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불어도 입질은 온다.
"잔돈 있나?"
"없어! 파란 불 켜진 곳으로 진입을 해라. 사람이 동전을 바꿔 준다."
지폐로 동전 교환하여 게이트에 도착 후 동전을 던지는데 아뿔사 선수가 엉뚱한 곳에 날려 버리자, 이놈의 게이트 막대는 가로막고 통과하지 못하게 팔을 벌리고 있었다.
"어이구! 인물 났다 그 큰 구멍에 삽입하지도 못하고 야! 문둥아 넣어달라고 쩌억 벌리고 있는데도 총을 엉뚱한 곳에 쏘아 버려!! 못 말리겠다."
동전 교환소 사내가 고개를 내 밀더니 동전이 떨어진 것을 확인하고, 막대가 올라가자 앞에탄 선수가 소리를 지른다.
"퍼뜩(빨리) 손들어!! 우리 억수로 바쁘다."
월드컵 도로를 주행하여 개구쟁이 세 사내는 그냥 마음이 들떠 소풍가는 초등학생 마냥 입이 그냥 붙어 있지 않았다.
토요일 아침부터 낚시 가자고 비상호출을 한 선수는 운전을 하면서 열띤 강연을 한다.
"야! 오늘 오전에 ㅇㅇ 방송 낚시 프로에, 아이구 넉자 붕어하고 잉어를 막 당겨 내는데......
어휴! 낚싯대 휘어지는 그 휨새하며 조사의 표정과 멋진 액션을 보니 낚시 가고 싶어 환장하겠더라."
"리포터가 한번 당겨 보자고 사정을 해도 낚싯대 안 건네주더라."
"야, 뭐라카노? 낚시의 맛이 뭐냐하면 쏫아 오르는 찌 맛하고 당겨내는 손맛 빼면 남는 게 뭐 있나?"
"그래 그래. 니말이 맞다. 입맛, 찌맛, 눈맛, 손맛, 그거(?)맛......."
"딴 건 이해하겠는데 말씀이야! 그것(?) 맛은 뭐꼬?"
"이런 문둥이 봤나? 그걸 이론적인 설명을 꼭 붙여야 알겠나? 큰일났네 정말."
배를 잡고 웃으면서,
"강의도 좋지만 운전 똑 바로 해라."
"사또! 안심 팍 놔 버려라. 나도 입이 몇 개나 되는데. 여기 홀몸인 사람 있나?"
이제 조수석에 앉은 선수가 바톤을 넘겨받아 맛에 대한 강의가 연결된다.
시간을 초월하여 고대 맛, 근대 맛, 현대 맛, 된장 맛부터 시작하여 육감적 맛을 구체적으로 설명을 하는데 그냥 웃음이 터져 나오고, 차창을 내다보니 화창한 봄 날씨 아래 경산 참외 단지를 벗어나고 있었다.
인간의 본능을 자제하며 문화적, 사회적 발전과 변동의 원동력은 결론적으로 눈맛 때문이라고 결론을 맺으며, 예술을 보면 시청각중 단연 으뜸이 시각이라고 강조를 한다.
웃고 떠들며 운전을 하던 선수가 또 한 마디를 던진다.
"아이구야! 눈맛(?) 조오타. 예술이데이."
"뭐가? 어디 어디?"
"진짜 조사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 진실이라는 걸 화악 느끼겠네."
창밖을 내다보니 멋진 아가씨들이 서 있었는데 그 모습을 보고서야 무슨 의미인지를 깨닫고 미소를 지었다.
"세숫대야 만한 구멍에 삽입도 못하면서 선생님 말씀을 꼭 엉뚱한데 대입을 한단 말씀이야. 아까 동전 던질때 우리 뒤에 서 있던 여자 운전자가 우리 셋을 보고 뭐라 했겠노? 아이구 완전 쪽 다 팔았다."
그렇게 웃고 떠들면서 우리 일행은 오월의 신록이 무르익어 가는 계절 사이를 뚫고 오후 다섯 시경에 목적지에 도착을 했다.
차트렁크에 장비를 꺼내 놓고 앉을 자리를 탐색하는데, 바람이 너무 세차게 불어 물살이 바다의 파도를 연상하게 한다.
야간 낚시를 위해서 앉을 자리와 주변을 정리하고 대 편성에 들어갔다.
세 선수가 모두 낚시를 좋아하지만 아직 어떤 특별한 기법을 구사하는 꾼 들의 단계에는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미끼는 지렁이와 옥수수, 글루텐을 준비했다.
현장 찌 맞춤을 하여 낚싯대를 투척하는데 심한 바람 때문에 채비를 휘두르는 것도 어려운 실정이었다.
물결이 모두 잉어 비늘처럼 일어나 꿈틀거리는 형상에 찌는 누웠다가 일어서고 다시 잠기고 입질에 대한 느낌은 신경의 끈을 붙들고 있어도 뇌에 바로 전달이 되지 않았다.
낚시의 설레이는 달콤한 맛은 떠나기전 기분과 떠나면서 느끼는 기분, 그리고 도착한 장소에서 선정된 자리에 대편성을 하는 그 즐거움이 전부이고 입질이 와서 낚을 때 느끼는 희열은 첨가되는 보너스가 아닐까?
"선수! 대 편성했으면 바람이 잘 때까지 사람 입질하자."
"조오타!"
종이컵에 술 한잔씩 들고 오징어 조각을 찢어 고추장을 발랐다.
"조사! 바람 불고 스산한데 한 모금 땡길래?"
"오! NO!! 난 시커먼 양주 먹을 란다."
운전해서 온 친구는 술을 못하기 때문에 콜라를 따르고 있다.
"음주 운전 신경 안 써도 된다. 마아 이런 분위기에 한잔 진하게 땡겨라. 캐미 꺽을 때까지 말야."
"어어! 선수 너 찌 없다. 저거 봐라."
"괜찮다. 물고 가게 내 버려 둬라. 봉순이도 입질하고 사람도 입질하고......"
"아이구야! 내 낚싯대는 물고 춤을 춘다."
"야! 입질하는 성의를 봐서라도 가서 한번 챔질해 줘라."
술잔을 풀숲에 놓고 일어나서 성큼성큼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며, 한 모금을 하는데 챔질 자세가 나오더니
"어! 제법 힘을 쓴다. 이것 봐라 때깔 죽이제? 어휴! 예쁜 것."
네 치 정도의 붕어를 들고 저 만치서 구경을 시켜 준다.
어둠은 스믈 거리며 주위의 초록색 환경에 검은 색을 서서히 덧칠하고 있었다.
셋이서 먹던 음식물 정리를 하고 파카를 걸친 후 밤낚시 준비에 돌입을 했다.
해가 떨어지면 바람이 잘 줄 알았는데, 더 심하게 요동을 치고 캐미라이트의 파란 점은 사라졌다 나타 났다를 반복하고 있는데, 맨 우측의 5.3M대에 물결이 아닌 어떤 미동으로 인해 파란 점이 움직임을 느끼고 시선을 집중하고 있었다. 서서히 캐미의 형광 빛이 선명해진다.
그래! 이순간을 학수고대 기다렸다.
침을 꼴깍 삼키며 오른 손은 낚싯대 손잡이에 가 있고, 마음속으로 숫자를 세고 있었다.
하나, 둘, 셋! 챔질!!
파란 형광 불빛이 짧은 파장을 내며 숨가쁘게 떨며 뒤틀고 있었다.
일 곱치 정도의 붕어였다.
저쪽에서 친구가 성큼성큼 다가와서,
"태풍은 휘몰아 쳐도 입질은 온다. 야! 선수 초판에 사고 친 것 아이가? 어이구! 씨알 차마 다이(예쁘다). 이제 입질 올 모양이다."
저쪽 조사가 한 마리를 걸어 내고 있는 모양이다.
캐미 불빛이 흔들리는 모양과 조사의 움직이는 모습이 주위의 어둠보다 더 진하게 보인다.
"ㅇㅇ이도 한 마리 걸었나 보다. 그래, 나도 명상하러 가야지......"
낮 시간은 그렇게 더워서 땀을 흘리고 했지만, 밤 시간은 겨울 파카를 걸치고 앉아 있어도 목덜미 그 작은 틈 사이로 비집고 바람이 긴 혀를 내밀고 햝으며 지나가고, 어깨는 자꾸 움츠려진다.
기다림에 지쳐 바람을 등지고 돌아앉아 담뱃불을 붙였다. 해가 빠지면 바람이 조용할 줄 알았는데, 더욱더 세차게 불고 낚싯대를 정확하게 투척하지 못해 그냥 웅크리고 앉아 시계를 보니 밤 11시 20분을 가르치고 있었다.
두 선수 모두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자를 눌러 쓰고 앞을 응시하고 있었다.
오늘 낚시 종점은 벌써 다가와 있었고 누군가 먼저 철수 소리가 나오도록 눌러 앉아 모두들 죽치고 있는 눈치이다.
그때 저쪽 선수가 일어나더니
"용왕님 골(화)났다. 바람 안 멈춘다. 그만 철수하자."
"그래. 입맛, 찌맛, 눈맛, 손맛, 모두 보았으니 그거(?)맛 보러 철수하자"
"오케이다."
"우이쉬, 컴컴한데 철수하려니 서글퍼진다. 요새 온갖 서비스가 많던데...... 낚시터에서 낚싯대 철수시켜주는 용역 서비스는 없나?"
토요일 오후 늦게 출발해서 시작한 세 악동들의 조행은 여기에서 마침표를 찍으며, 조황은 붕어 일 곱치 한 마리, 너덧치 네 마리, 나머지는 붕애.
모두 고향 앞으로 보내고 차에 오르면서 문득 뇌리를 스치는 건 낚시터에서 철수할 때 기분과 사랑(?) 뒤에 몰려오는 어떤 공허함은 동질성을 갖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잔돈 있나?"
"없어! 파란 불 켜진 곳으로 진입을 해라. 사람이 동전을 바꿔 준다."
지폐로 동전 교환하여 게이트에 도착 후 동전을 던지는데 아뿔사 선수가 엉뚱한 곳에 날려 버리자, 이놈의 게이트 막대는 가로막고 통과하지 못하게 팔을 벌리고 있었다.
"어이구! 인물 났다 그 큰 구멍에 삽입하지도 못하고 야! 문둥아 넣어달라고 쩌억 벌리고 있는데도 총을 엉뚱한 곳에 쏘아 버려!! 못 말리겠다."
동전 교환소 사내가 고개를 내 밀더니 동전이 떨어진 것을 확인하고, 막대가 올라가자 앞에탄 선수가 소리를 지른다.
"퍼뜩(빨리) 손들어!! 우리 억수로 바쁘다."
월드컵 도로를 주행하여 개구쟁이 세 사내는 그냥 마음이 들떠 소풍가는 초등학생 마냥 입이 그냥 붙어 있지 않았다.
토요일 아침부터 낚시 가자고 비상호출을 한 선수는 운전을 하면서 열띤 강연을 한다.
"야! 오늘 오전에 ㅇㅇ 방송 낚시 프로에, 아이구 넉자 붕어하고 잉어를 막 당겨 내는데......
어휴! 낚싯대 휘어지는 그 휨새하며 조사의 표정과 멋진 액션을 보니 낚시 가고 싶어 환장하겠더라."
"리포터가 한번 당겨 보자고 사정을 해도 낚싯대 안 건네주더라."
"야, 뭐라카노? 낚시의 맛이 뭐냐하면 쏫아 오르는 찌 맛하고 당겨내는 손맛 빼면 남는 게 뭐 있나?"
"그래 그래. 니말이 맞다. 입맛, 찌맛, 눈맛, 손맛, 그거(?)맛......."
"딴 건 이해하겠는데 말씀이야! 그것(?) 맛은 뭐꼬?"
"이런 문둥이 봤나? 그걸 이론적인 설명을 꼭 붙여야 알겠나? 큰일났네 정말."
배를 잡고 웃으면서,
"강의도 좋지만 운전 똑 바로 해라."
"사또! 안심 팍 놔 버려라. 나도 입이 몇 개나 되는데. 여기 홀몸인 사람 있나?"
이제 조수석에 앉은 선수가 바톤을 넘겨받아 맛에 대한 강의가 연결된다.
시간을 초월하여 고대 맛, 근대 맛, 현대 맛, 된장 맛부터 시작하여 육감적 맛을 구체적으로 설명을 하는데 그냥 웃음이 터져 나오고, 차창을 내다보니 화창한 봄 날씨 아래 경산 참외 단지를 벗어나고 있었다.
인간의 본능을 자제하며 문화적, 사회적 발전과 변동의 원동력은 결론적으로 눈맛 때문이라고 결론을 맺으며, 예술을 보면 시청각중 단연 으뜸이 시각이라고 강조를 한다.
웃고 떠들며 운전을 하던 선수가 또 한 마디를 던진다.
"아이구야! 눈맛(?) 조오타. 예술이데이."
"뭐가? 어디 어디?"
"진짜 조사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 진실이라는 걸 화악 느끼겠네."
창밖을 내다보니 멋진 아가씨들이 서 있었는데 그 모습을 보고서야 무슨 의미인지를 깨닫고 미소를 지었다.
"세숫대야 만한 구멍에 삽입도 못하면서 선생님 말씀을 꼭 엉뚱한데 대입을 한단 말씀이야. 아까 동전 던질때 우리 뒤에 서 있던 여자 운전자가 우리 셋을 보고 뭐라 했겠노? 아이구 완전 쪽 다 팔았다."
그렇게 웃고 떠들면서 우리 일행은 오월의 신록이 무르익어 가는 계절 사이를 뚫고 오후 다섯 시경에 목적지에 도착을 했다.
차트렁크에 장비를 꺼내 놓고 앉을 자리를 탐색하는데, 바람이 너무 세차게 불어 물살이 바다의 파도를 연상하게 한다.
야간 낚시를 위해서 앉을 자리와 주변을 정리하고 대 편성에 들어갔다.
세 선수가 모두 낚시를 좋아하지만 아직 어떤 특별한 기법을 구사하는 꾼 들의 단계에는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미끼는 지렁이와 옥수수, 글루텐을 준비했다.
현장 찌 맞춤을 하여 낚싯대를 투척하는데 심한 바람 때문에 채비를 휘두르는 것도 어려운 실정이었다.
물결이 모두 잉어 비늘처럼 일어나 꿈틀거리는 형상에 찌는 누웠다가 일어서고 다시 잠기고 입질에 대한 느낌은 신경의 끈을 붙들고 있어도 뇌에 바로 전달이 되지 않았다.
낚시의 설레이는 달콤한 맛은 떠나기전 기분과 떠나면서 느끼는 기분, 그리고 도착한 장소에서 선정된 자리에 대편성을 하는 그 즐거움이 전부이고 입질이 와서 낚을 때 느끼는 희열은 첨가되는 보너스가 아닐까?
"선수! 대 편성했으면 바람이 잘 때까지 사람 입질하자."
"조오타!"
종이컵에 술 한잔씩 들고 오징어 조각을 찢어 고추장을 발랐다.
"조사! 바람 불고 스산한데 한 모금 땡길래?"
"오! NO!! 난 시커먼 양주 먹을 란다."
운전해서 온 친구는 술을 못하기 때문에 콜라를 따르고 있다.
"음주 운전 신경 안 써도 된다. 마아 이런 분위기에 한잔 진하게 땡겨라. 캐미 꺽을 때까지 말야."
"어어! 선수 너 찌 없다. 저거 봐라."
"괜찮다. 물고 가게 내 버려 둬라. 봉순이도 입질하고 사람도 입질하고......"
"아이구야! 내 낚싯대는 물고 춤을 춘다."
"야! 입질하는 성의를 봐서라도 가서 한번 챔질해 줘라."
술잔을 풀숲에 놓고 일어나서 성큼성큼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며, 한 모금을 하는데 챔질 자세가 나오더니
"어! 제법 힘을 쓴다. 이것 봐라 때깔 죽이제? 어휴! 예쁜 것."
네 치 정도의 붕어를 들고 저 만치서 구경을 시켜 준다.
어둠은 스믈 거리며 주위의 초록색 환경에 검은 색을 서서히 덧칠하고 있었다.
셋이서 먹던 음식물 정리를 하고 파카를 걸친 후 밤낚시 준비에 돌입을 했다.
해가 떨어지면 바람이 잘 줄 알았는데, 더 심하게 요동을 치고 캐미라이트의 파란 점은 사라졌다 나타 났다를 반복하고 있는데, 맨 우측의 5.3M대에 물결이 아닌 어떤 미동으로 인해 파란 점이 움직임을 느끼고 시선을 집중하고 있었다. 서서히 캐미의 형광 빛이 선명해진다.
그래! 이순간을 학수고대 기다렸다.
침을 꼴깍 삼키며 오른 손은 낚싯대 손잡이에 가 있고, 마음속으로 숫자를 세고 있었다.
하나, 둘, 셋! 챔질!!
파란 형광 불빛이 짧은 파장을 내며 숨가쁘게 떨며 뒤틀고 있었다.
일 곱치 정도의 붕어였다.
저쪽에서 친구가 성큼성큼 다가와서,
"태풍은 휘몰아 쳐도 입질은 온다. 야! 선수 초판에 사고 친 것 아이가? 어이구! 씨알 차마 다이(예쁘다). 이제 입질 올 모양이다."
저쪽 조사가 한 마리를 걸어 내고 있는 모양이다.
캐미 불빛이 흔들리는 모양과 조사의 움직이는 모습이 주위의 어둠보다 더 진하게 보인다.
"ㅇㅇ이도 한 마리 걸었나 보다. 그래, 나도 명상하러 가야지......"
낮 시간은 그렇게 더워서 땀을 흘리고 했지만, 밤 시간은 겨울 파카를 걸치고 앉아 있어도 목덜미 그 작은 틈 사이로 비집고 바람이 긴 혀를 내밀고 햝으며 지나가고, 어깨는 자꾸 움츠려진다.
기다림에 지쳐 바람을 등지고 돌아앉아 담뱃불을 붙였다. 해가 빠지면 바람이 조용할 줄 알았는데, 더욱더 세차게 불고 낚싯대를 정확하게 투척하지 못해 그냥 웅크리고 앉아 시계를 보니 밤 11시 20분을 가르치고 있었다.
두 선수 모두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자를 눌러 쓰고 앞을 응시하고 있었다.
오늘 낚시 종점은 벌써 다가와 있었고 누군가 먼저 철수 소리가 나오도록 눌러 앉아 모두들 죽치고 있는 눈치이다.
그때 저쪽 선수가 일어나더니
"용왕님 골(화)났다. 바람 안 멈춘다. 그만 철수하자."
"그래. 입맛, 찌맛, 눈맛, 손맛, 모두 보았으니 그거(?)맛 보러 철수하자"
"오케이다."
"우이쉬, 컴컴한데 철수하려니 서글퍼진다. 요새 온갖 서비스가 많던데...... 낚시터에서 낚싯대 철수시켜주는 용역 서비스는 없나?"
토요일 오후 늦게 출발해서 시작한 세 악동들의 조행은 여기에서 마침표를 찍으며, 조황은 붕어 일 곱치 한 마리, 너덧치 네 마리, 나머지는 붕애.
모두 고향 앞으로 보내고 차에 오르면서 문득 뇌리를 스치는 건 낚시터에서 철수할 때 기분과 사랑(?) 뒤에 몰려오는 어떤 공허함은 동질성을 갖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