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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다섯 마리가 서른 마리가 되다.

IP : f005234bab57511 날짜 : 조회 : 5215 본문+댓글추천 : 8

돼지 다섯 마리가 서른 마리가 되다.

 

작은 산 중턱에 절이 하나 있었는데..

아랫마을 김씨가 헐레벌떡 올라왔습니다.

 

"스님, 고민이 있습니다.

제가 키우던 암퇘지 5마리가 옆집 박씨네 채소밭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는데

그 욕심장이 박씨가 돼지 5마리를 몽땅 붙잡아 놓고 안 돌려줍니다.

망가진 채소값 대신이라고 하면서 말이죠. 그 채소값이 뭐 얼마나 된다고!!"

 

"김거사, 그거 찾아오려면 동네방네 시끄럽게 싸워야 하고,

정 안 주면 재판까지 걸어야 하고, 변호사 사야 하고, 시간도 많이 걸리고 할 텐데

같은 동네 사람끼리 그것도 할 짓이 못 되니.. 그냥 줘 버리게나~"

"아니, 그래도 보통 돼지도 아니고 암퇘지인데요~~"

"부처님께선 보시하라고 말씀하셨잖나? 베풀면 복 된다고.....

그리고 부처님은 중생이 원하면 그보다 더한 것도 주셨는데 뭘 그러나.."

불심이 돈독한 김씨는 스님 말씀대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서너 달 후..

김씨가 또 헐레벌떡 달려왔습니다.

"스님, 역시 부처님은 공평하신가 봅니다.

아니, 오늘 밖에 나가 보니까요,

박씨네 소가 우리 채소밭을 엉망으로 만들고 있더라구요.

그것도 7마리나요. 

그래서 몽땅 붙잡아 놓았는데 박씨가 항의도 못 하고 있어요. ㅎ ㅎㅎ

그래서 스님께 여쭤보고 스님만 허락하시면

소 7마리 모두 뺏어 버리려고 올라왔습니다."

 

"여보게 김거사, 그때 자네 암퇘지 뺏길 때 얼마나 억울해 했나..

아마 지금 박씨도 무척 괴로울 거네. 말은 못 하지만.....

그러니 그냥 돌려주게."

김씨는 이번에도 스님 말씀대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김씨가 또 헐레벌떡 달려왔습니다.

"스님, 정말 굉장한 일이 생겼습니다.

어제 박씨가 저를 찾아와서 사과를 하였습니다.

지난번에 너무 심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그 암퇘지 5마리를 돌려주었어요.

 

그런데 그 다섯 마리만이 아니고, 거기에 더해서 모두 30마리..

그동안 암퇘지들이 새끼를 낳은 것까지 모두 돌려주었어요."

"그래요? 그거 참 잘 되었네.."

 

"그런데요, 스님.. 정말 돼지 30마리보다 기뻤던 것은요,

제가 주막집 앞을 지나가다 우연히 들었는데요..

동네사람들이 제 이야기를 하면서, '아 참, 그 사람 대단해!

부처님 가운데 토막 같애~' 그러는 거 아니겠어요....

제가 한평생 살면서 그런 칭찬은 처음 들어봅니다". ㅎㅎㅎ

(모셔온 글)

 

인생사 새옹지마.

인내는 쓰지만 열매는 달다.

이런 말들이 떠오르네요.
 

벌써 또 한 주의 절반을 지나고 있습니다.

오늘도 웃으며 하루를 시작합시다.~~~


1등! IP : ec3ecd036d6bb7a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저도 돼지 한마리가 서른마리가 되기를 바라면서 열심히 나눔해야겠습니다...ㅋㅋㅋ
추천 0

2등! IP : 07b086a654eef17
다툼과 욕심을 버리면 더 큰 행운이
함께 할 수 있다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추천 0

IP : a2473d823a5d520
맘을 비우니 복이 되어 돌아왔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저는 오늘도 나눔을 받았습니다.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