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설원 속 빙상낚시의 묘미....

. . . . . 올 겨울 첫 빙상나들이를 나서봅니다. 목적지는 화성 둠벙 한동안 추웠던 날씨로 얼음은 그런대로 올라갈 만큼 얼어있습니다. 일부 일찍 오신 분들은 전혀 입질이 없다며 자리를 접기 시작합니다. 우리는 한낮타임을 노려보기로 합니다. 수심 70cm 좀 얕다 싶지만 그래도 수초 앞에 바짝 붙여 구멍을 뚫습니다. 구멍하면 한구멍 한다는 짱구도 뚫고 낚시고파선수는 어느새 다 뚫고 지렁이를 달러 갑니다. 라비스... 아주 후비고 있습니다. 나도 정성스레 트레이드 마크인 막걸리 상납신공으로.... 그런데 이내 눈이 내리시기 시작하십니다. 제 낚시 필수품이 사진에 고스란히 남아 있네요. 막걸리...커피....지렁이.. 전 이거면 됩니다. 눈이 오시면 붕어가 이불덮고 잠잠다...고 합니다. 그러면 입질이 없을테고... 이럴 때 필요한 건 뭐????????????? 의기투합...예술작품 경진대회. 우린 참 건전한 낚시인입니다. 입질 없다고 좌절하거나 굴하거나 탓하거나 c부렁c부렁...대지 아니하며... 그 험난한 여정을 예술로 승화시킬 줄 아는... 작품번호-1 라비첸코 작....반지하 그녀(ㅡ,.ㅡ) 해튼 일생을 모자이크 인생으로 사는 군요. 작품번호-2 짱구작.....취권신공. (저누무 막걸리는 아주 손에 달고 사네....) 작품번호-3 낚시고파 작....오죽허면~ 이렇게라도 붕어를 봐야겠다는 절절함이 가득... 작품번호-4 독닙꾼 작....나는 똑바로 간다고 왔는데..돌아보면~~~~휘어진 길.. 제목은 저렇지만 입질 없으니 여기 저기 구녕 뚫으나 졸라 쏴 다닌 흔적임. 눈은 그칠 줄 모르고... 나뭇가지에도... 지난 가을 무슨 할말이 많아 밤새 그렇게 서걱이던 억새풀에도... 이젠 갈 때도 됐는데.... 갈대에도... 내 낚시세트..아니 막걸리세트는 이미 눈 속에 고립중 짱구... 오늘 대박을 치겠다고... 어항은 참으로 크게 파놓았거늘... 그런데 요눔의 짱구선수 지금 뭐 하는 걸까요? 살금살금 가 보니... 아니 이 인간 저만 잡겠다고.... 우x탄을 얼음구녕으로.... 그런다고 안 물 붕어가 물어주냐~ 얼렐레 근데??? 믿지 못할 일이 발생... 오후 늦은 시각.. 보통 빙상낚시는 오전발인데... 4시가 넘은 시각... 우리의 짱구 선수가 기염을 토합니다. 그것도 연타로.... 부러워 죽는 선수덜... 돌은 나보고 돌처럼 살라하고.. 산은 나에게 산처럼 살라하고.. 물은 날일러 물처럼 살라하는데.... 지는 해는 나보고... 이제 졸라 추워지는 저녁이니 얼렁 꺼지셈...그러는군요. 그럼요 가야죠...또... 나름 똑바로 살아도 돌아보면 휘어지는 삶 속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