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히 졌다.
그렇지만 따뜻하다.
가슴인지...마음인지...
무언가 해 준것 같은
뿌듯한지 어쩐지 알지 못할 감정이 솟구친다.
한평생 낚시란 것에 골몰하며
요상한 이름에 채비까지 만들더니 권태기가 온 그 분...
자라만 낚더니 ... 갱년기였나...?
지난 토요일 오전..

4짜 사진을 보자 마자 뛰쳐 나갔다.
혼자서는 식당에 절대 못가는 내 성격에
취권이 대세인듯 하여... 따라 해보려...
어떻게든 지기 싫어 뭐라도 기대고 싶은 심정이었으니...
배부르게 잘 먹고 들어가서 푹 쉬고.
케미가 터질 때 까지 쪼아보자!!
그러나 주변 환경에 대한 판단의 착오...

나와 마찬가지로 늦은 오후에 함께
서로 곁으로 자리를 잡았으나 내 일부터가 먼저.
나는 대 펴느라 흠뻑 내 온 신경에 집중한 사이
주변 청소부터 하시고 자리에 앉으신...
식사도 제대로 못하신 분께
괜히 죄스러운 마음으로
정이 듬뿍 쌓인 초코파이 몇개와 커피 한잔을 건냈다...
돌아온건 진수성찬.
"이것도 인연인데 같이 밥 한그릇 합시다."
중후하고도 친근감 있는 어투와 말씨.
마치 아버지를 보는듯 했다.
준비해 놓고 기다리시는 그 손을 뿌리칠 수 없었다.
얼마나 기다리셨을까...
소주와 한숨과 담배연기로 배가 터질 지경이었지만.
"배고팠는데 고맙게 잘 먹겠습니다~!^^"
감사 인사를 건네고 우걱우걱 구겨 넣으면서...
그래도 머릿속은 내 자리에 있었다.
난 지는걸 싫어하는 남자니까.

한참을 먹고 마시고 수다를 하다
내 자리가 신경쓰여 고개를 돌린 순간.
이 차랑은 진정 스타xx가 맞는가
만물상인가.
캐나다 낚시 면허증은 또 무엇인가.
내가 왕이 되려면...??
노조사님과의 자리가 한창 편해질 무렵.
캔맥주 한잔을 따라 주시며
"젊은 양반. 언제까지 할꺼에요?"
"일요일 오전에 철수 할겁니다. 내기가 있어서 ㅎㅎ"
"그럼 술 그만 하고 낚시하세요."
"예?"
"나도 그런거 예전에 해봤는데 여간 신경 쓰이는게 아니더라고요. 그래도 시작했으니 이겨야죠?
그런데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 . 적당히 알아서 하시되 술은 그만 하십시다~^^
괜히 내가 내기에 껴있는거 같아서 말이죠~^^"
술이 술을 부르고 그 술로 실수를 하게 되니 허허허~~~^^
내가 나이 들어서 가르치듯이 말했으면 미안합니다 허허~^^"
"네 괜찮습니다. 어른 말씀 감사해 해야죠."
짧은 대답이었지만 많은 감정이 교차했다.
이기라는건지.
낚시를 하라는건지.
해도 져주라는건지.
하지 말라는건지.
되물었다.
돌아온 답변은 멋적지만...
멋있는 웃음뿐...
내 선택은 '최선을 다 해서 하자' 였다.
그러나 신은 공평했다...
져주라는 뜻이었던 걸로 간주한다 ...
Oh My God...
크크크크크~~

전기테이프 덕분에 떡밥도 잘 달아지던 내 손을...

버틸만하고 괜찮은데도 굳이
치료 해주겠다고 찾아온 148번째 옛사랑.
(와이프도 아는 사이니 오해는 절대 사양함.
부러우면 지는거임~!!)
11시 정도까지 협공을 하다
새로운 이중취권을 위해
자리를 떠나 한잔 두잔 세잔 더 하며
속으로 구결을 읊었다.
언제나 아재! 붕춤아저씨만의
취권이 극에 달해야지만 얻을 수 있다는
자동빵신공을 습득하려
맘속으로 주문을 외워버렸다.
계속해서 읊어댔다.
언제까지 했는지도 모를 정도로.
지난 밤부터 새벽까지 과했나보다.
읍내 허름한 방에서 눈을 뜨니 물안개 필 시간이다.
부랴부랴 택시를 불러 자리에 돌아와 앉았다.
가뿐 숨을 몰아쉬며 두리번 두리번...
주문이 통했던건가.
전날은 없었던 온 사방 입질과 처박기 흔적이 역력하다.
대자연까지도 진정으로 나의 승리를 원했던 것인가.


얼마나 컸으면...
한숨과 한탄이 나도 모르게 나왔다.
담배를 물고 한모금 깊게 빨아 제꼈다.
그러다 나도 모르게 읍소와 미소가
내 입 꼬리와 내 숨소리를 지멋대로 지휘했다.
크크크크크크~~~
뭔지 모를 흡족함을 느껴버리고 말았다.
나의 욕심을 버림으로써
얼쉰의 마지막 자존심은 남아 있을 수 있으니...
그 마지막 순결같은 청순한 한가닥의 콧털...
무두.무알.일털 얼쉰...


더 이상의 연장전은 무의미한듯 하여
발자국 몇개 남기고 떠난다.
오늘은 나의 완벽한 패배.
그래도 웃을 수 있는 유쾌한 패배.
깨끗히 승복한다.
알도 없고 두도 없지만 털은 지키고 싶으셨나 보다.
괜히 기술고문이란 타이틀을 줏었겠는가.
취권을 가장해 온 열정을 부은듯 하다.
흰수염 당신께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Respect.
안타깝게 지나 허무하게 지나
어차피 1패는 같다.
4짜로 다구리 맞으나 19센티로 이기나 어차피 1승은 같다.
기 죽지 말자.
세상 살면서 기회가 단 한번뿐이라면 얼마나 허무하겠는가.
다음이란건...또 온다.
다음엔...다음에는...

기다려~! 흰수염 아저씨~!
내가 곧 그 보다 더 큰걸 이룰테니까...!
To be continue...
다음 대결에도 많은 님이들이 즐겁게 해주시길...
자 얼른 뽑을거부터 좀..
띠바루피라는 친근한 예명을 내린 건
참 잘한 일이야.
친하게 지내자. 띠바루피.
똥
꼬
털을 뽑자 !
루피님 고생하셨습니다.
요번엔 기술고물님이 일년치 어복 다
쓰셨으니 3차전은 무조건 이기실 겁니다
뭐하겠습니까 ? ㅋ
잼나게 잘봤습니다 ~~
7치로 짜릿한 승부로
결정타 날린 루피님
한번 저주는 것도
미덕입니다
인
공
격.
.
.
.
아직 마스터를 못했네요.ㅋ
다음에는 좀 더 노력하고 연구하고
발전 된 모습으로...~^^
뜰보이님
결과만 기다리는...
정녕 보고 싶은겁니까...?!!
얼쉰...
노지아찌랑 짰죠?
원래 이거 아니였는데...
한명만 희생하는 걸로 하시죠?
수학쌤요~
응원 든든합니다.
그래서 또 도전이란걸 하게 되지요.~^^
규민빠님.
무조건 이겼다면서요?
흥~~
(이런식으로 이간질 및 꼰지르기~~ㅋㅋㅋ)
이박사님.
장문에 비해 댓글이 꽤 깁니다??
담에 맛난거 먹을때 한입 안드립니다~?
건강 잘 챙기세요~^^
고생많았습니다
부상투혼도 보이고...
차는 낚시점이고...부럽습니다~~
져드리는게 아니라
얼쉰이 저 기 살려 주시려고
일부러 저번주에 져주신듯 합니다.
다음에는 5치로도 져주시겠죠 .크크크~^^
산이슬k님
돌아보면 산이슬님도 늘 멋지실 겁니다.
부러워하지 마세요.
그럼 진겁니다.
지는건 누구나 좋아하지 않자나요!
청풍붕어님.
조이보이님이 누구신지 모릅니다.
제 머릿속에 오랫동안 남아있을
멋진 조사님이시죠.
꼭 어렸을적 아버지를 따라
함께 낚시간 듯한 느낌을 주신...^^;
결국 이리 지고 마는건가요?
울산독수리님이 붕어만 안잡아줬어도. ㅡ.,ㅡ
진건 진거고, 이제 응꼬털이나 뽑읍시닷.
담에는 꼬치털을 걸어 보아효^^
다음에는 5치로 이겨 보이겠습니다~!
크크크~~
알바아저씨~
공격준비 완료~!
오른쪽 두번째 입질옵니다.
공격~!!
젤 나쁜 노지아저씨!
왜 응꼬털 자꾸 강조합니까~??!!
나는 안걸었는데~??!!
대리 털뽑기 부탁 드립니다~^^
응꼬털을 일일이 뽑으실려구요?
뽑히는 사람도 고생을 할텐대....
그러지 마시고
소독용 알콜을 발라서
라이타로 한방에 처리 하시면 ....-_-
아무래도 안되겠죠?
한번정도는 져줄수 있심더.
고생했심더.
3차전은 봐주지마셔요.
아아니 저 낭자한 피 칠갑이 안 보이신단 마립니까?
시장에서 꼬기 사온다고 들어간...
아아차 ! 취소 ! ㅡ,.ㅡ"
전 집에서 편히 쉬었습니다..
디스커버리, 히스토리 채널 보면서..
참 잘 하셨어요.
다음엔 원줄 5호로 가즈아~~~~~~~~~~~~~~~~~
어설프게 기술 들어가면 지금처럼 당합니다.ㅎㅎ
응꼬털은 소즁하니까..
뿌리까지 살살..
3차전 은제 함미꽈?
기회가 되면 직관을 하고픈데...^^
어느쪽으로 가야하나...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