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천 고 어 비

며칠전 게시판에서 본 글중 '천고어비' 를 보면서 가을을 여는 꾼에게 참 와닫는 사자성어? 라 화보 제목으로 올렸습니다. '반드시' 라는 개념보다는 기대의 의미가 큰 말이기도 하거니와 친근감이 더해져서 가을을 나설때면 늘 생각날것 같습니다. 안계쪽으로 출조가닥을 잡고 있었는데, 후곡지 최근 조황으로 보아 호기인듯 하다는 소류회장님의 말씀에 자인으로 향해 봅니다. 진량공단 네거리~자인 의 도로입니다. 진량공단을 벗어나면 신제지 제방을 좌측에 둔 사잇길이 있지만, 완공되고 처음가는 길이라 그대로 달려 봅니다. 자인부터 대창까지 월척님의 조행로인데, 다가오는 토요일의 출조예정지가 후곡지가 아니길 바래봅니다...^^ 자인면 소재지를 지나 대창으로 가는 길 우측에서 만나는 천마지 입니다. 몇해전 여름 우안 상류에서 콩으로 재미를 본적이 있어 담아봅니다. 현내리 입구입니다. 들어서면 이길에만 일곱개의 저수지가 있습니다. 좌측으로 소고당지, 속골지, 후곡지, 후곡지 윗못이 있고 더 들어가면 애양지, 아방지, 범어지가 있습니다. 자인권도 소류지 천국입니다. 속골지 앞인데, 둑이 우거져 얼핏보면 소류지가 아닌것 같습니다. 속골지 상류입니다. 물색이 안정되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할것 같습니다. 속골지 둑과 우안입니다. 4년전 여름 갈수기에 둑 끝무렵에 앉아 아홉치까지 마릿수를 올린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바닥에 말풀이 많았었는데, 뻘물이 만수된 지금은 바닥을 그려낼수가 없습니다. 오르막 길에서 본 후곡지 하늘이 더 없이 청명하고 높아 보입니다. 후곡지 전경입니다. 중류까지는 맑고, 상류에 부들밭이 넓게 분포되어 있으며 상류에 논 하나를 사이에 두고 윗못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제가 본 몇몇 쌍둥이 못은 윗못보다 아랫못이 붕어 개체수가 많았습니다. 윗못이 터가 세다는 뜻과 이어지는데, 아마도 무너미가 넘칠때 잔 씨알의 붕어들이 많이 넘어오는것이 그 이유중 하나일것 같습니다. 건너편 우안입니다. 둑을 건너 산허리를 돌아가면, 여름에 좋은 포인트가 있습니다. 상류 부들밭입니다. 평일인데도 파라솔 몇개가 보였는데, 안쪽이 궁금해집니다. 부들밭 제일 안쪽 자리입니다. 해도조우회 님들이 전날에 이어 이틀을 보내기로 하셨답니다. 포인트 좌측으로 윗못 무너미에서 시작되는 수로가 이어져 있고, 부들이 시작되는 지점이라 좋은 자리입니다. 부들밭 안쪽에서 두번째 자리의 해도조우회 정기진님 앞쪽 그림인데, 앉아 있기만 해도 좋을 자리입니다. 안쪽 두자리 그림이 참 좋습니다. 산아래로 뻗은 물골과 부들밭이 이어져 있어서 누구라도 후곡지에 오면 앉고싶은 곳입니다. 안쪽에서 세번째 자리가 비어 있어서 소류회장님이 앉으시고, 마지막 네번째 부들밭 자리에 해도조우회 강영백님이 2박준비를 마치셨습니다. 윗못도 부들그림이 좋습니다만, 이미 세분이 올라 가셨습니다. 부들밭이 시작되는 지점 옆에서 대를 펴기로 합니다. 우측으로 가면서 땟장이 줄을 이루며 늘어섰고, 마름과 부들 몇줄기가 어우러져 있습니다. 우측에 수몰나무 바로앞 땟장에도 긴 대를 넣을 생각입니다. 부들 끝자락에 3.8 3.2 3.4 세대를 펴 봅니다. 중앙부터 우측으로 2.8 3.2 2.6 3.0 대를 펴고, 맨 우측 수몰나무앞에 4.0칸대를 펴 놓았습니다. 왼쪽 세번째 3.4칸 그림에 눈이 갑니다. 어도와는 거리가 좀 있지만, 두가지 이상의 수초가 어우러져 있으니 좋은 포인트이길 바래봅니다. 정성을 다하고 잠시 휴식을 취해 봅니다. 해가 참 많이 짧아졌습니다. 데스크에서 준비해간 시원한 찌게를 꺼 내는데, 어느새 해도 회원님들이 만남의 반가움을 표하시며 닭을 삶아가지고 오십니다. 시원한 찌게와 천일염에 찍어먹는 닭맛이 일품인 만찬이었습니다. 낚시를 나와서 이렇게 포식하긴 처음입니다. 아마도 오늘저녁만큼은 '천고인비' 의 계절 한켠이 된것 같습니다. 두런 두런 피우는 이야기속에 날이 저물고, 여덟개의 찌불을 매달아 넣었습니다. 부들밭 안쪽에서 몇번의 챔질소리가 들립니다. 자정까지 외기온이 5도, 수온은 1도가 내려갑니다. 이런저런 생각에 젖은 자정무렵, 해도 님들이 나가자십니다. 참 부지런한 분들이십니다. 저녁에 자리에 들어오시기전 닭을 삶아낸 물에 백숙을 해 놓으셨습니다. 야참이라야 복숭아통조림 아니면 과일쥬스 한병이 다였는데, 서늘한 밤의 중간에 백숙까지 먹어봅니다. 여러가지를 많이 넣으셔서 그런지 일곱가지 맛이 납니다. 제일 안쪽에 앉으신 석광희 님이, 왼쪽의 찌올림을 늦게봐서 부들쪽으로 들어가는 찌불에 챔질을 했으나 대를 못세우고 터트리셨다는 이야기에 모두들 슬며시 일어섭니다. 낮이 짧아져 조금은 바쁘지만, 대신 밤이 길어 한결 여유롭게 보냅니다. 기대했던 부들 언저리는 그대로였고, 중앙의 3.2 칸에서 올라온 여덟치 붕어입니다. 고향으로 보내고 안쪽으로 들어가 봅니다. 해도조우회 강영백님이 갈무리를 하고 계십니다. 새벽에 타~악 하는 소리와 함께 묵직한 넘을 떨구셨는데, 3호 원줄을 5호로 바꾸어 조만간 다시 들어오실것 같습니다. 소류회장님이 미련을 보태고 계십니다. 지난 조행기에 이은 동출이라 흑백으로 올렸는데, 저만의 생각일까요? 한결 운치있어 보입니다. 출조횟수도 많으시고, 해마다 월척을 십여수 이상은 하시는데 올해는 저하고 여러곳을 다니셔서 그런지 월척 한수에 그치셨습니다...^^ 소류회장님의 좌측 그림입니다. 시기가 맞아가는 부들밭은 역시 매력이 넘칩니다. 우측에도 수몰나무가 어우러져 좋아 보입니다. 25cm의 참한 붕어를 올리셨습니다. 새우 씨알이 잔 시기입니다. 열흘정도는 더 기다려야 할것 같습니다. 가져오긴 했지만 콩을 사용했기에 모두 방생을 했습니다. 다섯사람 모두 콩으로 밤을 보냈습니다. 아침이면 누군가가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대를 널러(말리러) 낚시 간다고...^^' 말렸다 밤새 젖어버린 대를 접어야겠습니다. 부들밭 제일 안쪽 자리에서 올라온 28cm 붕어입니다. '천고어비' 가 어울리는 모습입니다. 강영백님이 저녁에 올리신 아홉치입니다. 잘 먹은 저녁과 야참에 보답해 드릴게 없어 사진한장 담았습니다. 해도 님들의 이틀 총 조과인데, 대부분이 안쪽 두자리에서 올라 왔습니다. 좀전까지 웃으면서 아침식사를 했는데, 찍어 주시는 분이 김치~ 를 깜빡 하셔서 새마을 운동때 부역나가는 표정들이 되었습니다...^^ 좌측부터 글쓴이, 해도회 강영백님, 소류회장님, 해도회 석광희님, 정기진님 입니다. 아침까지 차려주신 해도조우회 님들, 만나서 참 반가웠습니다. 물가에서 다음의 만남을 희망해 봅니다. * 일 시 : 2004. 09.08(수요일) * 장 소 : 경산시 진량읍 현내리 후곡지 * 포인트: 좌안 중,상류 * 수 심: 80cm~1m * 채 비: 원줄5호, 목줄 케블러5합, 이세형11호 외바늘 * 동 행: 소류회장님, 같은 밤: 해도회 세분 * 조 과 : 상 동 * 미 끼 : 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