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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밤에 하는일 ..

IP : 3b2031857169471 날짜 : 조회 : 5648 본문+댓글추천 : 0

방한화를 살까 ? 다운으로된 덧신을살까 ? 한달동안 이것만사야지 ...하고는 나름 한도를 정해두고 낚시용품을 삽니다 밤이늦은시각 잠은안오고 도서관가서 아직 돌아오지않는 아들기다리느라 (녀석이 돌아오면 아빠를 번쩍안아서 허리를 꺽어줍니다 )...우두둑 컴퓨터를 켜놓은채 이리저리 웹서핑을합니다 요즘들어 부쩍 컴퓨터를 치워야된다는둥 . 사무실에서 모니터쳐다만보지말라는둥 아내의 참견이 많아진게 근래들어 쪼끔... 구입한 품목이 평균갯수를 넘겨버린탓인듯합니다 구매하고싶은 덧신을 보고있는데 집사람이 재활용통에 넣으려고 들고가는 점퍼를보니 두툼한게 뭔가 쓸모가 있을듯하여 잡아세웁니다 만져보니 역시 오리털패딩점퍼에 다운량이 꽤 두툼하게 잡힙니다 집사람이입고 딸이 물려입은 10년된옷 .. 남주기도 뭣하여 재활용통에 넣으려는걸 붙잡아 보물을 발견한셈입니다 당장 낚시용품으로 발디딜틈없는 작은방으로 들고들어가 가위질을 조심스럽게 합니다 재봉선따라 조금씩 양소매를 자르니 푸짐한 다운이 가득합니다 비닐봉지에 따로 담고 발목에 소매부분부터 끼워보니 딱 버선발정도의 싸이즈가 나옵니다 터진 재봉선안쪽으로 밀려나온 다운을 더 보충해넣고 뒤집어 바느질.. 두번 세번 덧바느질을 곰꼼히 합니다 두시간동안 ... 방안엔 숨만쉬어도 오리털들이 날아다니고 종래에는 마스크를 써야만 숨을 쉴수가 있을정도가 되었지만 재봉후 발목에 껴서 장화를 신어보니 아웃도어용품 십만원짜리보다 더 따뜻한 덧신이 됐습니다 소매의 두줄라인을 그대로 살려 발목안쪽으로 오게했더니 나름 모양도 괜챦습니다 머릿카락 청소할때쓰는 찍찍이 테잎으로 청소를 끝내고 나니 그사이 소파에서 아들기다리던 집사람은 쓰러져자고 밤열두시가 넘은시각 양발에 오리털 덧신을 신고는 거실을 몇번이고 서성되는데 아들녀석이 돌아옵니다 아빠 ...그거뭐야 ? 음 .. 구스다운 덧신 10만원짜리 ... 삿어? .. 아니 아빠가 만들었어 와 대박이다 ..나주면 안돼 ? 안돼 ... 좋지? ㅋㅋㅋ 그럼 거래하자 .. 뭔데 ... 요번주 일요일 .엄마가 산에가자면 안간다고그래 .. 그럼줄께 .. 아빠 낚시갈려고 그러지 .. 아이구 치사빤쓰다뭐 .. 얌마 아빤 낚시가서 좋고 넌 공부하는척하며 모니터에 두화면 켜놓고 게임하면 돼쟎어 .. 아빠 그거 어떻게 알았어? 얌마 진작 알고있었어 임마 .너 메모리에 야동도 쫌 있드라 헉 ... 그거 내꺼아닌데 친구가 .. 됐어 임마 ... 짜슥이 거래할껴 안할껴 ... 이쯤이면 녀석은 아비에게 덜미를 잡힌겁니다 알았어 .. 그럼 약속했다 ..도장 . 만족스럽게 덧신을 들고 제방으로 들어가는 아들녀석 뒷전에서 역시 만족스런 썩소를 날리는 또한사람 남은 점퍼의 등판으로 또만들면 되지 ....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 또 두시간 ... 다시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이젠 재봉틀만 하나있으면 옷도 만들것같습니다 다음날아침 .. 출근전 샤워하고 식사후 잠깐의 틈이있어 또 구스다운 덧신을 신어봅니다 양쪽발에 덧신을 신고 거실 여기 저기를 오가니 집사람이 우스워 죽겠답니다 하지만 내심 비장의 무기입니다 요걸 또 만들어놨으니 이번주는 또 테스트를 핑게로 낚시를 가야(?)합니다 낚시용품을 하나사면 꼭 테스트출조를 해야합니다 연속 몇주째 낚시를 다녀온탓에 슬쩍 핑게거리가 없었는데 속으로 쾌재를 부릅니다 아마 주말이 다가와 배신하거나 깜빡 잊어버렸다는 아들녀석의 핑게만 없다면 무난히 입질보러 갈수있을겁니다 약속을 좀더 확실히 해두기위해 아들녀석에게 한마디 더해뒀습니다 야 아들 .. 오리털 빤쯔는 어떠냐 ?? 주말쯤 하나 만들어줄까?? ..........아비닮아 조루성치매가있는녀석에게 한번더 확인시켜야합니다 주말과 오리털로 거기다 빤쯔로 .. 요런녀석이 전체 2.6프로 학업성적이나오니 참 희한합니다 주말 덧신신고 출조갑니다 ㅋㅋㅋ

1등! IP : a4cf1ed2b341de8
손 재주가 참 좋으십니다~~ㅎㅎ
전 재주가 없어서리.....
오늘도 중고장터로.. 낙시용품코너에서 기웃거리고 잇습니다~~
겨울동안 준비좀?해서 내년 봄에 바로 갈려구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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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IP : 9cb7c6ebe3559dd
일전에 아드님 사진올린것을 본적이 있는데 많이 컷겠습니다.

비록 일면식은 없으나 식을줄 모르는 낚시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재활용이야말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기념비적 업적입니다.

꼭 돈을 많이 드려서 보다는 주위의사물을 이용한다면 그 또한 낚시에 대한 열정일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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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81585525f89b514
전 거래하고 싶어도 재주가 없어서...

님의 재주 마냥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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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2df559db888ea1b
TV 리모콘 갈구다가
그냥, 잠만 퍼지게 잡니다.

제가 뭐든 만지면 못쓰게 망가트리는 비상한?
아주 비상한 재주가 있어서리......^_^

딱 한번만 더 낚수가고 시포라!!!
봄은 원제나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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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cda795211923be2
캬...멋진 아이디어입니다.

강좌란에 올리셔야 하는건데..

못쓰는 작업용 오리털 파카 어디 있는지 찾아 봐야겠네요..

낚시로 행복만 낚으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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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0fecfa4249726c5
굿,아이디어 ! 훌륭하신생각이네요 ,그리구 손재주도 좋으시네요 .ㅎㅎ 우린뭐 그냥 있는것도 망가뜨리는 재주꾼? 들이라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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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40f40835b31b66e
푸 하하하 은둔자님 반가버요

오리털 빤츠 만들면 하나 분양해 주이소 ㅎㅎ

사람사는 냄새가 물씬 풍깁니다 은둔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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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e2f93e13a032f3d
오리털 덧버선 그거이 빨간색으로 하면 산타 할배 신발과 같겠습니다.
아무래도 은둔자님은 겨울이 낚시 제철인양 만반의 준비를 하시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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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a8c7ddfa077b841
손재주 자랑이신가 싶어 열심히 읽었더니

알고보니 아드님 자랑이셨네요^^

아드님이 너무도 든든하시겠습니다.

은둔자2님의 글을 읽다 보면 매번 드는 생각

"부더버라"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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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7516402579f3347
거 만드신거 나의 낚시 장비에 올려서 많은 이들의 같이 보게 히시면 안되까요?
추천 0

IP : 866be07a217f446
바느질 ? 워매 참말로 껄쩍지근하요

어르다보니 다컷더라고 ...

어느날 문득 훌쩍 커버린 아들 ...
뉘집처잔가 ...

싶게 이뻐진 딸램 보노라면 천날만날 물가 헤매는 못난남편 몫까지
잘카워준 아내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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