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이 이게시판이 제 자리 인지..........?
자유게시판으로 가야 하는지........?^^*
운영자님이 영 아니다 싶음 옮겨 주시겠죠?
어제도 추억이 맹길어 졌음 추억이 되는거 아닌가 하네요
이제 어제도 아니고 그제 일이 되어 버렸네요
배운게 너무 많아서 그냥 넘기기가 그래서요
그러니까 7월14일 예산군 신양면에 있는 여래미지로 출조를 하였지요
오후 2시경 도착해서 7대를 셋팅해서 옥수수로 달아놓으니 바람이 심하게 불어
파라솔도 뒤집혀 버리고 날은 뜨겁고 해서
계곡지 인지라 조금만 뒤로 물러서면 바로 숲이거든요
숲에서 돗자리 깔고 아예 누워 버렸죠
그런데 얼핏 사람이 얼씬 대는겁니다
제가 살림살이를 펴놓은곳에서 빙글 빙글 돌아 보는겁니다
여기저기 흘낏 흘낏 쳐다 보기도 하면서요
혹시?낚시대 도둑님?
넌 죽는다?내가 한번이면 족하지 두번씩이나 절대 못당하지............
여래미지
사람 거의 없습니다
낮에는 동네분들 몇분 하시다가 가시는 정도 이지요
그곳에서 밤낚시 할때 늘 주말출조임에도 불구하고 두사람 이상 본적 없거든요
터가 세기도 하고 근처의 예당이나 그런곳에 가려져 한산 하지요
그러다 가시더군요
바람이 좀 잔잔해 지길래 다시 낚시를 시작 했습니다
그때가 오후 6시쯤?
"입질좀 받으셨어요?"
흐미 깜짝이야!!
전 인기척도 느끼질 못했거든요
"아네~~후우~!아직 못받았어요 받으면 좋지요........"
"아까 왔다 갔는데 쥔장이 보이질 않아서리......대물낚시 하시죠?"
"아눼~!"
"제가 여기서 늘 하던 자리인데 대물을 하시는 분 같아서 많이 망설였습니다
제가 될수 있는한 멀리 떨어져서 할테니 양해 해주시겠습니까?"
이렇게 말씀 하시는데 여부가 있겠습니까?
그런데 한팔이 없으시더라구요
"요기 아랫동네 사는데 늘 이자리에서만 했습니다
자리 뺏겨 보기는 처음입니다(환하게 웃으시면서요)"
"그럼 제가 옮길까요?"(저도 웃으면서요)
"아이구 그런말씀 마십시요 동행이 있다는 사실이 반갑습니다"
이렇게 말씀 하시고는 물골 두개나 건너 뛰셔서 자리를 잡으시는겁니다
자리를 잡으시는데 참 애를 쓰시더군요
그쪽은 맨 돌무더기 밭인데.............
도와 드려야 겠다고 쫓아 갔지요
받침틀 3단짜리를 설치 하시는데 돌무더기 밭에서 당연 돌로 눌러 주어야 할터인즉
큰돌 두어개 들어 드려야 겠다고 생각 했엇지요
제가 도와 드리려 할때 그러니까 큰돌을 들려고 할때 였지요
"그런 수고 하지 마세요~"
"아니 왜요?"
"제가 할수 있어요 ㅎㅎㅎ 마음만 받습니다"
"............................."
"제가 혼자 할 자신이 없음 하지도 않습니다 혼자 운전도 하구요
다할수 있습니다 제 스스로 나약하게 보이니 혼자 하도록 도와 주세요"
"네에~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그럼 저 갑니다^^*"
"네에 어여 자리로 가세요 이따 저녁이나 같이 하십시다~"
"네에~그럼 정량 갈취 아닙니까?저 햇반이랑 라면 준비 했으니 같이 하면 좋겠네요~"
"그러십시다~"
돌아와서 생각 했습니다
제자리가 저분 자리?
그렇담 흔적이 있어야 되는데................
유심히 발아래쪽을 살피기 시작 했지요
아하!
받침틀 고정했던 흔적밖에는 없습니다
담배꽁초 케미 그흔한 떡밥부스러기 하나 없었어요
감탄사 밖엔....................
우러러 보이기 시작 했어요 그분이
그럭저럭 낚시대 셋팅을 마치시고 낚시를 시작 하십니다
"난 대물은 자신 없다우 이제 힘이 딸려서리 허허~!"
호탕한 웃음 소리 입니다
"네에 잔챙이 처리는 어르신이 처리 해주세요~"
"그러지요 대신 그럼 밤에 철수 하는일 없도록 하십시다
혼자서는 밤낚시 자신 없다오"
"네에 좋습니다"
저야 당연 입질 있을리 만무하고 그쪽으로만 눈이 갑니다
두대를 펴놓으셨는데 한쪽은 떡밥 한쪽은 글루텐으로 하신다고 하시구요
연신 이쁜 붕애들을 꺼내시더군요
"어허 그놈참 예쁘다 앙탈좀 그만부려~"
살림망요?그런거 안가지고 다니시더군요
"산골붕어라 무식하게 힘만 좋아 가지고 힘좋은거 자랑하다 나처럼 될라........."
한손으로 던지시고 한손으로 받으시고 거의 그자리..........
말그대로 거의 입신의 경지 입니다
떡밥을 다실때에는 목줄을 뒤꽂이에 걸쳐 놓으신체로 다신후
같이 한손으로 들어서 일차로 목줄을 놓으신후 손목으로 더블 스냅캐스팅
악~!소리가 절로 나오더군요
존경 스럽기 까지 하더군요
낚시대요?
2칸대는 원다 콤비수향 2칸반대는 원다수류 였어요
2칸대는 그렇다 쳐도 수류 두칸반이면 좀 무거우실텐데......
어둑해지고 캐미를 꺽은후 한차례 입질에 8치급 붕어 한수
밤은 깊어 갔습니다
시장해서 라면이라도 끓여야 겠다고 준비하려고 일어 서려는데
"식사 하시려우?같이 하십시다"
"예~!제가 라면 끓일께요"
"그럴필요 없어요 조금만 기다리면 올거요~"
"네???????"
"내 아무래도 밤낚시 하실분 같아서 같이 준비 해오라 했으니 기다려 보십시다"
한 10분정도 기다렸을까요?
1톤차 한대가 들어 옵니다
그 어른의 그 아들 답습니다
저수지 둑길이 비포장이지만 그리 천천히 다닐길은 아닙니다
그 깜깜한 밤에 스몰라이트에 의지해서 들어 오더군요
국물 흘릴까봐 그런거 아닙니다
아버님이 당부를 하셨답니다
최소한의 조명으로 최소한의 소음으로 들어와야 한다고 말입니다
부끄러워 지기 시작했습니다
진수성찬 이었지만 부끄러워 밥이 제대로 넘어가질 않습니다
말 그대로 초야의 절대고수를 만난것 같은 그런 막막함 이었지요
그 다음부터 저 할말 정말 없었습니다
밥을 먹으면서 그분이 하시는 말씀에 그저 대답만 했을뿐이지요
어떻게 밤을 새웠는지 조차도 모릅니다
도망가고 싶었으니까요
나름대로 매너 없는 낚시꾼들 피해 다닌다고 고기는 못잡아도 물맑은곳에서
나맛의 공간을 갖는다 핑계를 대가며 매너 없는꾼들을 경시한 제가 부끄러워 졌던 겁니다
그분이 보실때 제가 어땟을까요?
아마 제 인격으로 본다면 하수.............
그분이 보신다면 좋게 봐주신다면 개전이 정이 조금은 보이는 그런낚시꾼 정도?
그래도 8~9치급으로 5수를 하니 날이 새더군요
"이제 그만 하셔야죠?서울 차 이던데 한숨 주무시고 가시려우?
우리집앞 나무가 평상만 깔아 놓으면 그만이거든........"
"괜찮습니다"
"어허~밤낚시 오랜만에 해봤다우 당신덕에.......아침 드시고
한숨 주무시고 가시는게 좋지 않겠어요?"
감히 거절할 용기가 나질 않았습니다
어디 강자앞에서 튀기는 하수 있습니까?
"네에~~"
청소?
그런것 필요 없더군요
제자리만 깨끗히 하면 되지요
아예 쓰레기통으로 가지고 다니시더라구요
저도 항상 뒤꽂이에 봉투하나 걸고 하지만 그래도 아침이면
꽁초 하나는 있게 마련인데................
버리지 않으면 주울것도 없는것 당연지사 인데 그걸 이제사 깨우치네요
바로 그때 전화가 옵니다
"어디야?출발한거야?"
마누라 쟁이죠 ㅋㅋ
"응 철수준비끝~!"
"빨리와~!"
"나 밥먹고 올라 가려면 2시는 되어야 갈거야"
"이넘의 영감탱이가 미쳤나?약속은?"
흐미~약속이 있었습니다
그 어른께 양해를 구했죠
선선히 양해를 해주시더군요
그때 번개같이 스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명작~!바로 그거다
얼마전 친구넘이 명작대 두칸반대 하나를 선물 했는데 그저 가방에만 박혀 있었지요
줄만 매놓구선 한번도 써보질 않은 낚시대........
같이 가방을 둘러 메고 주차해 놓은곳으로 따라 갔지요
다행히 문을 먼저 여신다음 트렁크를 여시더군요
전 트렁크에 짐을 넣으시는 동안 낚시대를 뒷자석 밑으로 내려 놓았구요
"차안이 너무 뜨거운것 같아 뒷문 열어 놓은 겁니다
어여 타세요 제가 닫을께요"
ㅎㅎㅎ
작전성공~!
먼저 가라고 하시더군요
게거품 물고 달려 도망왔습니다 ㅋㅋㅋ
제일 가슴에 남는 이야기
낚시는 자신을 낚는거 라는 말씀
자신을 스스로 낚아 자기를 버리라는 말씀
아직은 설핏 이해가 갈듯 하지만
앞으로도 많은 낚시를 통해 배워야 할것 같습니다
그분 제가 그말씀을 이해하고 그 경지까지 갈수 있다면
그분이 그때까지 살아 계신다면 꼭 한번 찾아 뵈어야 할것 같습니다
월척보다 더 큰것을 낚았다는 뿌듯함 입니다
지금 비가 많이 오네요
출조중인 월님들 안전 유의 하시구요
늘 즐겁고 행복한 낚시 하시기를...................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07-07-19 13:33:15 추억의 조행기에서 이동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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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미지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기분 좋은 즐낚을 하시고 오셨군요
"낚시는 자신을 낚는다"
깊은 뜻과 내공이 보여집니다
오래도록 낚시추억으로 간직 될것으로 보입니다
감동 있는 조행기 즐감하고 갑니다
안출 하시고 행복 하십시오
며칠전 출조라 습작조행기로 이동 될것으로 보입니다^^
암튼 좋은 교훈과더불어 기억에 남을 의미잇는 시간을 보낸 고물장수님 .......늘 서로를 배려하는 진정한 낚수꾼이 되시길 빕니다
진정한 고수님과 하루를 즐겨션네요 .
많은 생각과 깊은감동을 받아읍니다
항상 남에입장에서 생각해보는것...........
즐낚하십시요.
정말 좋은 분과의 하룻 밤..
고물장수님..
좋은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강호의 내공있는 조사님과 함께 그 깊이를 가늠하고 즐길 줄 알고,
게다가 고마움을 표시하고자 하는 님의 마음이나 똑 같이 대단합니다.
아주 드물게 보는 감동의 수필의 한 장면입니다.
댓글 중에서도 '그런분과 하루를 보내셨다니 그게바로 인생의498이 아닐까 싶네요 '라는 귀절도
여간 대단하지 않군요.
예전 동네 어르신도 그러셨는데
서예에 빠져 낚시를 같이한지 오래 되었네요.
한번 지나는길에 뵈어야 할듯 하네요.ㅎㅎ
다음에 두배이상 줍고 오면 치유가 될런지...집에오는동안 내내 찝찝하고 기분이 안좋더군요.
무엇인가 생각하게 만드는 조행글에 자꾸 제 자신이 작아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감동깊이 읽고 갑니다.
진정한 498이신 분도 멋지시지만,
그 분 몰래 선물하신 그 마음을 그 어르신이
느끼면 더욱 가슴에 열기가 돋내요.^0^
덕분에 마음이 훈훈해 졌습니다. 감사합니다.^^
주울게없다 정말 쉬우면서도 참으로 실천되지 않는
지금의 현실이 많이 부끄러운 대목입니다
좋은 하루밤을 함께 하신것 같읍니다 .
감동적인 조행기 잘 보았습니다
좋은 날 되소서...
훈훈합니다.
감동하기에 충분한 조행기인듯 싶어요.
또 한수 이렇게 밑천 안들이고 배웁니다.
가정내내 편안하시길.......
사짜 오짜 그림은 없지만 어느 조행기보다 가슴 따뜻해집니다...
이글 꼭 보여주고 싶은사람이 있어 퍼갑니다..^^
여래미지라...시골에서 30분 거리인데 함 가봐야 겠네요....
단순한 글로는 표현이 잘안되는 감동입니다
안출하시구요 좋은인연 이어가십시요
사진이 없는것이 오히려 작품임니다
보이진 않지만 글을 읽어가면서
머리속에는 영상과 사진들이 스쳐감니다
버리지 않으면 주울것이 없다
참으로 참으로 가슴에 와닿는 말 임니다
아끼시는 명작대 살포시 내려 놓고 오시는 님의 아름다운 마음도
작품임니다
여래미지에서 정말 좋은 님을 만나신듯 합니다.
아주 평범한것 같은것도 우리 낚시를 한다는 사람들이
지키질 못하는듯 합니다.
그래서 저도 가끔은 가슴이 아플때가 많구요...
조과라고 해봐야 붕어 몇수일터인데 그것이 뭐 그리 대단한건지
그것에메 혼을 다하고 자신이 지나간 자리는 나몰라라 하는지...
한번쯤 반성하고 물가에 앉아 대를 펴야하지 않을지...
글 즐감하고 갑니다.
낚시로 인해 항상 행복하세요...
아침부터 받았습니다.
정말 값진 대어를 하셨내요.
부럽습니다.
앞으로 제 자신을 한번더 돌아보며
생각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는 가슴 뭉클한 글이었습니다.
감사하고 내내 건강 하시길....
따라하는것만해도 범인이 접근할수 없을듯 해서요..명작......한대의 뜻을
그분이 아시면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다고 느끼시겠습니다..고물장수님 존경합니다
저도 10년이 지난 낙시대로 낙시를 하고 있습니다만 누구나 한번은겪게될 장비병에
나누어갖는 고물장수님또한 입신양명한분같아 마음속으로 부러움반..시샘반을 가집니다
항상 안전운전 하시고 즐낙하시기를 기원합니다..같은나라에 산다는게 좋습니다
두분처럼 되도록 노력할껍니다
낚시인 이라는게 자랑스럽습니다
4짜5짜 붕어 이야기보다 더 가슴 훈훈하고 떨려옵니다
신선 같으신 두분 진 정한 태공님들 이십니다
저와같이 대물만을 쫓아가는 조사들께 경종을 울리려는 메시아의 메세지처럼
저의 뇌리속에 깊이 파고 듭니다.
더운날 머리속이 맑아집니다.
고맙습니다
이글 스크랩해가도록하겠습니다 많은 낰시꾼이 읽을수있도록이요^^양해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