....붕어 맘 이시더...."
제 옆에 앉아 담배를 피우면서 채비며 미끼며 유심히 살펴 보십니다.
그때 마침 한마리가 잡혀 곧바로 방생하는 모습을 보시더니
"아니 힘들여 잡은 붕어를 어예 내삐리니껴?
"내삐리는게 아니고 눈맛 손맛 봤으니 돌려보내는 거니더..."
"그라모 그 붕어를 나한테 줄수 있니껴? 우리집 식구들이 많아서
쪄먹어도 좋고, 매운탕도 좋고, 튀겨 먹어도 조은데......."
그분은 이내 자기 자리로돌아가더니 살림망을 제 옆에 꼽아 놓고 가셨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가지바늘을 물고 올라왔습니다.
바닥에 육초가 자라고 있어 가끔 걸려 나오기에 가지바늘을
하나 달아 줬더니 곧바로 먹더군요.
체색이 너무도 멋있습니다.
이젠 살림망으로 골인~ 시킵니다.
이번에 잡힌 붕어는 체색이 묘합니다.
잉크를 쏟았는지.......푸른색이 보이네요.
조금전에 잡아 놓은 녀석과 비교를 해봤습니다.
역시나 체색이 분명히 차이가 나지요?
얼마전에도 여기서 이런 색깔의 붕어를 잡은 적이 있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습니다.
점점 오후에 가까워지며 입질이 뜸해지기에 갓낚시로 한대 펴고 3.2칸도 한대 더 펴봤습니다.
영낙없이 반응을 해주네요.
에혀~ 이쁜 녀석들 같으니.......
이번엔 찌가 꼬물꼬물하며 들어가길래 챔질을 했더니
이 녀석이 지렁이를 꼴깍 삼켰습니다.
비록 월척은 없었고 기록을 깨진 못했지만 두세시간의 짬낚시는 시간가는줄 모르게 만들어 줍니다.
여기서 작년에 4짜가 나왔다는 미확인 정보가 있습니다.
또한 35-39짜리도 잡았다는 조사도 있었습니다.
올 여름에는 멀리 가지 말고 여기를 계속 파봐야 할거 같습니다.
혹시 이조행기를 보시고 오시겠다는 분들에게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논두렁에는 완두콩을 심어놨으니 물가로 내려 가실때 밟지 말아주십시요.
그리고 글루텐봉투, 지렁이 통, 부탄가스통 등 쓰레기는 제발 버리지 마십시요.
물뱀도 많으며, 까치독사도 종종 돌아 다니니 발목까지 올라오는 신발을 착용하세요.
아직은 거머리가 살만큼 물도 깨끗합니다.
이 조행기로 거미리가 죽는다면 제가 죄책감을 느껴야 할 것입니다.
부탁드립니다.
조행정보
장소 : 경북 영주시 순흥읍 미곡리.
미끼 : 지렁이(가지바늘 사용권장)
조과 : 3치 부터 10치까지 다수.

고향소식에 하도 반가와가꼬 인사드립니데이.
꾸수한(?)사투리도 오랫만에 들어봅니다.
멋진 소류지와 조행기 잘보고 갑니다.
앞으로도 고향소식 많이 올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종종 알싸한 조행기 부탁드리면서
출조시 항상 안전유념하이소,,,,,,,,,확실히 낙수로 인해 즐거움을 찿는 분이시군요,,,,,,,,,,,,,,,,,,,,,,,,,,,,,,,,,,,,,,,,화이또,,,,,,,,,,,,,,,,,,,,,,,,,,,,,,,,,,,,,,,,,,,,,,,,,,돌돌이초심
반갑습니다.
붕어 색깔이 황금빛 우리네 토종붕어죠.
화보를 보니깐 거머리망 끝부분에 무거운 볼돌을 달아놓으면 가라앉고
끝부분에 합사줄이나 나일론줄로 꽁꽁 묵어야만 거머리가 침투하지못합니다.
간혹 밑으로 거머리가 들어오는수가 있기때문입니다.
조용한 화보조행기 잘 보고 갑니다.
항상 안전한 조행길 되시길 바랍니다.
고향이 영주시군요. 반갑습니다.
타향에서 듣는 고향소식은 더욱 반갑다고 하더군요.
저는 풍기에 살뿐 고향이 아니라서 사투리를 잘 못하지만, 비슷하게 적어 봤습니다.
혹시 틀렸더라도 양지바랍니다.
돌돌이님,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도 리플을 달아주시니 감사합니다.
낚시로 즐거움을 찾는건 돌돌이님도 만만치 않으신듯 합니다. ㅎㅎㅎ
건강하세요~
대물꾼님,
저도 반갑습니다. 우리네 토종붕어가 역시나~지요.
거머리망을 던지자 마자 거머리가 나타나서 그렇습니다.
공기가 들어가서 뒤가 뜬거지요. 공기를 빼면 무거운거 넣지 않아도 잘 내려갑니다.
여지껏 거머리가 들어오지 않아 밑에 부분은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대물꾼님 리플을 읽으니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다음에는 점검해보고 이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가까운곳에 계시는 고향분을 뵈니 기분이 좋습니다.
저역시 근방 저수지를 많이 다니고 있습니다만,
물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ㅎㅎ
언제고 시간이 되시면 동출부탁드립니다.
건강하시고 안출하시길 바랍니다.
미곡지 두꺼운 얼음뚫느라 땀흘리던 때가 어제같은데 ...
먼길오셨는데 그냥보내 미안했네
나 ..미곡지여
불쑥 나타나면 도망가시지나말게 ㅎㅎ
요즘 붕어얼굴 구경하기 힘들던데요.
그나마 여기서 구경하네요.. 흐흐
GOF KOREA (곺)
반갑습니다. 영주라 제가있는 안동에서 얼마안되는거리지요!
경북북부 지역 조황은 거의 없던데 굉장히 반갑네요
깨끗한 소류지와 순진한 붕어 모습 잘보고갑니다.
잘보고갑니다 물도맑고...경치도좋고..ㅋ
가까운곳에 그런곳이 있다는것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기록 경신은 계속 이여 가세요,,,,,
3일간의 여정
길지만 짧게만느겨지는 시간들이 아니였을까 생각드네요
예쁜황금붕어와함께 좋은밤을 낚으셨으니
태양은 왜이리 빨리떠오를까???생각이 드셨겠네요
제가 좋아하는 황금붕어를 빅비님이 원없이 보여주네요
3박4일동안 좋은시간 잘 감상했습니다
합니다. 조사님들 제발 쓰레기 문제로 야기되는 모든이야기 이제 그만
나오도록 합시다....아름다운 소류지 잘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와 같은 곳에 사시는 가 보군요.
물만 바라보고 머쪄머쪄를 외치신다면
이미 경지에 오르셨네요. 기회가 되면 뵙도록 하시지요.
대가야님,
어느 분이신지 알겠네요. 별말씀을 다하십니다.
아무 걱정 마시고 오시거든 연락 주세요.
꽐릴리님,
정말 오랜만에 뵙는군요.
별고 없이 잘 지내시지요?
기회되면 물가에서 한번 뵈시자구요.
어붕님,
어붕님도 안동에 거주하시니 조황을 올려 주시지요.
저도 안동쪽 소식이 궁금합니다.
거뽀리님,
그분 부석에 사시는 분인데 매우 순박하시더군요.
옆에 오시면 담배도 권하시고 센배도 주시고
술도 자꾸 권하시고 채비도 매달라고 하시고....
어당님,
경상도 붕어들이 그나마 예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10분 직장에서 3분 거리라서 짬만 나면
낚시할 수 있으니 행복하지요.
만약 기록이 깨지면 다시 조행기를 올리겠습니다.
장발조사님,
3일간이지만 낚시한 시간은 모두 합쳐 9시간 정도 입니다.
오전8시에 들어갔다가 점심시간 무렵이면 나왔으니깐요.
밤을 새지 않았습니다. 오해하실까봐~ ㅎㅎㅎ
의성붕어도 예쁘지요. 감사합니다.
풍류객님,
제 뜻을 이해해 주셔 감사합니다.
어줍짢은 조행기를 올리면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
쓰레기문제를 언급해서 죄송합니다. 갈때마다 치우는데도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분들이 많아서요.
좋은 조행기 잘 읽고 봤습니다, 조행시 안전에 유의 하세요...
아담한 소류지가 정말 이뿌네요...
전오늘 구미에서 영주.봉화를 거쳐 태백으로 문상을가며 오며..
길가에있는 못뚝만 몇게 보면서 꾼의 마음을 달래보았습니다...
제가본 몇게의 못뚝안에 빅비님의 정겨운 소류지가 있었으면하는 바램입니다...
그림 잘보았구요...
또다른 그림으로 기록갱신하셨다는 글 만나고십네요..
잘보고갑니다....
반갑습니다. 조행기를 읽고 기분이 좋아 지신다는 표현에 만족합니다.
다음엔 더욱 잘하라는 말씀으로 듣겠습니다.감사합니다.
와아님,
먼곳까지 문상을 기셨군요. 차안에서 못뚝만 봐도 물이 그리워 지는게
낚시꾼들의 인지상정이지요. 물을 보면 잠도 싸~악 달아 나구요. ㅎㅎㅎ
좋은 기회에 몇번 더 들어가 기록갱신이 되면 조행기에서 다시 뵙길 바랍니다.
붕애 때깔도 작살나고예
그라고 퍼런 붕어는 정때 엄마말 안듣고 까불다 한대 마자따 아잉교?
잘 달래가 보내주이소
잘 보고 갑니다
처음에 활동하실 때 대화명부터 범상치 않으시더니,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가 썩인 조행기 읽느라고 제가 고생 많이 했었지요.
게다가 얼매나 장문인지 그거 보려면 돋보기 끼고, 뭔말인가 해석하느라고 또 읽고
앞뒤 문맥봐서 통밥으로 짐작하고 .....그랬지만, 그래도 잼난걸 어쩝니까?
그런 분이 저의 장난 같은 조행기를 보고 칭찬하면 닭살 돋습니다. ㅋㅋㅋ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멋진 조행기 부탁할께요.
이번 붕어는 확실히 우리 토종 맞는거 같네유~~ㅋ~~
분위기 좋고 붕어대물도 있는그런 곳이라면
공개하지 말고 몰래 혼자 파먹어야지,,,,,
말라꼬 조행기를 올려셨데요??ㅋㅋㅋ
아무턴 반갑구요,,, 눈요기 잘하구 즐감하구 갑니다.
여기 월척에는 조행기가 뜨문뜨문 올라 오는군요...^^;
낚시가면 조행기 자주 올려 주시고요
운이 좋아서 대구리 한바리 하시거들랑 씩~웃는 얼굴,,, 한번 비춰 보여주이소~~~ㅎㅎ^^*
방갑져? ㅋㅋㅋㅋ
방붕님은 거기보다(?) 여기서 더 활동이 많은거 같군요.
여기나 와야 방붕님 리플을 만나니 말예요. ㅎㅎㅎ
마지막 멘트는 제 사진도 올리라는 겁니까?
방붕님 만큼 생겼으면 올리겠는데......피식~
지는 멘날 그냥 제방만 한번 슬쩍 처다보고 지나치는데 .............
다음 기회에는 멀리 가지 말고 한번 대를 담궈봐야 겠습니다
근처에 참한 소류지가 많이 있어 어디를 가야할찌 고민중입니더 ㅎㅎ
멋진 풍경과 함께 조행기 재미있게 잘 보았고요...
앞으로도 즐거운 조행기 기대하겠습니다.
늘 안전 출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