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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저수지에서 ..

IP : dbb9a04b6e92fe4 날짜 : 조회 : 3704 본문+댓글추천 : 0

가을 끝자락에 와 있습니다 밤새 무서리가 내리고 나면 성성하던 갈대와 부들이 사그러 들고 추수끝난 황량한 들판은 풍성했던 초가을과 대조적인 풍경을 보여줄 것입니다 이맘때 부들줄기 쓰러진 수면아래엔 내년봄 산란을 준비하는 먹성좋은 붕어들이 제영역 안밖을 나돌며 먹이활동을 하겠죠 꾼도 가는 가을을 뒤로하고 한겨울 월동을 준비합니다 얇은 텐트만으로 밤낮 구분이 확실한 늦가을 밤추위를 다 막을수는 없지만 저수지 수면에 뜬 둥근달을 보며 따뜻한 커피 한잔으로 여유를 찿아보기도 합니다 낚시할 생각은 아닐지라도 서리 내린밤 저수지 제방에 텐트펴고 한데잠을 청하는 대는 나름 이유가 있습니다 노숙할 준비를 해두고 찬물로 노지에서 몸을 씻고나면 머릿속 복잡했던 것들이 전혀 생각나지 않습니다 담배연기도 달고 커피도 달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도 달디단 밤 누구의 남편도 .누구의 아버지도 아닌 오직 나 일수 있는밤 새벽엔 밤새 언 이슬들이 텐트벽에 .차유리창에 .누렇게 말라버린 초목에 온통 흔적을 남겨 놉니다 물안개 가득한 저수지를 보며 또 하루 복잡하고 고된 세상속에 나갈 힘을 얻습니다 해뜨기 직전 .. 하얕게 얼어있던 세상의 모든것들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하고 그 보이지 않는 에너지에 꾼도 기지개를 켜봅니다 아침 두세대 간단하게 펼쳐둔 낚싯대에서 몇마리 차디찬 붕어를 만납니다 물아래에서 올라온 차디찬 붕어지만 그 생생함이 그 싱싱한 꼬리짓이 그 강한 생명력이 희망이 되어 에너지가되어 꾼에게도 전파되어 옵니다 .............................. 문득 어깨로 숨이 쉬어질때 머릿속이 헝크러진 실뭉치가 되버렸을때 힘들고 무거워 놔버리고 도망가고 싶을때 꾼만이 즐길수 있는 가을밤 노지로 나가보십시요 물안개 피는 새벽에 자연이 주는 에너지는 쳐진 어깨를 세워줍니다 차디찬 물로 몸을 씻고 맑고 정제된 자연의 공기로 폐를 씻어내고나면 세파의 고됨을 똟고 나갈 힘이 생길겁니다 가장이며 남편이며 그러나 무엇보다도 늘 행복하고 만족해야할 "나 " 힘들땐 먼저 "나"를 찿으십시요 가을은 씻어내기 좋은 계절입니다

1등! IP : a35f1e6125aa217
가을 낚시터의 단상을 보는듯 합니다
도망가고 싶을때...
가을의 노지를 생각하는 은둔자님

바쁜 세상을 살아가는 뭇 인생들의 공통인식이라 봅니다

찬 날씨에 몸조심 하세요 은둔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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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IP : 1eedf46094829b3
아주 좋은글입니다 은준자님~

이 늦은 가을을 영원히 안씻어 내면 좋겠습니다.

세월 흐르는것이 두렵습니다.

나"를 찾아라 나는 답답하면 마누라를 찾습니다.

마누라와 아들을 잘 만나서 가고 싶을때 언제던지 즐기는 물가로 갈수가 있지요.

속에 꽉"차이는 정제된 공기를 새로운 공기로 교환하고 따땃한 커피와 물안개에 취하고 오겠습니다.

한마리 못해도 그뿐이고~가을에 고독을 물가에서 풀어볼랍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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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IP : e040b3f035bd69c
은둔자님

낚시만 잘하시는줄알았는데 글솜씨가 일품입니다

가을과 겨울사이에 저수지풍광이 머리속에 그려지는듯합니다

이번주 물가에 나 를 만나러 가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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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51f39fb187eeddd
은둔자님..

글에도 포스가 느껴집니다

가을 낚시터의 전경이 쫘~~~~~~~~~~악 펼쳐지는 느낌입니다

영광에 가고 싶은 1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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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7bec01782dc85c1
오랫만에 주말출조를 감행합니다.

밤새 추위와 싸우며 혼자만의 시간을 즐겨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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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75e98c2e8064caf
은둔자님 어젯밤

낚시 갔다가 못위에 달이 너무 좋아

하늘만 쳐다보다

일찍 전을 걷었습니다.

밤의 정취 우리 꾼만이 누리는 특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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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e2a93e5d549acf3
은둔자님 역시 노숙에서 오는 노련함과

즐필이 가슴에 파악 꽃힘니다요..새장에 갇힌건 아니지만

마음대로 움직일수 없어니 이또한 그리움으로 남는가 봅니다

남은시즌 안출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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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c814be933115f6e
은둔자님^^ 같은 취미를 가진

꾼들이 느끼는 심리를 글로써

표현을 잘 하셨네요.

그 맛에 빠져드는 것 같습니다.

새벽안개 모락모락 피어오는 풍경을

보노라면 생동감과함께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자연의 섭리가 느껴집니다.

얼마 남지 않은 2010년 알차게 보내시고

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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