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와 병아리.

어제, 무슨 모임에 갔다가 우연히 낚시 얘기 꽃이 피었는데요. 지독한 낚시광 이야기를 하다가 장박하시는 꾼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꾼이 장박점방을 차리면서 옆에 파를 한단 심어 놓고 낚시 하시는 분을 뵈었다 하더군요. 장박 하시면서 음식 해 드시는 동안 파를 심어놓고 드시겠다는 것인데 그만하면 장박꾼이라 할 만하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러자 다른분이 자기가 직접 본 일이라면서, 어떤 장박꾼이 병아리를 사다가 묶어놓고 낚시 하시는 분을 뵈었다 하데요. 퇴각 하는 꾼들이 남겨놓은 지렁이 남은 것 떡밥 남은 것들을 죄다 모아서 길러가며 낚시를 한다는 것인데, 크면 백숙해 먹어가면서 말이지요. 믿을 수 없는 이야기 였지만, 말을 꺼내신 분이 직접 본일이라 하시니 면전에서 안 믿을 수 도 없는 일이고요. 더구나 병아리 길러가며 낚시하는 분이 상당히 오래전에 낚시중에 고압선을 건들여 좀 다쳤는데, 새벽에 동네분들 한테 발견되어 병원으로 이송하면서도 낚시대 걱정을 했다고 하데요. 사실인지 아닌지는 확인 불가능 이지만, 이정도면 광꾼이라 할 만 하겠죠? '파'를 이야기 한 후배가, 파 정도면 이길줄 알았는데, 병아리가 나올 줄은 정말 몰랐다고 하데요. 그러면서 '졌다'고 하더군요. 병아리 이야기 하신 분도 낚시 좋아하시는 분이신데, 그분 말씀이 지금으로부터 한 20년전 쯤에는 낚시 보일러 같은 것이 없던 시절이라, 비닐하우스에 구들을 깔고 낚시하는 분도 있었다 하데요. 믿거나 말거나 수준이지만, 경력 좀 되신 분이면 한달 이상 장박 때리는 분들은 뵈온적 있으시지요? 혹시, 제가 들은 이야기와 같은 광꾼 이야기 좀 아시면 들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