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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소.

IP : 35a612de3dc0e79 날짜 : 조회 : 2533 본문+댓글추천 : 0

며칠 컨디션이 메롱했었습니다. 누워 좌로 고개를 돌리면, 사물이 빙글빙글 돌려는 증상이 나타나 얼른 바른 자세를 취하곤 했었습니다. 사나흘 전에 약국에 약 사러 갔다가 어떤 청춘이 콜록콜록하믄서 감기+몸살 약을 사러 왔길래, 그 길로 들입다 내뺄까 하다가(같이 있으면 독감이 옮을까봐 무서워서요) 기냥 버티고 있었더니, 결국 아야 하고 말았습니다. 제 병통이 감기나 몸살에 걸리면 아주 기냥 쥐약이거덩요. ㅜ 어머니 물리치료는 여전히 바삐 다니시고, 오늘은 또 늦은 오후에 참기름 들기름 짜내시고 땅콩도 몇 줌 볶으신다고 방앗간에 가시자네요. 기름 짜내고 땅콩 볶는 시간 빨라야 1시간은 족히 걸리는 거 뻔히 아는데, 어머님은 제가 도망이라도 갈까봐 금방 끝난다니시면서... ^^; 남은 시간 방앗간에 있기 뭐해 연말연시에 술에 취해 넘어진 굵은 참나무가 없나 산도 둘러보고, 이 시기에 릴낚시에 월척급~4짜급 붕어 나오는 가까운 연밭터까지 둘러봤더랬습니다. 오토바이 타고 낚시마실 나오신 어르신께 입질 좀 보셨습니까 하니 숨도 안 쉬시고 한 10분 정도 말씀을 하시네요. 옆자리 젊은이가 오늘은 일을 나간 것 같다면서, 여수에서 짜장면집을 하다가 어째 자기만 시골로 돌아와 3천만 원 주고 집을 한 채 사서 혼자 산다고 마누라와 애들은 여수에 아직 그대로 있다나요. 젊을 때 열심히 일해야지 세월 금방이여~ 하시면서요. 또 오늘은 아침 7시에 집을 나서 낚시를 해볼려고 했었는데, 어제 당신(어르신)께서 굵은 붕어를 낚은 것을 본 사람이 새벽 6시에나 나왔는지 어제 자기 자리를 차지하고 잔챙이 하나 못 잡고 버티고 있더라시며... 부아가 치밀어 회관에 나가 누워 TV도 보시다가 다방에 나가셔서 차도 한 잔 드시고는 다시 병(낚시가 하고 싶어)이 돌아 오후 세시에나 나와 낚시를 하는데 한마리도 못 낚으셨답니다. 작은 배를 만든 젊은 친구가 바람을 타고 섬으로 가서는 굵은 붕어를 10여 마리 잡더라. 바람 불 때는 좋았지. 건너편으로 배가 밀려가 나중에 걸어서 한참을 돌아 차를 끌고 가더라. 당신은 붕어 얼굴도 못 보셨는데, 조잡하게 만든 배를 타고 섬으로 들어가 굵은 붕어를 낚은이에게 질투를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지금 시기엔 쪼깐한 것들(잔챙이 붕어)은 없고, 나오면 팔뚝 만한 늠들만 나온다시면서... 친절하게 낚시도 가르쳐주시네요. ^^; 미리 방앗간에 들어가지 않으면 괜히 노심초사하실 오마니 생각이 나 자리를 털고 일어나면서 릴낚시하시는 어르신께, "그럼 어르신~ 예쁜 붕어 만나십시오." 했더니 대뜸 제 뒤통수에 대고, "고맙소." 하시네요. 여든 줄에 접어드신 그 어르신은 딱 보이 홀로 댁을 지키시는 듯했습니다. 말벗이 필요하셨던 것이겠지요. 젊은 제가 말이라도 붙여주니 고맙다는 표현으로, "고맙소." 하셨을 일입니다. 집에 와서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그 어르신 마지막 말씀이 귓전을 울리네요. 고맙소.. 고맙소.. 고맙소.. 세상에서 제일 억울한 일이 나이 먹는 일, 늙는 일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 늙어지면 못 노나니 얼씨구 절씨구 차차차 지화자 좋구나 차차차 부러 분위기 파악 않고 짧은 노래 한 곡조 뽑아봅니다. ^.^*

1등! IP : 2917a78e35db993
'아파야 처음 이다'라던 어는 처자의 얘가가 왜 이타이밍에

떠오르죠?

이게 다 이박사님 때문이에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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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IP : 35a612de3dc0e79
'아프니까 청춘이다' 아냐요?
아파야 처음이다?
여성가족부에 신고를... 확 마!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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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fdfb22d83cd16c6
당시 생각을 떠올려보니 살포시 미소가 져지네요^^

확실히 설 사람 처럼 생기신건 맞나봐여^^ 뻐뻐까지는 아니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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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92c86efeb5b2e92
그럼 울마누라는 맨날 아픈디 미치것습니다...병원가도 소용없고..

움직이는 종합병원 ;;; 마트나 백화점 가면 정상인...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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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35a612de3dc0e79
천안순대님까지... -,.ㅡ;

이동금지님/
제가 워낙에 꼭미남에 얼굴 허여멀...
됐어요 뭐.. ㅡ,.ㅡ;

궁디님/
어부인께 쫌 잘 쫌 하셔요.

꼬셨어님/
그냥 좀 한 3억 정도.
그 까이 꺼 푼돈 정도, 어부인께 살짝 쥐어주시면 싹 다 나으실 거여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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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0da1fe557ce0488
사람사는 얘기...
듣기 좋구만요.

근일간 내뺄라 하는데,
그 쪽 동네 첩보 좀 전해주소(쪽지로)

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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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071033b697308c3
주백님 가시거든

놀기좋고 풍광좋구 꽝 치는데 무리없는곳으로
부탁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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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35a612de3dc0e79
주백님/
첩보는 쪽지로 드리겠습니다. ^^

붕춤 사단장님/
감사합니다. ^^

어수선 선배님/
헤.. 헤딩할 곳으로요??? @,.@;
그래도 다섯치 세 개 정도는 나오는 곳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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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5904922b2ecba7e
주백 성님

성님이 뭔 첩보를 필요 하실까요?

얼음 얼고 않 얼고
고꺼 밖에 읎을거 같은디요 ㅋ

괴기 잡자고 가시는 걸음도 아니 실 터 ..

여차 저차 하시믄
밴드건 어디건 소식 올려 놓으셔요

성님하고 ..엉털 친구님도 뵐 겸

거시기 하지 않으면
이번엔 거시기 해보고 싶읍니다 ㅜㅜ

엉털님 새해 방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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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3280f3432fb814a
방금전
항상 정자세로 대낚시만을 추구하시던
낚시선배님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제부터 릴낚시를 할까합니다"라고요.

문득
이젠 대낚시가 힘에 부치시구나....생각해보니
나이듦은 어쩔수 없음을 느껴봅니다.

우리도 같은 길!!!걸어가기에
항상 선배분들께 예의갗춰야겠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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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35a612de3dc0e79
깜도니님/
이게 다 평상시 저를 갈구시는 도니님 때문이니끼니 제 스위스 계좌루다가 오만 달러 입금허셔요.
얼릉요. ㅡ,.ㅡ;

구강9단님/
방가방가여. ^^*
내려오시는 순간, 고역이 되실 듯합니다.
여기 한낮에도 바람 4~5m 불고 해만 넘어가면 얼기 시작할 걸요.
주백 선배님 쫌 말려주세요. ^^;

달구지 선배님/
옳은 말씀이세요.
우리가 선배님들 덕에 이리 굵은 붕어도 종종 낚고 있고, 좋은 기법에 좋은 제품에 좋은 자리에서 힐링하면서 유유자적 희희낙락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항시 감사해야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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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c44de57a35f0c06
무척 오늘은 아줌마처럼
수다?가 심하네요
오늘 기분좋은일 있쥬 ?

시골집 삼천만원짜리도 있나보네요
좋은곳 소개해줘유 복비 드릴탱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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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4ae27e30989cd7d
늦은밤 모처럼 빼곰하고 갑니다.

구수한 이야기에 한마디 하고 갈랍니다.

"고맙소"

그나저나 금년에는 더욱 몸이라도 좋아 져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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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2882047690b7220
그마이 아프지말라 빌어드렸는데.ㅠ

붕어타령만하지마시고 운동도 좀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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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0f0b525df300269
저번에 해남

그분처럼 살고파서 가 봤더랍니다. 이박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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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2109a896bc2a7e4
누구든 늙음을 피하지 못함을 안다면
행동이 다르겠지요.

참 잘하셨습니다.

저도
고맙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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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1e9dfca468328d8
박사님 건강이 늘 염려스럽습니다.
날씨가 각 중에 추워지니 걱정이더니 결국 약국에서 옮았군요.
빠른 쾌차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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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35a612de3dc0e79
ponza 선배님/
좋은 일은 없습니다.
그저 아픈 거, 나이 먹는 거에 대한 서글픔을 이야기해볼려다 얘기가 삼천포로 직행했을 뿐입니다. ^^;
이 근처 적당히 낡은 시골집은 보통 저 정도 합니다.
훨씬 더 싼 집도 많고요.
집 안에 텃밭도 있어 어지간한 채소는 돈 안 들이고도 먹고 그렇습지요. ^^

retaxi 선배님/
어제부터 어성초를 먹기 시작했습니다.
양쪽 귀에 중이염이 심한데 어성초를 한 달 정도 먹으면 효과가 있다네요.
염증이 가라앉으면 머리도 덜 아프고 어지럼증도 덜 할까 해서 독한 약 대신 민간요법과 약초를 쓰는 중입니다.
올해가 가도 이 모양이면 그 때는 확 마! 산에 들어가서 도나 닦으며 살던지 할까 봅니다. ^^;

림자뉨/
걸어다니기도 힘든 사람한테 운동이라니요.
의사 샘은 목욕탕도 못 가게 하는데요.
쓰러질지도 모른다면서요. ㅋㅋ

내마음님/
해남 좋지요.
해남으로 오시면 1년에 둬마리 정도 4짜는 만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저도 해남으로 직장을 잡고 훌훌 털고 새 삶을 살고 싶었었는데 이리 아파 메롱하고 있습니다. ^^*

효천 선배님/
이심전심이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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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b5c434fe55a4f6d
언젠가 가고 말거야
못하는 술이지만 한잔합시다
순찰 돌다가 좋은곳 함 들릴께요
해물짬뽕 한그릇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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