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이란 세월을 거슬러 올러가면
철없는? 아내가 방안에서만 놀지말고 야외에 나가서도 좀 활동하라며
호주머니에 찔러 넣어준 돈 5만원으로 영천 군인아파트 가까운
낚시가게에 들러 글라스 로드 세대를 산 것이 내가 처음으로 낚시대를 만진것이다
글라스로드 누런색깔에 검정글씨로 낚시대이름과 호수등등을 새겼던가?
지금 아리송하지만 그 투박하고 무거운 낚시대 세칸대를 휘두를 생각은 아예 못하고
앞치기도 잘못하고 걸핏하면 죄없는 저수지 수면만 패대었다
두칸반대 두대 세칸대 한대 였던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리고는 매월 나오는 월간낚시,낚시춘추는 꼬박 꼬박 사서보고
거기에 나오는 미끈한 낚시대를 사곺은 마음으로 거의 상사에 빠질 지경이었던 적이
나의 초보꾼 시절이다
카바이드의 고약한 냄새를 맡지 않으면 밤낚시에 찌를 볼 수 없었던
초짜시절 기껏 올라오는 세치에서 다섯치를 넘지않는 붕어를 보고 희희낙낙였던 시절
그러다가 스윙이 차츰 능숙해지고 낚시대도 카본이라는 재질이 등장하면서
한대 두대 장비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낚시대의 길이도 장대화 되어갔다
장대라해야 지금과 비교하면 턱없는 길이지만
금년 2월 전까지 25년간 내가 사용한 가장 긴 대가 네칸반대였다
바닷대 조선 중경조와 경조 각 1대씩
가장 많은 고기를 죽인 붕어 킬러대가
은성의 자색빛나는 믹스카본 세칸대 손잡이를 실로 마감한 그 낚시대
이름이 수정이었던가?
85년도에 산 낚시대를 2001년까지 사용할 정도였으니
낚시를 하면서 부러뜨려 본적도 상하여서 못 쓸정도의 낚시대를 접하여 보지도
못했다
2001년 어느날 차유리를 깨고 트렁크에 든 낚시장비를 몽땅
털리기 전까지 내물건이 된 낚시대는 부러지는 고통도 심하게 훼손되는 일도없이
주인의 사랑을 받았었다
물론 처음 낚시대를 샀을때는 낚시가 끝날때마다 좁은 군인아파트에
뒷마개를 빼고 절 수마다 잔뜩 늘어 놓고 부드러운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하고
아내 몰래 크림을 살짝 살짝 묻혀서 딱는등의 공을 들인 세월도 있었지만
그런날은 3년을 넘기지 못하였다
가방 전체가 잔뜩 물에 빠트린 형국으로 폭우에 젖어도 그냥
가방만 베란다에 말릴뿐 낚시대를 딱거나 말리거나 한적이 없을 정도로 천시를 당하였지만
그러다가 낚시대 10여대가 들은 가방은 말할것도 없고 텐트,코펠,침낭,의자등등 15년이상을 모은
장비를 몽땅 잃어버렸을때의 심정은 그야말로 참담 그 자체였다
살면서 가장 힘든 시절이었던 때여서 좋은 장비 다시 마련할 생각은 언감생심이었다
낚시를 안 갈수는 없고
인터넷도 모르는 컴맹시절이어서
정보지를 뒤지니 울산의 누군가가 카본낚시대 다섯대 받침대 세대에
오만원에 내 놓은 걸보고 구입을 하였다
두칸반미만의 짧은대 일색이었고 어느 낚시가게 주인의 말처럼
이름없는 길표낚시대들이었지만 그 낚시대들은 지난해 처음 빠져든 유료터에서
유감없는 실력을 발휘하였다
그리고 인터넷을 뒤지다가 은성사의 염가형 낚시대 2.9칸,2.5칸,2.0칸 받침대 세대를 포함해서
6만원인가를 주고 산것 같다
그 낚시대에 다 좀 긴것은 옛날 대구 모 낚시점에서 마스마란 케블라낚새대를 싸게 장만한것이
생각나서 그 낚시점을 찾아서 3.2칸대를 3만5천원인가를 주고 샀다
그 당시 내 낚시대 모두를 합해봐야 10만원을 오락 가락할 정도 그러나
그 장비들로 부족한 줄 모르고 낚시를 다녔다
같이 낚시를 다니는 형은 2.9대가 내 3.2대보다 더 가늘고 노랑색깔나는 낚시대를
세대인가를 갖고 다녔고 들은 풍월로 그대가 은성의 최고대라는 수파댄가 뭔가하는
낚시대인줄 알았지만 나는 그 낚시대를 부러워해본적도 갖고 싶다라는 생각을 해본 적도 없다
3.2대이하라면 나는 고급대의 필요를 느끼지 않았고 험한 수초밭을 뒤지는 어눌한 대물꾼이어서
고급대는 오히려 신경쓰이고 낚시의 재미를 반감시킨다는 생각을 하였을 정도였으니까
그리고 어느 낚시점에 들어가서도 싼것 찾는 것을 부끄럽게 느껴 본적도 없고
좋은 낚시대나 장비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눈꼽만큼도 해 본적이 없다
그래서 어쩌다 수리를 맡기면 그 낚시점 주인은 길표라고 조금은 비꼬는?
투의 이야기를 하였지만 나는 그런것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내가 사용한 가장 긴대가 3.5칸대,낚시도 붕어낚시만을 고집한 터여서
나는 가늘고 가벼운 고급낚시대의 필요를 느끼지를
않았다
낚시대뿐 아니라 낚시장화,낚시복등등 싸면서도 실용적이면 그걸로 만족하였다
나의 낚시행태가 열에 아홉번은 단둘만이 호젓한 다른 사람을 의식할 필요도
찾을 수도 없는 이름나지 않은 경남북지역의 소류지만을 찾아 다녔기에
이런 저런것에 신경을 쓸 필요없는 그야말로 낚시삼매경에 빠지는
그런 낚시를 다닌 것이다
그런데 그런 내 낚시행태에 새로운 이정표를 긋는
획기적인 사건이 생겼다
2008년 6월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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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하세요^^~~
님의 글 읽다가 오래전 낚시하던 그시절이 그리워 집니다.
그런데..???
획기적인 사건이 무척 궁금 합니다.
혹시??.. 시리즈로 나오는건 아니겠지요?
환절기 건강 유의 하세요.
못견딥니다. 참을성이 부족해서
다음얘기 얼른 올려주십시오.
16년이나 사용하신 낚시대, 도난 당하셨을때 많이 허탈하셨겠습니다.
연배에서 묻어나오는 예전의 이야기들이 가슴 한켠을 훈훈하게 합니다.
은둔자님의 글에서 느껴지는
신비함이 묻어납니다*^^*
기대 되어요~~~
어휴 답답해...ㅎㅎ
문득 님의 글을 보면서 30여년전 해동 글라스대로 낚시를 처음 접했던 초짜시절이 생각납니다
엊그제 같은디 ....
간델라 희미한 불빛에 아롱거리던 찌톱의 야광테잎
찐깻묵 비벼 주먹탱이로 풍덩거리다 뜻하지 않은 대물잉어에 몇날 며칠 잠까정 설쳐대며 엄벙대던 그시절
중무장 군인인냥 가방 둘러매고 산고개 너머너머 한밤을 지새고자 했던 그시절
낭만이 넘쳐나는 그때의 낚시가 참으로 그립습니다
요즘은 낚시 장비도 경쟁인냥 상업성에 휘둘리며 본궤를 벗어나 피곤한 놀이가 됐고
필요 이상으로 한짐씩 풀어야 부끄럽지않은 뽀대찾기가 됐지요
소인도 한동안 미쳐날뛰던 대물낚시 접고 떡밥낚시로 전향하니 무진장 편코 이전의 낭만 새롯하게 느껴집니다
'과' 함은 부족함만 못하고 집착'은 번뇌라 했지요
소박하고 단촐하게 즐기는 낚시가 좋습니다
님의 길표 낚시대가 님의 벗이고 길동무라면 그보다 소중한게 무엇이고 부족할게 무엇인가요
함게 하는 벗이 있어 그게 기쁨이고 행복이지요
건낚하소서
낚시 이야기를 할려면 구절양장 하루밤을 세워도 모자라고 글로 쓸려면 원고지 한트럭도
부족하겠지만 게시판의 글은 잠깐 잠깐 짧은 행간으로 150행간 안쪽이
읽는분들도 지루함을 느끼지 않고
올리는 이도 힘들지 않은 분량이지 않을까 생각을 해서 연재물은 한 소재를 2편에서 3편정도로
꾸미고 있습니다
붕어낚시를 다닐때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새우 한통
아니면 현지에서 채집한 새우가 미끼의 전부였답니다
오죽하면 댐낚시에서도 새우를 사용하고 떡밥 자체를 지참을 하지 않았으니까요
편하기로하면 새우낚시만큼 편한 낚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큼지막한 새우 한마리 통으로 꿰어 놓으면 입질이 없는 날은 그 한마리로
찌 지키기만 하면 끝나니까요
떡밥 잔손 많이 가고 입질 파악하랴 밑밥 품질하랴 한 이틀 깜박거리는 입질 보고나면
피곤하기 짝이 없지요
어쩌다 그 힘든 유료낚시터 잉어와의 줄다리기에 깊이 빠져들어 버렸지만.......
추억이 새롭네요,,,
2탄 올려주세요~~~~~~~~~~~~~~~~~ㅎㅎㅎ
펼쳐놓은 내 장비에대한 만족,뿌듯함 그 즐거움을 부정하고픈 마음은 티끌 紛 만큼도 없습니다.
단지 도구는 내 소유물이며 그것을 지배하는것은 내가 아닐까 믿어봅니다.
앞선 선배님의글 無限耽溺 그리고 釣竿漫評 하나의脈 으로 보아도 될런지요.
!!!!! 죄송합니다.
선배님의 내공을 짐작해봅니다.
늦게 민물로 입문한 저로서는 깐델라 불빛의 낭만을 느켜보지못한.아쉬움이 많은 중늙은입니다.^^*
님의 글을 읽어면서 많은것을 생각게 하네예...
낚시 장비병 참 무서운것이지요..
저도 낚시대는 고기만 걸어 올릴수있다면 고가의 장비는 무의미 하다고 생각하는 꾼입니다.
내 손에 들어온 장비는 허름한 길표라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꾼입니다.
바다낚시 장비는 돈이 별로 안들어가던데..
민물 입문하고 대물 낚시 한답시고 장비를 준비하다보니 생각보다 장비값이 많이 들어가더군요.
막상 사다놓고보니 시간여건상 대물낚시를 할수없어 장비를 그대로 쳐박아놓은 상태입니다만..
님의 낚시 인새의 새로은 사건이 굼굼합니다.^^*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明鏡止水 님
굳이 낚시장비뿐 아니라 모든 취미에는 거기에
따르는 장비나 의상 악세사리가 따라붙게 마련 채 하나에 수백만원하는 골프의 드라이버
음악을 즐겨듣는이들은 한덩어리에 수천만원하는 앰프나 스피커등등
그 취미를 즐기는 이들의 환경이나 경제적여건에 걸맞는 선택이라면 나무라거나
벽안시할것없겠지만 과한 경우가 문제가 될것이라 생각합니다
송애님
저는 바다낚시는 아예 안다닙니다
차로 20여분 아니 슬슬 운동삼아 걸어나가도 30분 안되는 거리에 바다낚시를
즐길만한 장소가 있지만 왕복 300여키로 아무리 가까운 곳이래도 200키로는 넘는곳이
제 낚시무대랍니다
제 경우에는 대물낚시에는 굳이 고가장비가 필요치 않은것 같았습니다
주로 즐겨쓰는 대가 세칸대 길어야 세칸반대 두칸반대에서 2.8칸대가 주로 선택되는
낚시대여서 이경우 굳이 고가의 낚시대가 필요치 않은것 같았습니다
문제는 유료낚시터 겨울에 이뤄지는 낚시가 문제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