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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계속 해야할까요 ..난재이 똥자루님 글을보고

IP : a7fac9ad598b581 날짜 : 조회 : 4567 본문+댓글추천 : 0

낚시를 취미로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만한 고민입니다 주변 친구들도 부모님도 별로 달갑지 않게 여기는 취미 게다가 아직 미혼인 입장이라 결혼도 해야하는 시기 .. 고민되시겠습니다 저역시 수없이 되풀이 했던 질문이고 고민입니다 실제로 낚시 끊으려고 세번정도 시도 했었습니다 연령대가 다르니 주변 환경이나 요인도 다르지만 원인은 고만고만합니다 첫번째시도는 집사람이 적극 권해서 시작한 낚시가 도를 넘어가면서 부터입니다 링거 맞아가며 .몸 해쳐가며 하는낚시 거의 광인 수준으로 낚시가 주인지 생활이 주인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집사람은 아무말 없었지만 어느날 밤낚시를 마치고 새벽녁 걸려온 집사람의 전화 .. 밥은 먹었어 ? 나무라는 소리도 아니었는데 그목소리가 왜 그리 쓸쓸히 들리는지 .. 그 한마디에 내가 너무 했구나 싶더군요 젊은 아내를 두고 일주일에 서너번 .체력이 닿는대로 낚시를 했으니 너무 심했었죠 아침해가 다 뜨기전에 저수지 한켠 쓰레기 태우는곳에 모든 장비 다 쌓아놓고 불질러버렸습니다 그리고 집에갔더니 그을음 냄새만으로 상황을 눈치챈 집사람 ... 미안해 하더군요 그리고 딱한달후 다시 낚시용품 삿습니다 그리고 일에 소홀해졌다고 느끼는 순간 .. 3년후 한참 바쁜와중에 일에 소홀해져서 손님이 뭘 물어봐도 잘 몰라 답답해지더군요 다팔았죠 ... 그리고 또 몇달후 다시 삿습니다 나이먹어 몸이 힘들어지면 하고 싶어도 못한다 또 한때는 자식만을 위해서 살지 않겠다 이만큼 열심히 사는데 나에대한 보상이다 힘든 일상에 활력소이다 사는것 같다 낚시처럼 자연 벗하는 순수한 취미는 없다 .... 어떤 이유에서건 낚시는 좋은 취미임은 분명합니다 계절따라 피고지는 꽃을보고 바람을 느끼고 향기를 맡습니다 스트레스 많은 치열한 세상에 쌓인 독을 털어내는 쉼이기도 합니다 그 좋은 취미에 늘 그만둬야 하나 .. 회의가 드는 이유는 일상과의 균형 맞추기가 쉽지않은 탓입니다 이제 지나와 생각해보니 (마흔넷 .고1.중3 자녀둘)낚시도 연령대 따라 미리메뉴얼을 정해놓고 해야 후회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혼적령기엔 결혼이 . 직장에 매진할때는 우선 직장이 육아시기엔 육아가 .아내와의 부부 생활이 중요할땐 당연히 아내에 대한 배려를 ... 쉽지 않은 일이죠 이렇게 답글을 쓰면서도 계획보다는 먼저 겪어온 이의 후회담을 보여드릴수 밖에 없습니다 한참 기운이 넘치는 2-30대엔 귀에 들리지도 않았습니다 나이 먹으면 허리아프다는 선배들 말도 그냥 귓전으로 흘려 들었습니다 결혼 초기라 집사람은 기센 남편에 눌려 말도 못하고 사면 사는대로 가면 가는대로 지고 살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이들 좀 자라 초등학교 다닐땐 늙으면 못할까봐 아이들 교육 애엄마에게 맡겨두고 열심히 다녔습니다 그런데 .. 먼훗날로만 여겨지던 마흔이 금방 넘어가고 항상 어릴것만 같던 아이들이 금새 커버리더군요 나중에 많이 놀아줘야지 햇던 아이들은 고등학교에가자 얼굴보기도 힘듭니다 기숙사 생활을 하니 졸업후 타지로 대학가면 그다음엔 결혼하고 분가 하겠죠 아들녀석과는 거의 여기서 끝입니다 딸도 금방이구요 오랜세월 늘 참아내기만 했던 아내에게 옆에 늘 없던 남편이 어떤 존재일까요 아내는 말합니다 마흔 중반에 들어 체력도 약해지고 허리도 아파서 이젠 밤낚시 못하겠단 남편에게 ... 그때좀 그래주지 아이들 이만큼만 같이 있어줬으면 그다음엔 아이들하고의 넉넉한 마음 품고도 마음대로 낚시 다닐수 있을텐데 .아이들 어릴때는 낚시 다니고 아이들 커나가니 이제 낚시 못하겠다하네 .. 그말 들을때마다 후회가되고 미안해집니다 이제 작은 아이마저 고등학생이 되면 아빠와 함께 할시간도 없을텐데 .. 그땐 낚시간다는 말에 잔소리해줄 딸아이도 없고 집에있으면 귀챦아서 어서 낚시나 가라는 마눌의 핀잔들으며 맘껏 다닐텐데 .. 맘껏 다녀도 허전하기만 할텐데 ... 적절한 조정과 깊은 성찰이 필요합니다 좋은취미 이지만 혼자하는 취미이기에 때에맞춘 .주변에 맞춘 계획이 필요합니다 바람직한 형태는 2.30대에 직장이나 결혼 그시기에 맞는 큰주제에 포커스를 맞추고 결혼후엔 아내와 아이들 육아에 일에 매진할때는 최우선이 일에 .. 각 시기별 중요한일에 먼저 임하는것이 당연히 먼저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취미에 시간을 더 할애하는 순서가 맞을것 같습니다 양면을 모두 충족 시키면 좋겠지만 중독되기 시작하면 헤어나기 쉽지않습니다 나중에 제일큰것 .. 맘놓고 낚시 갈수있는 시기가 와도 가장 큰거 .. 마음속에 가족에 대한 허전함이 생길수 있습니다 평소에 늘 가족 구성원에게 가득 채워줬다면 아쉬움이 없겠죠 도움되셨으면 합니다

1등! IP : 1277c82a1bee509
혹시 낚시 그만두더라도 장비는 팔지마십시요
여러번 경험입니다
창고에 잘 보관했다가 하고프면 다시 하면 됩니다
몇번 끊었다 하다를 반복하고나면 나중엔 흐르는 대로 해나가자 해집니다
조금씩 여유가 생기는거죠
추천 0

2등! IP : 9cb7c6ebe3559dd
아이고!!! 은둔자님이 정답을 말씀하셨네요.
제 생각과 크게 다르질 않습니다.

전 총각 땐 산에 미처 대한민국 온 산을 헤집고 다녔지요.
백두대간 종주.설악산 겨울등반.한라산 횡단.또 겨울엔 구곡폭포 빙벽. 인수봉 암벽등반까지...
일요일엔 등산객들을 버스로 태우고 산악가이드로...
눈사태로 동료를 잃고 산을 떠났지요.

낚시는 결혼 후 기반을 잡고. 애들이 다 크고 50넘어서 부터 밤낚시를 다녔습니다.
허나 낚시도 자기혼자 만족인 취미지요.
해서 근자엔 다른취미를 찿고있습니다.
나도 즐거우면서 남도 즐겁게 하는것을요.......추천해주세요.^^
추천 0

3등! IP : 2129d48cb3af051
은둔자님....
고민하시면서 쓴글이 역력하십니다...


취미는 아무리해도 취미 입니다

그안에서 찾아야죠
그안에서 찾아야죠
그안에서 찾아야죠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가족은 소중합니다......
추천 0

IP : 155ffe65ee3ffc2
은둔자님

잘 계셨습니까

좋은 글 잘 보고 있습니다


낚수놀이를 접을까 하고 고민 하시는 월님께

귀감이 되는 지나온 체험을 실감나게 올리신 글이

조회수가 적어 아쉽습니다.....

장꾼의 난전으로 인용해도 되겠습니까?


은둔자님

언제나 집안의 웃음소리가 담을 넘으시고

건강 하십시오^^
추천 0

IP : 0d4431d573d2576
일과 낚시 ....

두가지를 다 잘하기란 어렵지만

그래도해야 합니다 둘중 하나에 치우친다면 두가지를 모두 잃게 되니까 ...
추천 0

IP : c3f09efbd9d9aa8
낚시한지 50년, 산에다닌지 40년, 술먹은지 40년, 숨쉬기한지 61년 6개월

이제까지 뭐하나 그만둬야지 하고 결심한게 없는 우유부단한 사람입니다.

그냥 하던거 계속하다가 숨 끈어지면 자연으로 갈텐데....

사는날까지 할겁니다.
추천 0

IP : eb43cb4684df651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동질감도 느끼게 되고 나의 현재 모습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추천 0

IP : 191bbf3492e477c
하고 싶은것 하고 살랍니다..
하고 싶은것 안하면 병납니다..
그러나 저만 너무 앞세우지 않겠습니다..
어떤 취미라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추천 0

IP : d90bc357251bd66
담배를 처음부터 입에 대지 않아야 나중에 후회가 없듯이 ....(끊기 힘들다는걸 뒤늦게 알기되기전에 )
낚시도 그 찌맛과손맛을 보기전에 윗글을 읽었을때 효과가 있을듯합니다 .
그런데 아쉬운건 이곳에 가입하신분들은 벌써 낚시라는 니코틴에 중독되어서 끈는다는건 .......ㅡㅡ,,
끈기는 힘드니 줄이는게 좋을듯합니다 .
추천 0

IP : c1c3adb33b4b3a8
제가 제일 좋아하고 하고픈 것이 낚시입니다.

그리고 제가 제일 싫어하는 일이 목욕탕가는것, 그리고 사람 많이 붐비는 곳에 가는 일입니다.
(*특히 목욕탕은 뜨거운 것이 싫어서 15분 이상 있지를 못합니다)

몇해전부터 좋고 싫은 두가지를 병행하고 있는데요

주말에 낚시다녀와서 아이들과 목욕탕에 가고 (사내아이만 둘입니다)

그리고 가족들과 영화도 보고 그리고 집사람이 가장 좋아하지만 제가 별로 안좋하는 또 한가지인

가요방에도 가끔 갑니다.

가족관계에서 자로 잰듯이 딱 잘라서 계산할 수는 없지만 내가 좋아하는 무엇을 한다면

더불어 가족이 좋아하는 무엇도 할 수있어야 하지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아이들 다 커서 각자 제갈길 찿아가고 나면 집사람과 둘만 있게 되는데

요즘들어 부쩍 집사람의 흰 새치머리가 눈에 띄는 것이 제가 그동안 너무 무심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때까지 새치머리 한가닥도 없는데, 제 집사람은 많이 생기네요)

오늘 저녁은 새치머리에 좋다는 추어탕이나 한그릇 사가야겠습니다.

은둔자님처럼 깊은 고민을 하기에는 제 용량이 부족하지만 뭔가 생각하게 만드시는 것 같아

좀 더 고민을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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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40f40835b31b66e
그러게요 은둔자님!

인간 최대의 단점 아닌줄 알면서도 가야하는~~~~~~~~~~~~~~

날씨가 좋으면 아! 낚시갔으면 일해야 하는줄 알면서도 말입니다.

저도 어디 빠지면 끝장을 보는 편이라서~~~

아직 낚시는 끝이 안보이니 계속 다녀야 하구요.

은둔자님의 글 가슴에 와 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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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b36b1ee144404f9
은둔자선배님 좋으신 글 고맙습니다...
삶의 보편적인 흐름에 따라 산다는 것...
먼저 겪으며 지내오신 경험담 속에서 많은
의미가 담겨있네요...
많은 분들이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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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be95d819624915b
사람은 개개인이 모두 한사람인데
어떻게 다 하면서 살수 있을까 하겠지만요~
쪼개든 나누든 다 해야겠지요
그러다 보면 그안에 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험보다 좋은 스승은 없다잖아요
애들도 그렇고 어른도 그렇고 해보고 느끼면서 몸도 마음도 성장하고
내안에 자리잡아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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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658e2ce1ea1e9c7
저도 작년에 낚시로인해 옆에있던사람이 떠나갔습니다

지금후회해도 소용없네요... 뭐든지 너무 지나친건 모자라니만 못한다는말이

새삼 느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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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a4cf1ed2b341de8
다른말이 뭐~~필요하겠습니까......
은둔자님 말씀 새겨 듣고....
아이들과 와이프에게 좋은? 아빠가 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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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23d41af88d6a919
시간을 나누어쓰심이 좋을듯합니다
낚시를 완전히 접을수만 있다면 좋으려만.....
어느덧 중독을 넘어 환자가 되서리......
정 여의치않으시면 기본 장비는 남겨두셔야 좋을듯합니다
낚시도 취미의 하나일뿐인데 유독 낚시에만 이런 부정적인 잣대가 적용되는지 영....
가족과 함께할수 없음이요 솔직히 가족과 함께하면 좋으련만 워낙 조용한걸 좋아하고 집사람하고 아그들 데려가면
솔직히 귀찮습니다 한대라도 펴줘야죠 채비 수몰나무에 얹어놓고 큰소리죠 아들놈은 뭐가 그리 궁금한게
많은지 계속질문을 합니다 아빠 이건뭐야 이거는? 슬슬머리아파옵니다 한마리걸기라도 하면 아주 낚시터 떠나갑니다
어찌나 호들갑인지... 마눌이나 새끼나..... 조용히 혼자 떠나 즐기는것이 좋은데...
요즘은 가족들데리고 가려고 애씁니다 아들놈이좋아하니 마눌도 싫다면서 그냥 따라옵니다
어째든 혼자다닐때보다는 휠씬 낚시에 대한 반감이나 아빠에대한 원망도 많이 없어졌나봅니다

가족과도 공평하게 시간을 쓰려 애씁니다 노력이 가상한지 요즘은 낚시가자하면 조용히 먹를거리 챙겨서
따라나서더군요 ..... 오늘도 시끄러운 낚시를 하려 떠날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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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1e41a9631fc985f
은둔자님 오랫만입니다
이제 누구의 강요가 아니고 스스로
그 깊은 탐닉에서 조금 빗겨서야
겠구나하는 생각을 오늘 하루 종일 곱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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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8e29b6acc0e6554
참 좋은말씀입니다.
제 주위에 낚시 배울라고 하는사람들에게 하는말이 남자나이 40이 넘어가야 낚시를해야한다고 말한곤 합니다.
허지남 제 사위는 딸아이가 낚시를 배워라해서 제가 가르킵니다.ㅋㅋㅋㅋ
제 경험으로도 낚시는 나이들어서 하는취미로 생각합니다.
사람이 자기취미에 도취해있으면 무엇이 잘못인지 잘모릅니다.
세월이 흐르고난뒤에야 후회를 하게되지요.
찌만들기는 잘 되어갑니까.?
늘~건강하시고 늘~행복 하이소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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