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쯤 되뵈는 남자아이.초등학생딸아이 그리고 배가 적당히 나온 40대와 그의부인
그렇게 일가족이 극장좌석 중간쯤에 앉아 영화가 시작되기전
팝콘과 음료를 마시고있는 모습이 가족나들이인듯 합니다
남편은 한주 즐길 자신만의 놀이를 못하고 일요일을 아이들에게 뺏긴게 억울한듯
별로 달갑지않은표정이구요
아낸 그런남편표정이야 어떻든 아이들과 잔뜩 들뜬표정입니다
영화는 로봇이야기를 그린 애니매이션입니다
아이들에게 맞을만한 얘기지만 아마도 아이들위해 가족과함께 볼영화로
로봇이야기를 보기로 한듯합니다
영화가 시작되기전 우악스럽게 팝콘을 집어먹던 남편은 영화가 시작되자
드르렁 코를골다 아내에게 꼬집혔는지 갑자기 '악'소리를 냅니다
궁시렁거리다 다떨어진 팝콘봉지를 흔들어보더니 영화에 집중합니다
한참 로봇들의 액션이 펼쳐지고 종래에는 아들로봇과 아빠로봇이 헤어졌다 만나는대목 ..
파이널은 로봇얘기답지않게 약간 슬픈스토리입니다
코끝이 찡해지기도했지만 대부분 그뿐이었는데
앞자리에 그남편을보니 ... 맙소사 울고있습니다
연신 소리내지않게 흐느끼며 눈물을 닦고있습니다
옆에 아낸 눈치를 못챗는지 영화에 집중하고있지만
뒷자리에 앉은나는 남편의 흔들리는 어깨를 분명히 봤습니다
이내 아내가 우는남편을 알아채고는 어이없다는듯 픽..하고웃더니
가만히 어깨에 남편을 기대게합니다
아마.. 그냥 울어 .애들한테 들키지말고...한모양입니다
아내가 알아버리자 이내 남편은 꺼이꺼이 소리를 내 웁니다
큭큭 ... 웃음이 나오려는걸 억지로 입을 틀어막고 참느라 한참 고생하는참인데
영화는 끝나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남편을보니 눈두덩이 벌겋습니다
무뎌보이는 40대에게 저런 감성이 숨어있다니...
나이가 들면 자주 슬퍼지는 모양입니다
언제 그랬냐는듯 아이들과 아내와 장난치며 극장을 빠져나가는
그40대가 어쩐지 측은해 보이기도합니다
..... 그40대가 바로 저였습니다
고백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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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ㅎㅎ
재미잇~~~~~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