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컨디션이 메롱했었습니다.
누워 좌로 고개를 돌리면, 사물이 빙글빙글 돌려는 증상이 나타나 얼른 바른 자세를 취하곤 했었습니다.
사나흘 전에 약국에 약 사러 갔다가 어떤 청춘이 콜록콜록하믄서 감기+몸살 약을 사러 왔길래, 그 길로 들입다 내뺄까 하다가(같이 있으면 독감이 옮을까봐 무서워서요) 기냥 버티고 있었더니, 결국 아야 하고 말았습니다.
제 병통이 감기나 몸살에 걸리면 아주 기냥 쥐약이거덩요. ㅜ
어머니 물리치료는 여전히 바삐 다니시고, 오늘은 또 늦은 오후에 참기름 들기름 짜내시고 땅콩도 몇 줌 볶으신다고 방앗간에 가시자네요.
기름 짜내고 땅콩 볶는 시간 빨라야 1시간은 족히 걸리는 거 뻔히 아는데, 어머님은 제가 도망이라도 갈까봐 금방 끝난다니시면서... ^^;
남은 시간 방앗간에 있기 뭐해 연말연시에 술에 취해 넘어진 굵은 참나무가 없나 산도 둘러보고, 이 시기에 릴낚시에 월척급~4짜급 붕어 나오는 가까운 연밭터까지 둘러봤더랬습니다.
오토바이 타고 낚시마실 나오신 어르신께 입질 좀 보셨습니까 하니 숨도 안 쉬시고 한 10분 정도 말씀을 하시네요.
옆자리 젊은이가 오늘은 일을 나간 것 같다면서, 여수에서 짜장면집을 하다가 어째 자기만 시골로 돌아와 3천만 원 주고 집을 한 채 사서 혼자 산다고 마누라와 애들은 여수에 아직 그대로 있다나요.
젊을 때 열심히 일해야지 세월 금방이여~ 하시면서요.
또 오늘은 아침 7시에 집을 나서 낚시를 해볼려고 했었는데, 어제 당신(어르신)께서 굵은 붕어를 낚은 것을 본 사람이 새벽 6시에나 나왔는지 어제 자기 자리를 차지하고 잔챙이 하나 못 잡고 버티고 있더라시며...
부아가 치밀어 회관에 나가 누워 TV도 보시다가 다방에 나가셔서 차도 한 잔 드시고는 다시 병(낚시가 하고 싶어)이 돌아 오후 세시에나 나와 낚시를 하는데 한마리도 못 낚으셨답니다.
작은 배를 만든 젊은 친구가 바람을 타고 섬으로 가서는 굵은 붕어를 10여 마리 잡더라.
바람 불 때는 좋았지.
건너편으로 배가 밀려가 나중에 걸어서 한참을 돌아 차를 끌고 가더라.
당신은 붕어 얼굴도 못 보셨는데, 조잡하게 만든 배를 타고 섬으로 들어가 굵은 붕어를 낚은이에게 질투를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지금 시기엔 쪼깐한 것들(잔챙이 붕어)은 없고, 나오면 팔뚝 만한 늠들만 나온다시면서...
친절하게 낚시도 가르쳐주시네요. ^^;
미리 방앗간에 들어가지 않으면 괜히 노심초사하실 오마니 생각이 나 자리를 털고 일어나면서 릴낚시하시는 어르신께, "그럼 어르신~ 예쁜 붕어 만나십시오." 했더니 대뜸 제 뒤통수에 대고, "고맙소." 하시네요.
여든 줄에 접어드신 그 어르신은 딱 보이 홀로 댁을 지키시는 듯했습니다.
말벗이 필요하셨던 것이겠지요.
젊은 제가 말이라도 붙여주니 고맙다는 표현으로, "고맙소." 하셨을 일입니다.
집에 와서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그 어르신 마지막 말씀이 귓전을 울리네요.
고맙소.. 고맙소.. 고맙소..
세상에서 제일 억울한 일이 나이 먹는 일, 늙는 일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
늙어지면 못 노나니
얼씨구 절씨구 차차차
지화자 좋구나 차차차
부러 분위기 파악 않고 짧은 노래 한 곡조 뽑아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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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죠?
이게 다 이박사님 때문이에요ㅡㅡ
아파야 처음이다?
여성가족부에 신고를... 확 마! ㅡ,.ㅡ;
확실히 설 사람 처럼 생기신건 맞나봐여^^ 뻐뻐까지는 아니라도^^
움직이는 기상청;;;
움직이는 종합병원 ;;; 마트나 백화점 가면 정상인...ㅡ.ㅡ;;;
이동금지님/
제가 워낙에 꼭미남에 얼굴 허여멀...
됐어요 뭐.. ㅡ,.ㅡ;
궁디님/
어부인께 쫌 잘 쫌 하셔요.
꼬셨어님/
그냥 좀 한 3억 정도.
그 까이 꺼 푼돈 정도, 어부인께 살짝 쥐어주시면 싹 다 나으실 거여염.
듣기 좋구만요.
근일간 내뺄라 하는데,
그 쪽 동네 첩보 좀 전해주소(쪽지로)
늘 건강하세요.
고맙소
놀기좋고 풍광좋구 꽝 치는데 무리없는곳으로
부탁해요!~~~ㅎㅎ
첩보는 쪽지로 드리겠습니다. ^^
붕춤 사단장님/
감사합니다. ^^
어수선 선배님/
헤.. 헤딩할 곳으로요??? @,.@;
그래도 다섯치 세 개 정도는 나오는 곳이 어떨까요. ^,.^;
아프셨군요...
ㅜㅜ
성님이 뭔 첩보를 필요 하실까요?
얼음 얼고 않 얼고
고꺼 밖에 읎을거 같은디요 ㅋ
괴기 잡자고 가시는 걸음도 아니 실 터 ..
여차 저차 하시믄
밴드건 어디건 소식 올려 놓으셔요
성님하고 ..엉털 친구님도 뵐 겸
거시기 하지 않으면
이번엔 거시기 해보고 싶읍니다 ㅜㅜ
엉털님 새해 방가입니다~~♡
항상 정자세로 대낚시만을 추구하시던
낚시선배님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제부터 릴낚시를 할까합니다"라고요.
문득
이젠 대낚시가 힘에 부치시구나....생각해보니
나이듦은 어쩔수 없음을 느껴봅니다.
우리도 같은 길!!!걸어가기에
항상 선배분들께 예의갗춰야겠음을.....^^
이게 다 평상시 저를 갈구시는 도니님 때문이니끼니 제 스위스 계좌루다가 오만 달러 입금허셔요.
얼릉요. ㅡ,.ㅡ;
구강9단님/
방가방가여. ^^*
내려오시는 순간, 고역이 되실 듯합니다.
여기 한낮에도 바람 4~5m 불고 해만 넘어가면 얼기 시작할 걸요.
주백 선배님 쫌 말려주세요. ^^;
달구지 선배님/
옳은 말씀이세요.
우리가 선배님들 덕에 이리 굵은 붕어도 종종 낚고 있고, 좋은 기법에 좋은 제품에 좋은 자리에서 힐링하면서 유유자적 희희낙락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항시 감사해야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
수다?가 심하네요
오늘 기분좋은일 있쥬 ?
시골집 삼천만원짜리도 있나보네요
좋은곳 소개해줘유 복비 드릴탱께 ^-^*
구수한 이야기에 한마디 하고 갈랍니다.
"고맙소"
그나저나 금년에는 더욱 몸이라도 좋아 져야 할텐데.....
붕어타령만하지마시고 운동도 좀하십시요~
그분처럼 살고파서 가 봤더랍니다. 이박사님.
행동이 다르겠지요.
참 잘하셨습니다.
저도
고맙소.ㅎ
날씨가 각 중에 추워지니 걱정이더니 결국 약국에서 옮았군요.
빠른 쾌차를 바랍니다.^*^
좋은 일은 없습니다.
그저 아픈 거, 나이 먹는 거에 대한 서글픔을 이야기해볼려다 얘기가 삼천포로 직행했을 뿐입니다. ^^;
이 근처 적당히 낡은 시골집은 보통 저 정도 합니다.
훨씬 더 싼 집도 많고요.
집 안에 텃밭도 있어 어지간한 채소는 돈 안 들이고도 먹고 그렇습지요. ^^
retaxi 선배님/
어제부터 어성초를 먹기 시작했습니다.
양쪽 귀에 중이염이 심한데 어성초를 한 달 정도 먹으면 효과가 있다네요.
염증이 가라앉으면 머리도 덜 아프고 어지럼증도 덜 할까 해서 독한 약 대신 민간요법과 약초를 쓰는 중입니다.
올해가 가도 이 모양이면 그 때는 확 마! 산에 들어가서 도나 닦으며 살던지 할까 봅니다. ^^;
림자뉨/
걸어다니기도 힘든 사람한테 운동이라니요.
의사 샘은 목욕탕도 못 가게 하는데요.
쓰러질지도 모른다면서요. ㅋㅋ
내마음님/
해남 좋지요.
해남으로 오시면 1년에 둬마리 정도 4짜는 만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저도 해남으로 직장을 잡고 훌훌 털고 새 삶을 살고 싶었었는데 이리 아파 메롱하고 있습니다. ^^*
효천 선배님/
이심전심이옵니다. *^^*
못하는 술이지만 한잔합시다
순찰 돌다가 좋은곳 함 들릴께요
해물짬뽕 한그릇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