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이 만들지 못했던건....

2015. 3. 12. PM 19:00 이사를 다하고 월척지 인연 10여분과 이사기념? 뭐 집들이도 아니고 그냥 소주 한잔 생각난 김에 그 핑계로 동네 횟집에서 조촐한 모임을 가졌습니다 그분께서 애들이랑 제수씨도 같이 나와서 같이 식사도 좀하자 라고 말씀하시길레 그 장소로 불렀었지요 이미 우리꾼들은 거하게 취기가 올랐었고 늦게 합류한 집사람과 딸아이가 자리했었고 집사람과는 다들 잘 아는사이라 화기애애하게 재미있는 시간을 가지던중 그분께서 우리 딸아이에게 묻더군요 "이지야 이사하니까 좋아?" "네 좋아요!" "할부지가 이사기념으로 뭐하나 만들어주까?" "어떤거 만들줄 아세요?" "나무로 깍을수 있는건 다 만들어주께 뭐든지 말해" "음...뭐 만들어 달라하지?" "너거 아빠가 말이니까. 말한마리 조각해주까?" "말? 그거 말고 유니콘 한마리 만들어 주세요" "그래 그래 유니콘 한마리 깍아주지 약속하자" "네 약속!" 얼핏 얼핏 건너 자리에서 들리는 딸아이와 그분에 대화 였지만 다음날 쓰린속을 붙잡고 고뇌하느라 까맣게 우리들은 잊고 있었지요 다음날 퇴근후 딸아이에 눈빛이 제 손쪽을 향하며 이리저리 무언가를 찿는것 같았습니다 뭘 찿나 물어보니 안경쓰신 할아버지가 유니콘 만들어서 아빠한테 준다고 했었는데... 라더군요 아뿔사! 그분께 문자를 보냈습니다 선배님 클났심데이 딸래미랑 하신 약속있지예 그거 잊지않고 있어예ㅎㅎㅎ 일주일후... 전화한통이 오더군요 유니콘 만들어 놨으니 찿으러 온나! 어? 이거슨ㅜㅜ 선배님 나무로 깍지 않으시고 어렵게 어렵게 해외 주문을 하셨습니다 선배님왈 그거 만드는기 뭐 어렵나 반시간이믄 다 만드는것을... 인터넷으로 이거 하나 찿아서 주문하는기 우째 두어개 만드는 시간보다 더 오래 걸리노 허허허 만들라고 생각해보니 유니콘에 큰 특징이 뿔인데 애들이 나무로 된건 가져놀지도 못하고 잘못해서 다치믄 우짜것노 애들이 가만히 쳐다만 봐야는데 우째 깍은거를 주겠노 그건 어른들 가만히 두고 보는 장식인기라! 자 가가라 딸래미 실컷 갖고 놀아라 케라! 계절바람선배님 감사합니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감사한 마음보다 죄송한 마음이 더크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오늘밤 딸래미는 유니콘이랑 신나게 노는 행복한 꿈을 꾸고있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