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꿈을 꾸는가

가령, 내 글에 황금빛잉어님 같은 절친한(하다고 믿는) 조우가 높은 밀도의 비판을 해준다면, 그러면 나는 최대한 진중하고 겸손하게 토론을 시작할 수 있을 텐데. 상대방에 대한 존중을 잃지 않고도 신념을 피력할 수 있고, 스스로 자제하고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 텐데. 가령, 처음 보는 분의 글에 내가 눈치 없이 짓궂은 농담을 했을 때, 이거 미*넘 아니야? 라는 민망한 경우가 한 번쯤 생긴다면, 그러면 진솔한 사과가 얼마나 맛있는가를 보여줄 수 있을 텐데. 가령, 누군가 내 글에 악의에 가득 찬 댓글을 배설한다면, 그러면 나는 더욱 예의 바르고 겸손한 댓댓글을 선물할 텐데. 나처럼 나이 먹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줄 텐데. 가령, 어느 날 아침 자게방 문을 열었을 때 음담, 패설, 순수, 발랄, 절망, 희망, 중상, 모략, 반성, 화합... 등 온갖 글들이 폭우처럼 쏟아진다면 나는 정말 행복할 텐데. 농담 앞에서는 킬킬대고 진담 앞에서는 흠흠, 목소리를 가다듬을 텐데. 가령, 이 글을 읽고 내 진심인 양 착각한 황금빛잉어님이 격한 딴지를 건다면, 그러면 나는 어르신께 버릇없이 군다고 바로 삐쳐서 아우님이 새 차를 주기 전까지는 월척에 안 들어올 텐데. ㅡ,.ㅡ" 놀이터는 번잡하지. 하여, 훨훨 자유롭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