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날
행운유수의 그 떠돌고 싶은 마음과
귀소본능이 늘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는 황혼초입의 꾼.......
그래서 나는 한주에 한번쯤은 어디론가를 떠나고 싶고
한일년반동안은 고향 유료터 띄밭에 또아리를 틀었다
잉어 손맛은 원없이 보았고.......
붕어낚시
4자급의 평생을 다하여도 이루지 못할 당찬 당길맛을 하루낚시에 원없이
당기고 그러지않아도 성치않은 목덜미와 왼손팔이
얼얼하고 짧은대로 45-50cm급 잉어 머리를
돌려준 후에 저릿하고 화끈한 파이팅 서너판을 치루고 나면
어깨가 망치로 맞은듯 하다
그래서 나는 뜰채를 들고 여름이면
온갖 꽃들이 저나름의 자태를 뽐내는 띄밭 내 등뒤쪽
화단의 죄없는 벌들을 잡아 내 아픈 목덜미에
녀석들의 꽁지를 들이대고
잠깐 알싸한 아픔뒤에 퍼지는 기분좋은 통증을
즐기곤 하였지 않았던가.......
벌써 4일이 잦아져가는 지난 월요일
나는 나를 후려내는 따뜻한 햇살에 유혹되어
주섬 주섬 낚시보따리를 꾸렷다
오늘은 어느 양지바르고 호젓하며
시즌에 대물을 토해낸 어느 저수지에 얼음구멍을 뚫으리라
마음먹고 며칠간 달리고픈 마음 추스리느라
애먹었을 승용차에 시동을 걸었다
계기판의 속도계가140-160을 오느내리도록
악셀을 밟으면서도 머리속은
양정지에 구멍을 파보나
함안 백암소지 선 보이면 70cm를 웃도는
잉어와 한판 줄다리기를 해보나
고향 4짜와 1m가 넘는 잉어가 한번씩
대물채비를 사정없이 터뜨리는 고향 초전의
히꼴못에 잘 발달한 못 한가운데 수초사이에
아담한 구멍을 몇개 뚫어.....
왼갖 상념이 교차하는 가운데
나는 1단 구마고속도로로 진입하여
함안의 백암소류지는 접고
짧은 시간 양정지 아니면 고향의 히꼴못하는
행복한 선택을 두고 마음의 키질을 하다
칠원분기점도 그냥 지나 고향쪽으로 냅다
달리고 있었다
그래! 4짜가 많이 웅크리고 있다는
고향 히꼴못 가운데 잘 발달된 수초로하여
보트가 아니면 4짜구경하기가 힘들다는
옛 나의 낚시사부 권사장의 말을 증명하듯
그렇게 자주 들려 대를 담구었지만
턱걸이 월척 한마리도 못 건지고
늘 떠나고 난 다음 김천의 누가 4짜를 건졌다더라
북삼의 누가 38cm를 상류 어느 수초구멍에서
뽑았더라라는 카더라 소문난 무성하게 들었던
내고향 히꼴못 한가운데 그 시커멓게 돋아난
말풀 사이에 구멍을 둟으리라
한시간 남짓 차를 몰아 먹거리 준비를 위하여
농협 하나로 마트에 머리를 디밀고
바구니에 이것 저것 줏어 담는다
맥주 큰거하나는 있어야겠제
담배는 여기선 안파니 저 윗쪽 24시에서
컵라면 몇개는 필수
추우면 난로를 피워야겠지
부탄개스 한줄 이리 저리하여 한 바구니 담아
부리나케 히꼴못을 향하여 정겨운 저수지
제방쪽에 올라서니
아뿔싸! 따스한 날씨에 얼음은 녹아 내리고
양지녘엔 물이 일렁이고 있다
어허!
하늘이 돕지를 않는구나 얼음구멍 4짜로도
4짜조사 반열에 들어보렸더니 그도 만사휴의로구나
아쉬운 마음에
채바님과 정동지에서건 아니면얼음판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한터였지만
정동지까지 가려니 해가 설핏해져있다
김유신의 말이된다
늘 발길이 닿는 띄밭으로 자연스레 내차는 방향을
잡는다
이맘때 평일이면 띄밭은 늘 나혼자다
아주머니도 손님이 없다고 출근을 않은 터여서
우선 컵라면 하나로 늦은 점심을
때우고 바로 지난번 두어 마리 걸었던
그 구멍에 다시 구멍을 뚫었다
대를 담그고 잠시 미약하지만 어신이 전달된다
얼음낚시의 재미는 구멍속에서
꼬물거리는 색동을 바로 코앞에서 볼 수 있음으로하여
더욱 고조된다
어느때는 손을 뻗어 찌 머리를 잡아 챔질을 하고 싶은
마음이 동하도록 바로 코앞에서 찌가 점잖은 오르 내림을
계속하고 한 두어번은 솟아 오르는 찌 머리를
손으로 잡아 채보는 치기를 부리기도 하였다
내가 구멍을 두개 나란히 뚫은 자리는 가두리 바로옆
지하수를 뽑아 올려서 그 자리는 2m가량 바깥에서 보면
거멓게 타원으로 들어나 보인다 얼음도 다른곳이
5-6cm결빙된데 비해 그곳은 채 5mm도 얼지않아
구둣발로 몇번 찍으면 구멍이 뚫릴 정도로 얼음이 옅다
그 주변으로 다른이들은 접근하기를 꺼린다
지난번에 같이 낚시를 하였던 친구 몇몇도 얼음판 위에서
놀기도 하였지만
그 주변에는 겁을 내어 다가서기를 꺼려한다
허지만 물을 겁내지 않는데다
얼음판의 사정은 누구보다 잘안다
어려서 고향 집뒤 새못에서 몇십년을 팽이치고 썰매타며
놀았던 악동이 아닌가
얼음판을 보면 안전한가 아닌가 한눈에 파악을 한다
얼음에 금이 쩍 쩍가고 쩌렁 쩌렁하는 소리가 메아리를 쳐도
그리 쉽게 깨어져 나가지 않는게 얼음판이란걸 나는 잘안다
최사장은
"조심 하이소"
"조심 하이소"하지만 나는 전혀 개의치 않고
낚시대를 편다
수심이 엉청나게 깊다
40대를 펴도 줄이 채 80cm 밖에 남지 않을 정도
찌길이가 50cm를 넘어서니 그 깊이가 거의 7m를 육박한다
38대와 40대를 나란히 펴고 삼색 떡밥을 뭃게 매단다
채비는 40대는 원줄 목줄 공히 1호 바늘 지누 2호
38대는
원줄 1.5호 목줄 1호
바늘은 붕어바늘 2호
시즌에는 이런 채비라면
잉어왈
"니들 장난하냐?" 할 정도지만
그래도 지금은 얼음판 밑
지놈들 힘이 장사라지만 이 시기에야
힘을 쓰면 얼마나 쓰랴 싶어
나는 터지는 것도 걸고 난 연후에야 겪는 일
우선은 예민해 질대로 예민해진 녀석들의 입질을
파악하여 후킹을 시키는 게 관건이다 싶어
여리디 여린 1호원줄과 목줄로 녀석들과 한판승부의
출사표를 던졌다
미끼를 달아 얼음구멍앞에 쭈그리고 앉아
한발 한발 줄을 내려서 찌가 구멍 한가운데 예쁘게
자리 하게 한 후에 나는 의자에 깊숙이 앉아
담배 한대를 꺼내 불을 붙여 파란 하늘을 향해 흰연기를
날린다
며칠을 담배 연기를 넣지 않은 내 혈관에 니코친
0.1mg이 퍼져 나른한 시야속에 한마디를 내 놓은
38대의 찌가 봉긋 솟앗다 조용히 갈아 앉는다
"어이쿠,벌써 입질?"
긴장속에 손은 자연스레 낚시대 손잡이에 얹힌다
얼마간의 신경전이 벌어지고
쏘~옥 빨리는 찌를 보고 낚아채는데
찌가 그냥 허공으로 튕겨 오른다
1호목줄이 잉어의 무게를 감당 못하고 챔질하는 순간
터져 버린것
"어,아까버"
그 후로 나는 연속으로 네번을 목줄을 터뜨렸다
두어번은 얼음턱까지 잉어를 띄워 싱갱이를 하다
터뜨렸고 한번은 40대 원줄 중동이가 툭!
그후로 나는 챔질을 아주 조심스럽게 했다
약간의 스냅으로
그래서 네칸대의 찌가 점잖게 세마디가량 솟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챔질하여 시즌의 박진감 넘치는 파이팅은
맛보지 못했지만 얼음구멍속에서 나오지 않으려고
3-4m를 좌우로 틀어대는 45cm급 향어의 둔중한 손맛과
40cm가량의 잉어를 비롯 10여차례의 후킹에 머리본
녀석 두마리
엄동에 얼음 구멍에서 두번째로 시도한 얼음낚시
조과로는 가이 대박이라 할 결과를 얻었다
밤 열시까지 약해질대로 약해진 녀석들의 입질을
쳐다보고 언손을 불며 앉아 있었지만 나는 첫날은
두놈과 만난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열시 조금 넘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어
비몽사몽간에 채바님과 통화 한번으로 나는
첫날 낚시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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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을 겁내지않는다하셨는데 한번빠져보면 그고통을알게됩니다.
홀랑벗고 차안에서히타키고 옷말리면서 천번만번혼잣말로 머리쥐어뜯게됩니다.이제얼음은 영원히 굿빠이야
그래도 얼음낙시하는것보면 금새라도 달려가고 싶어진답니다 얼음 무서운늠입니다 조심하시고 건강하십시오>
우와 대단하십니다. 전 일상을 탓하며 낚시대 안본지 한참 되어갑니다.
저도 물은 좋아합니다만 얼음에 빠지는건 싫어요 ㅎㅎ
안전한 조행길 되십시오
장소 선정이 혼란스런 가운데 오랫만에 출조하셨네요.
올해 얼음낚시를 마감한듯 생각됩니다.
풀린 날씨에 꽁꽁 얼었던 저수지가 다 녹아 갑니다.
손맛 보심을 축하드리고,
경남은 해빙된 저수지 물이(수정처럼 맑은물) 바뀌고 나서 물색이 좋아지면
물낚시의 서막이 오를 걸로 예상합니다.
그 때의 동출을 기다리며.....
예전에 강원도의 모낚시터에서 낚시TV를 통해 소개된 이후로는
처음 들어보게 됩니다.
생생한 글을 읽는 순간 '나도 함 들이대볼까나?' 하고 고민하다가도
이 추운날씨에 엄두가 나지않아 그저 고개만 절래절래 흔들고 있습니다.
봄봄님의 열정에 감탄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안전에 더욱더 유의하셨으면 합니다.
얼른 둘째날 에피소드를 올려주세요!
조행길이란 악조건하에서 찾는 조금의 평안
예컨데 추운데 시려운 손을 녹여주는 난로의 화기에서 맛보는 따스함
자갈돌이 등에 박이는 고르지 못한 곳에 텐트를 쳤지만
피곤한 몸을 뉘여 깊은 잠에 빠져들었으때의 내안방의 침대만 못지않은 편안함
추적 추적내리는 비를 막아주는 파라솔텐트속에서 쳐다보는
찌의 푸른 예광등등.......
그런것을 즐기는 것 또한 낚시의 멋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붕어와춤을님 오랫만입니다
어서 따스한 봄날이되어 편안한 모습의
붕춤님과 나란히 대 드리우는 날을 맞아야 할터인데
봄아! 너 어서 오려므나....
소쩍새우는밤님 안녕하세요
같이 대펴고 고수분의 지도를 한번 받아야할터인데
빨리 한번 만났으면 합니다
SORENTO00님
올라가면서 연락을 드릴까하였지만
물낚시 가능할때까지 참기로하였습니다
얼음이 녹아 부분 물낚시가 가능할려면
2월초쯤이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이됩니다
그때까지 보고픈 마음 누르겠습니다
속편 물론 기대만따으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봄봄님 안출하시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세월간후를 아직 걱정하지않는 젊은청춘들도 그저 움추려있는 동한입니다
오랜 세월 갈고 닦으신 청청한 기백이야 모를리 없겠지만
황혼의 초입에서신 선배님께서 젊은청춘후배들을 호되게 꾸짖는것 같습니다
부끄럽기도 부럽기도 합니다
다만
기상은 충천하시지만 무심한 세월에 스러지지않을 고목이 어디 있겠습니까
건강 생각하십시요 선배님
띄밭에 왔다가셨군요...
조용히 낚시하실려고 연락도 안하시고....ㅋㅋ
추운날이 빨리 걷혀야 봄날이 올것인데요...
늘 건강하시고 안출하십시요...
좋은날 함 뵙도록 하겠습니다....
은둔자님 안녕하세요
요즈음은 하루밤 잠을 설치면 다음날 새벽에
고전합니다
모르는 사이에 쇠잔해지는 기력을 애써 아니야라고
부정해보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요
못안에달님 안녕하시지요
얼마지 않아 2월 겨울이 아무리 떠나길 싫어하더래도
오는 봄을 막지 못하겠지요
봄봄이 제일 좋아하는 계절 봄이
이제 머잖았습니다
앞으로 더많은 날들의 봄들이 봄봄님을 즐겁게
해줄것 같습니다. 재미있게 잘 보고 있습니다
정동에서 뵌 그 봄봄님 맞으시죠?^*^
ㅎㅎㅎ
꽃피는 봄에는 노지에서 같이 낚시 한번 해요^*^
봄이 그리 길지는 않으나 다시 찾는게 계절의 봄이련만
인생의 봄은 가면 오지 않으니 그게 쓸쓸합니다
따스하게 봐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월척중독자님 안녕하세요
처음 조삼아우를 만났을때 월척중독자님을 이렇게 표현한것 같았습니다
탈렌트처럼 잘생기신 분이라고
수인사를 시킬때 월척중독자라는 말을 듣고
아하 잘생겼다라고 하던 분이 이분이구나하고 바로 느꼈지요
노지에서 좋습니다
젊고 잘생긴 분하고의 낚시는 불감청이언정 고소원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