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해의 핸드백을 챙겨 회복실로 들어갑니다.
아직 마취가 덜 깬 안해가 자고 있습니다.
아내의 얼굴을 한참 바라봅니다.
고운 얼굴이 많이 상해 속상합니다.
나보다 먼저 가기 없기다?
살며시 볼을 쓰다듬다 울컥합니다.
건너편 시선을 느낍니다.
병상에 누운 남자가 한심한 듯 보고 있고,
옆에 선 부인은 감동의 눈길을 보냅니다.
비틀대는 안해를 안고 병원을 나섭니다.
운전 내내 안해는 손을 놓지 않습니다.
안해의 마른 손이 애처롭습니다.
ㅡ 야, 니 손가락이 닭발 같다야.
안해가 습자지처럼 웃습니다.
벙어리 순이 같은 흰죽을 끓입니다.
안해는 소파에 앉아 창밖을 보고,
고양이들은 그 앞에서 안해를 보고 있습니다.
월요일 오후가 비에 젖습니다.
화요일.
퇴근길에 전화벨이 울립니다.
서울에 있는 큰딸입니다.
ㅡ 어~ 딸 !
큰딸이 엉엉 웁니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습니다.
ㅡ 왜 그래? 무슨 일이야?
ㅡ 아빠, 엄마 어떡해? 울 엄마 어떡해?
ㅡ 왜 그래? 엄마 괜찮아.
큰딸의 울먹이는 말을 스치는 화물차가 흩어버리는데,
한마디를 분명하게 듣습니다.
암 !
갑자기 사방이 암흑이 되고, 공포에 사로잡힙니다.
급하게 갓길에 차를 세웁니다.
핸들을 쥔 손이 덜덜 떨리고 있습니다.
안해가 내게 숨긴 건가?
이건 아니지. 우리 이러면 안 되는 거잖아.
아주 짧은 시간, 30년의 세월이 휙 지나갑니다.
ㅡ 정화야. 무슨 말이야? 엄마가 암이라니?
ㅡ 암? 엄마가 엉엉 암이야?
ㅡ 이러언~ 이노므 가스나 ! 니 주글래? ㅡ;:ㅡ"
ㅡ 나는 그런 말 한 적 없고 ! 아빠 귀가 늙어서 글코 !
ㅡ 그런데 왜 울어 가스나얏 !
ㅡ 엄마가 전화 안 받아서 걱정되니까...
ㅡ 걱정 말고, 끊어 가스나얏 !
ㅡ 아빠, 우리 아프지 말고 행복하자~.
안해에게 괜히 화를 냈습니다.
깊은 잠에 전화 못 받은 건 알지만,
큰딸과 내가 젖었던 공포는 정말 끔찍했으니.
ㅡ 당신, 내 허락 없이, 나보다 먼저 가기 없기다?
ㅡ 감동적이네.
ㅡ 이거슨 맹령이야 !
ㅡ 명령이겠지.
ㅡ 그래, 맹령 !
샤워를 끝낸 안해가 안방에 들어가며 말합니다.
ㅡ 오늘은 안에서 자요.
ㅡ 응? 당신 아프잖아.
ㅡ 괜찮아요.3초만 참으면 되니까.
생각이 많은 밤입니다.
안해의 말 하나하나가 복선처럼 느껴져 불안합니다.
속으로 주문을 욉니다.
우리, 아프지 말고 행복하자.

막 감동적이쥐? ㅡ,.ㅡ"
넘 감동적 입니다,,
3초만 참으면....--
그리구
저 사자좀 어케 치워 주세욧!!
머래는 고양?
3초 화이팅!
괜히 겁나니깐 쳇 !
아래는 3초,
위에는 부스럼,
거기다 이젠 귀마져????
안해분이 아직까지 버리지 않고 살고 계시니
안해분께서 성불하시겠습니다....^^
형수님의 건강을 기원 드립니다..
8자가 그러시니 어쩜니까..
3초라도 댈꼬 오래 건강히 사셔야죠..
3과8..
광땡이네요..^^~
잉어랑 장어, 자라 잡으시면 고아드리구허세효.
혼자만 드시지 마시구요. 힝~ ㅠ
꼭 ~~~
광 일까요???
ㄸㄹㅈ 겠져.....흑흑...
3초라도 좋다
건강만 해다고~~!!!
라고 행수님께서..
ㆍㆍㆍ
머..백수의 왕도 다 그렇죠..
너무 적나라한가..
움..
.
.
텨~~~!
이거슨 ..
맹령 이닷 !!!
캬~~
감동 뿜뿜 먹었습니다.
사모님 의 무탈하심 과
안방 입성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대~에~~~~박!
평소에 잘 쫌 하시지~~~~~~~~~~~~~`
3초만 더 참아 줬어면~~~~~~~~~~~~~~~`
오래 오래 행복하이소
평소에 잘 쫌 하세요..
형수님이 마이 안아파서
다행이긴 합니다...
그니깐.
자라.잉어.이런거 자바서
푹~~고아 드시고
삼초에서 쫌 벗어나세요..
기승전3 으로 끝나버렸네요;
2% 이해가 잘~ 안되는데
습자지처럼 웃는건
무슨뜻인지 모르겠는데요?
두분이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시길 바랍니다.
진정성이 느껴지네요. 저도 공감합니다.
습자지처럼 (엷게) 웃는...
마눌과 저는 바빠집니다ㆍ
자리를 잡지 못한 언덕 사면은 무너지고
겨우 자리잡은 꽃 밭엔 모래언덕이 생깁니다ㆍ
새벽 5시 부터 저녁 8시 까지ㅡㅡ
마눌에게 이야기 합니다ㆍ
^ 둘 중 하나가 노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기면
미련없이 이 집과 땅을 팔아 묵자ㆍ'
###################
허리 삐끗한 마눌 병원에 들려 보내고
기다리면서 댓글을 답니다ㆍ
은지 형수님의 쾌유를 기원합니다ㆍ
"아아~ 웃고있어도 눈물이 난다~"
눈물을 흘리는데, 웃고있는
피러의 해탈(?)한 모습이 떠오른다.
두 분,
부디 아프시지 말고
오래오래 행복하시길……
강쇠께서 피해준 거지.
읽는 이의 맘을 후벼파는 특유의 작문실력에 또한번 놀랐습니다.
두분 오래오래 건강하십시오. ^^
빠른 쾌유를 빕니다......
ㅠㅠ
글은 저리 쓰셨어도....
실상은 얼매나 마음이 아련했을지....
안해님도 먼저가시지 마시고
얼쉰도 먼저 가시지 마시길???
ㅡㅡ^
근디요...
쓰고보니 이상해욧...
그럼 누구부터??
제가 먼저 가요??
우리 벽에 똥칠하며 살아보아욧~~~♥
백년해로, 무엇보다 건강이 최고입니다. ^^
잘못하셨네요 아무리 그래도 3초 라니 잠들기까지 5초는
견디시죠 저는 10초정도 머뭇거리다 잠드는데 3초는~~~
마음이 많이 쓰입니다
부디 서로 아프지말고
영원히 행복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