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정가의 밤하늘에 울려 퍼지는 색소폰 소릴 듣고 싶었지만
이미 음악회는 끝이 난 후였습니다.
그런 기회가 언제 또 올지 몰라 아쉬운 마음만 가득했었지요.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한 달쯤 지난 어느 날 저녁 무렵,
반가운 분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때 들려 드리지 못했던 색소폰 연주, 들려 드릴까 합니다."
아쉬워하던 제 마음을 잊지 않으시고 콘서트를 준비하셨습니다.
폰 너머로 울리는 색소폰 소리는 짜릿하게 귓가를 간지르고 있었고
나만의 콘서트라는 황홀감에 눈물이 다 날 지경이었습니다.
한 번도 경험치 못했지만,
마치 사랑하는 연인이 들려주는 세레나데 같은 느낌에
묘한 감정에 푹 취해버렸습니다.
감미로운 세 곡의 연주가 끝날 즈음...
"뭐 해요! 라면 다 부르트는데!!!"
저녁으로 두어 젓가락 먹다가 남은 라면은
국물은 거의 없고 부르틀 대로 부르터져 있었습니다.
귀가 즐겁고 마음도 풍요로워졌는데
라면까지 곱빼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날 부르터진 라면을 먹으면서
음식은 맛으로 먹지만
분위기로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잊지 못할 감미로운 밤을 선사하신
권형님!
어떠한 연유에서 떠나셨는지는 모르지만
꾼이 다시 물가를 찾듯이 다시 오실 수는 없는지요?
부르터진 라면은 먹을 수 있지만
상한 라면은 먹을 수 없는 것처럼
더 늦기 전에 부디 다시 오시기를 감히 청합니다.
그리고 '그때 그 시절'은 마무리되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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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오실지 싶습니다.
뵌적은 없지만 저에게도
카톡으로 섹스폰 200 곡 보내주셔서
잘듣고 있네요!!
다시 돌아오시지 싶습니다
자게방 월님들과의 정겨운 시간들을
그리 쉽게 지우실분이 아니시라 생각합니다
잘 지내시지요
좋은 글과 더불어 자주 뵙기를 바랍니도!
^^;
맛나건 많이드세요~~
아부지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얼마전에 권형선배님께 전화가 왔었슴다
잘 계신다고 여러 선후배님들께도 안부 전해달라하셨슴다
전화기 너머의 목소리가 안녕하심을 짐작케 했더랬슴다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ㅡㅡ^^
다 지나가겠죠~
연말 편안히 보내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