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로부터 냉동실을 정리하라는 엄명이 떨어졌습니다.
저는 씨익 웃으며 그 까이 꺼 별 거 아닐 거란 생각으로 뒤적뒤적 찾기 시작했습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열하나.
어?! 이게 아닌데... 이럴리가 없는데... ㅡ,.ㅡ;
암만해도 작년부터 모아둔 메기와 빠가, 붕어 몇마리가 냉동실 구석에서 깊은 동면에 들었던듯 싶습니다.
中짜리 플라스틱 통에 물을 한 뼘 정도 받고, 비닐봉투를 자그마치 열한 개나 그 통에 던져넣었습니다.
댓 시간 뒤에 봉투를 찢어 그 안에 든 내용물들을 꺼냈더니 가관입니다.
붕어가 삼십여 수, 메기가 40여 마리, 빠가(동자개)가 열댓 마리.
깊은 동면에서 이제야 깨어난, 그렇지만 진작에 숨이 끊어진 그 어류들을 하나 하나 배를 갈라 내장을 꺼내고 다른 中짜리 플라스틱 통에 담아 물에 세번 헹궜더니 이건 뭐 통에 한가득입니다.
고기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아!
낚은 고기의 95%를 다시 놓아주겠다던 나 자신과의 약속, 그 신념은 이제 거짓말이 되버리고 말았습니다.
침울하고 암담 참담 싸늘합니다.
하지만, 그 어마무시한 물고기 양을 보시는 어머님은 살벌하게 흐뭇해하시더군요.
명절 맞이 나눔행사를 크게 하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으실 작정이실 테니까요.
군말 없이 손질한 고기가 가득한 플라스틱통을 부엌으로 옮겼습니다.
나눔의 행사는 이제 어머님 몫입니다.
소일거리를 찾아 오토바이를 타고 출타하셨던 아버지께옵서 집으로 돌아오셔서 그 많은 물고기를 보신 모양입니다.
마당을 건너는데, 울집 대장님이 소파에서 TV를 보시면서 어머니께 한 말씀하시네요.
"저 많은 고기가 어디서 나온 거여?"
어머니께서 누구누구 물고기 좋아하니까 낚시 가면 몇마리만 챙겨와라 하실 때마다 진짜진짜 100/1 정도씩만 챙겨왔었는데 저 정도네요.
제가 생각해봐도 정말, 그렇지만 너무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군요.
이러다 집 근처 붕어, 메기 씨를 말릴까 심히 걱정이 겁나 되지 말입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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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잡은 게 아니네요?
요즘은요? @@"
생태계 보호적인 측면에서는 얼마나 다행인데요.
저의 동네에서는 제가 출조하면 환경부직원들 거의 비상걸린다니까요~ ㅡ..ㅡ
동네입구 효자비 세워 디려유 ? ^^
총각 추석 잘보내유
귀성온 처자들에게 작업도 좀 팍팍 거시고요 ㅎㅎ
갑장님
걱정마시고 많이 잡아 효도하세요.
명절 잘 보내시고요.
설마 집 개나 냥이가가 해피는 아니거쯍?
꼬올깍!!!~~
다른분은몰라두 강진행님은 하나두 겁 안나가덩요ㅎ
너무 멀어서 패스 합니다.
휴식년제 도입을 추천합니다....
내년은 쉬어 보심이.....ㅎㅎ
100% 믿습니니다.
100/1 가져오신걸...
100분의1
저한텐 1년치네요!!!
최근에 제가 근 50일 만에 밤낚을 갔다가 준척 한 개, 7치 한 개, 6치 한 개 낚은 사실이 있습니다. ㅠ,.ㅜ
물거너온파로니아님/
뻥을 그리 치셔효. ㅡ,.ㅡ;
무님.
확 마!
부웅... ㅡ,.ㅡ;
ponza 선배님.
효자비 정도까진 아니구요.
금일봉 정도, 1만 달러면 족하겠나이다. ^^;
동거니 성님.
몸이 말을 안 듣는데 자겁은 해서 뭐해효. ㅡ,.ㅜ
동행의기쁨 갑장님.
명절맛도 잊은지 십수년입니다. ㅠ
효천 선배님.
믿어주셔요. ^,.^;
감사해유님.
냥이는 엄꾸, 똥개 몇마리 키웁니다.
주로 이름은 땡순이로 간단하게 짓습지요. ㅋㅋ
달구지 선배님.
메기, 빠가메운탕은 증말 맛있던데요. ^^;
제작자 선배님.
하루 이틀 속으시는 것도 아니시믄서요. ^..^;
붕춤 사단장님.
떵어리급들이 없어서 그렇지 순진한 붕어는 도처에 많습니다. ^^v
어수선 선배님.
운동 삼아 낚시를 다닙니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
도톨 선배님, 목마와숙녀 선배님.
사실은 3/1 정도를... ^^;
한실 선배님.
다시 말씀드리지만, 효자는 절대 아닙니다. ㅜ
붕어가 어떻게 생깄나요?
이참에 릴로 종목변경을 할까 합니다!!
릴대 몇대만 눼?
상해여!
사장님 나빠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