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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도 이런 일이??

IP : 9d7fa880a657a72 날짜 : 조회 : 4619 본문+댓글추천 : 0

얼마 전.. 아마 3월 초순경이었을 것이다. 근무를 마치고 어둑해질 무렵 동료들과 술한잔 약속되어 차를 회사에 놔두고 약속 장소까지 뚜벅 뚜벅 걸어가고 있을 때였다. 회사 근처인 인천 구월동 먹자골목에 들어서자 마자 내 발에 무언가가 밟히는게 아닌가. 자세히 보니 남자 지갑이었다. 지갑 안을 살펴보니 조직폭력배같이 생긴 얼굴의 주민등록증을 비롯하여 100만원짜리 수표를 포함하여 적지않은 돈이 들어 있었다. 대충 보아도 몇천만원은 될 것 같았다. 그때부터 갈매기 가슴은 쿵~ 쿵~ 뛰기 시작했고 주변을 살펴보았으나 지갑을 찾으려고 하는 사람도 없고 주위를 살피는 사람도 없어서 "이를 어쩌나" "돈이 실제보다 덜 들어있다"며 추궁이나 당하지 않을까 이런저런 고민하다가 돈 잃어버린 사람의 심정이 어떨까 하는 생각에 그냥 경찰에 신고하는게 가장 나을 것 같아 112에 신고를 하게 되었다.. 관할 경찰관이 다행히 갈매기의 후배여서 전후 사정을 잘 이야기하고 그 지갑을 넘겨 주었다. 현장에서 확인한 액수는 2천4백만원이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약속장소인 술집에 도착하여 열심히 술잔을 기울이며 지갑사건에 대해 까맣게 잊고 있을 무렵 경찰관에게서 지갑을 주인에게 돌려주었다는 연락이 왔으며 참 잘되었네.. 하며 다시 술을 마시고 있는데 지갑주인에게서 "고맙다"는 전화가 왔고 이어 금전적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하여 "전 괜챦습니다.. 당연한 일인데요.. 신경쓰지 마세요"라고 한 뒤 전화를 끊었다.. 그런데 다시 담당경찰관한테 전화가 왔다.. 그 지갑 주인은 스님이었고 그 스님이 "지갑을 찾아 주신 분께 너무 너무 고맙다.. 이 돈을 전해달라"며 잃어버린 액수의 10%인 2백4십만원을 경찰서에 맡기고 가버렸다고 한다.. 순간 술이 확 깼다... 이를 어쩐다.. 너무 큰 액수인데 받아서는 안될 것 같아 다시 그 스님한티 전화를 걸었다... "스님.. 당연히 한 일인데 보답액수가 너무 많습니다.. 저는 이 돈을 받을 수 없어요"라고 했더니 그 스님 왈 "이미 제 수중을 떠난 돈이니 보살님께서 불우이웃을 도우시던지 그냥 쓰시던지 알아서 하세요..."하는거다. 걍 친구들과 거나하게 술이나 쏠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양심상 그럴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제가 스님이 계신 곳으로 돈을 갖다 드릴테니 중생을 구제하는데 사용해 주십셔~~ 실례지만 어디 절에 계십니까??" 스님이 뭔가 곰곰히 생각하시더니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하는 수 없군요.... 아무튼 보살님의 마음을 생각해서 좋은 곳에 쓰겠슴다... 제가 기거하고 있는 절은~~ " . . . . . . . . . . . . . . . . . . . . . . . . . "만우절"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1등! IP : a23e4570baf9f9f
아 그러고 보니 만우절이네요 ㅎㅎ

아침부터 전화 좀 많이 했어야 하는데...

머 보편적인 로또 2등 정도 당첨 되었다던가..

결혼날짜라도 잡았다고 뻥 좀 쳤어야 하는데...

만우절을 통해 그 동안 연락 못하던 친구나 지인분들한테 안부 전화한통씩 하는것도 괜찮은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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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2b8538189199241
ㅋㅋㅋ 중간에 액수 나올때 아 낚이고 있구나..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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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925f88bea3dded0
아~~~~~~~~~~~~~~~~~~~~~~~나 ~~~~~~~~~~~~~~~~~~~~~~~원

만우절

낚였넹요

기분좋은 하루 되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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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51f39fb187eeddd
낚 기법들이 다양해 집니다...

입질대박~~~

쭈~~~~~~~~~~~~~~~~욱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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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8755fa6aeba3e1d
ㅋㅋ 무슨 절이 나올까하고 궁금했는데
오늘이 만우절 이었군요.
기분좋게 웃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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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b1a69f1334377c6
뭐야!!!!!!!!!!!!!!ㅋㅋ
글 읽으면서 긴장 이빠이 하구있었는데..
아놔이거..완전 훅~~~~~가네,ㅋㅋㅋㅋ
글읽으면서 나같으면 낚시대 구입하겠네 이런생각을 가지구 있었는데요,,,ㅋ
갑자기 노래 가사가생각나네요..
여자 쌍둥이가 부르는 뽕짝...
그사람내게..훅!!!가버리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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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f2bcfd365adeb5e
전에 강화에서 명성날리시던 갈매기님 아니신가 몰것네요

재밌읍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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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40f40835b31b66e
만우절에 스님 몇분 계신지 아십니까?

스님중에 제일 잘생긴 스님이~~~~~김창식씨입니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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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1eedf46094829b3
캬~~~~~~~~~~~~~~~~~~~낚끼뿐네~

그런데요~ 인천갈매기님께서는 코메디작가 수준에 아주 좋은 뉘앙스가 풍깁니다.

어디에 있는절인냐고~~~~만우절.ㅋㅋㅋ

행복한 웃음 탕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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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aadb2aaace37855
아~~!!!

자게방 조심해야겠네요

하두낚였더니 주둥이가 너덜너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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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2be9affda34fd96
음 2002년 정도에 강화도 근무하셨죠???
저수지 수로쪽으로 순찰만 하시던 그분 인듯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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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99d25cabde3e717
하루지나, 이 글을 읽고 유쾌해지는 기분을 늦게나마 느낍니다.
갈매기님 팟팅입니다. 덕분에 기분이 좋아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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