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림질(자유게시판 10596번)에서 할머니의 마음을 송두리채 날려버린 무심한 할아버지가
다음날 아~무일도 없었는듯 가을 햇볕에 말라가는 붉은고추를 이리저리 저으면서 흐믓한 미소를 짓고 있다...
여~~~~보 할멈...
어제일이 서운하신지 할머닌 그리 썩 좋은 기분은 아닌듯 하다...
아~~~~~~~왜~요????
이 고추 이따가 걷어서 봇따리하나 만들어 놔!!!!!! 항상 명령식이다...
아~~~~~~~왜 말이 없어 귓구녘이 먹었나.???????? 원~~~~~~
왜요!!!! 서울 딸내 다녀 올려구요?? 그걸 몰라서 묻나.......니길..
그럼 이제 곧 김장도 할때가 됐고 손주도 삼삼하니 눈에 선하고....ㅎㅎㅎ
할머닌 다른것도 아닌 딸에게 다녀오신다는 할아버지 말씀에 고추를 하나하나 손수 닥으시며
에~휴 나도 가고 싶은데...하면 할아버지가 버럭 화 부터 내시니 거참 말씀도 못드리고 내심 속알이를 하신다.
햇볕에 바짝말린 태양초 붉은고추를 넉넉히 한아름 봇따리를 만드신 할머닌 할아버지를 배웅하시고 돌아서신다.
삼등 완행열차를 타시고 서울역에 내리신 할아버지...
올때마다 헛갈리신다.
여기가 저기같고 저기가 여기같고.......흐~미
바지춤에서 딸내 주소를 꺼내 돋보기 안경넘어로 보시고 이내 공중전화에서 전화를 하신다.
어~그래.....애비다.......서울역인데........
수화기 넘어에서 뭐라뭐라하는지 할아버진 연신 고개를 끄떡이신다...그래 알았다!!!!!!!
택시는 무슨 얼어죽을 택시.....
이때 택시기사가 시골에서 상경한 할아버지임을 알아체곤 호객행위를 한다.
택시요금이 아까우신 할아버지.......손사레를 치시고 뒤로 물러나시며 지나가는 버스에 눈을 맞춘다.
저건데.....20번 버스......스톱..........버스 스톱.......아~스톱 혀!!!!!제~길...
저만치 서는 버스를 따라 뛰시는 할아버지...........헉........헉..........헉........숨도 차시지!!!!!
고추 보따리를 드시고 버스에 오르니 빈 자리가 없다...
버스출발전 겨우 의자 손잡이를 잡으시는데 앞에 앉은 여학생이 주춤주춤 하더니 살며시 일어선다.
저~~~~~~~~할아버지 여기 앉으세........................요!!!!!!
아~녀 학생도 피곤할텐데 그냥 앉어!!!!!!!!! 난~~조금만 가면 내려......하시며 학생의 어께를 살며시 누른다.
뻘쭘한 학생 어쩔줄 모르고. 할아버진 버스를 따라 뛰셨으니 아직 거침숨을 몰아 쉬신다.~헉~~~~헉...
학~상..............네!!!!!!!
다리좀 벌려봐!!!!!!!! 왜요?????????? 아~~~~~~~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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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사이에 "고추"를 쑥 깊숙히 넣을께......헉..........헉..................................끝...
날씨가 춥죠...
월님들 건강에 유의하시고 올 한해 행복한 마무리 하시며 님들의 건승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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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학생 참 황당했겠습니다.^^*
오늘도 님덕택에 웃어 봅니다.
고추자루가 쓰러졌는데
" 어이 내고추좀 세워줘 "
다음역에 내리시면서
" 다리좀 벌려봐 고추빼게...."
그러다 고추가 한개 삐져나오니까
옆할머니 " 영감님 물건 참 탐스럽네요 "
라고 했데요.
좋은아침입니다.
기분 좋은 하루 시작합니다.
모두모두 즐거운 하루 되세요^__^
따봉입니다요 ㅎㅎㅎ
전 이제 은퇴 합니다 ^^
권형님 심기 불편하게 한건아닌가 해서
송구스런 생각에 숨죽였는데.... 오셨군요.
너그러히 이해해주시고.... 그리고....
부탁이오니 " 은퇴 " " 떠날때는 말없이 "
농이시겠지만 이런 단어는 않쓰셨으면... 합니다.
자주 웃겨주십시요.
기달리고 있습니다.
혼자서는무서버님 이쁘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근데 혼자도 아니고 무섭지도 않습니다.
건강들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