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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와 꽝조사들.....(둘째날)

IP : 6a241f488635071 날짜 : 조회 : 5586 본문+댓글추천 : 0

멧돼지에 쫒겨난 꾼들처럼 되어 차속 침낭에 몸을 들여민 우리는 곧 꿈나라로 먼 여행을 떠났다가 그 꿈에서 께어난게 못안의달님 전화를 받는 명경지수의 목소리로 때문이다 아침꺼리로 해장국을 준비해서 들어오고 있다는 전화를 받고 우리는 기지개를 켜며 차밖으로 몸을 내밀었다 곧바로 못안의달님이 도착하고 이어서 바로 붕어와춤을님도 들어오신다 다섯이서 해장국으로 술에 절은? 장을 풀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빨간 모자를 쓴 호리 호리한 몸매의 날씬한 아줌마가 올라오면서 무어라 종알거린다 "아,안녕하세요"채바바님이 바로 인사를 한다 "우리는 어제 만났어,들어 오다가" 나는 등산온 아지매와 이야기를 하나 하고 멀뚱 멀뚱 쳐다보는데 우리 일행을 살펴보더니 "쓰레기 버리면 안되는데......." "쓰레기 안버리누만,여기 쓰레기 다 모아났잖수" 어제 저녁부터 모아논 쓰레기가 50L쓰레기봉지에 거의 꼭지까지 쌓아논 것을 본 빨간 모자 아줌마 "다 아저씨들 같은 사람만 낚시 댕기마 좋을낀데" "글카고 불을 피우마 안되는데.." 이말에 우리는 찔끔하였다 자세히 쳐다보니 산불방지아지매 어제 저녁에 채바바님이 절대로 불안나는 장소라고 하며 물가 흙을 고르고 닭백숙을 몇시간이나 고은 것을 비롯 불피운 흔적이 여기 저기 낭자히 흩어져 있다 우리 차밑에는 닭백숙 찜통이 고개를 빠끔 내밀고 있고 해장국 냄비도 입을 벌리고 있다 여기 저기 기웃거리던 빨간모자 아지매 "불 피웠구마" 샐쭉해진다 채바바님 "불 안피웠구마, 그 다 집에서 해 온 거라카이" "아저씨도 아이구마는,여서 피운것 같은데 불 피우면 안됩니더" "불나마 지가 책임집니더,아지매 걱정 마소" 그 사이에 명경지수 입막을 것을 찾느라고 음료수 봉다리에 이것 저것 뒤지다가 2%캔 하나를 아줌마 코앞에 드리댄다 "아지매,고생하는데 마 이거 하나 드이소" 빨간모자 아지매 사양않고 2%를 받아들고는 "언제 가능교?" "곧 갑니더" "쓰레기 버리지 말고 불은 절대로 피마 안됩니더"하고는 엉덩이를 흔들며 내려간다 기억력의 한계로 채바바님과 빨간아줌마 사이의 이야기를 다 옮기지 못하는게 아쉽다 그런 분위기를 잘 수습하지도 무마하지도 못하는 나여서 빨간모자 아줌마가 산불방지아줌마라는 것을 알고난 순간부터 나는 괜히 쫄아들었는데 빨간모자 아줌마의 기분을 거스리지도 않고 우리 일행의 자세를 낮추거나 크게 아부성을 띄지 안은 능수 능난한 어조로 뭔가 한마디 야무지게 뱉어내려고 용을 쓰는 아줌마의 결기를 그냥 허물 허물하게 녹여낸다 겨우 한다는 말이 배시시 웃으며 "쓰레기 버리지 말고 불은 절대 피우마 안된다"는 산불방지아줌마로서 할 수 있는 최소의 한마디만 던지고 돌아가게 하는........ 거기다가 싸나이중의 싸나이 명경지수를 미남계로 내세워서...... 등을 보이며 엉덩이를 흔들며 내려가는 산불방지 아줌마의 등을 보며 "저 아지매 또 오마 지수야 네가 책임져라" 남정네만 모인 동네 뒷 연못에 빨간모자 아줌마가 등장하여 그래도 좀 부드러운 분위기가 만들어 졌다 엔간히 잘 못 다루면 딱정떼같이 덤벼서 낚시꾼 몇몇이 뻘쭘하여 땀흘릴법한 자리를 채바바님의 고단수로하여 차라리 그 아줌마가 안 쳐들어온 것 보다 더 부드럽고 재미있는 자리로 변하여 버린것이다. 붕춤님은 일이 있어 오후에 들어오겠다면서 내려가고 못안의달님도 오늘은 본격적으로 낚시를 해야 겠다면서 명경지수의 오른쪽 뗏짱수초가 연안쪽으로 잘 발달된 우리가 돋자리를 펴고 식사를 한 곳에서 가장 가까운 장소에 대를 펴기 시작한다 날은 어제 보다 더 좋은 것 같다 채바바님은 본격적으로 낚시를 해 볼량으로 자리로 가서 정좌를 하고 밤새 입질을 못 받은터라 낮에 옥수수에 입질이 있을까하고 채비를 약간 중층에 뜨게하여 옥수수를 꿰어 놓아보지만 찌는 묵묵부답 조그만 연못에 세운찌가 열여섯개 그 열여섯개의 찌중에 그럴듯하게 움직여준 찌는 내가 채바바님의 자리에 나들이를 가 잠시 앉아있는 사이 쭈~욱 솟았다가 갈아앉는 입질 딱 한번 결국 그 입질의 주범이 납자루였다고 채바바님이 얘기를 하였으니 제대로 된 붕어입질은 한번도 받지를 못한 꼴이다 붕어 비늘 구경 한번 못하고 채바바님이 철수를 하신다고 하여 바리 바리 싸들고온 음식그릇들을 대충 행구고 닦고하여 챙긴다 혼자 들지 못하여 그릇이 들은 비닐봉지를 양손에 챙겨드는 나를 보고 "허허,고기 많이 잡을려고 빨리 쫓아 보낼라 캅니까"하고 농을 하시며 차에 올라 남은 사람의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떠난다 새우 밤낚시꾼들에게 낚시 이틀째의 낮시간은 지루함과 싸워야하는 인내의 시간이다 새우틀에 새우도 들어가고 하면 새우망을 건져 새우도 잡고 하는 소일거리를 만들고 옥수수나 지렁이에 세치 네치짜리 붕어라도 올라오면 그나마 시간을 죽이는데 도움이 되지만 새우틀에는 큼지막한 황소개구리 올챙이 몇마리와 참붕어 한두마리 건져봐야 별 소득도 없고 재미도 없다 나는 긴대가 먹는다는 못안의달님 이야기를 들은터여서 3.8대 한대를 정면에 쳤다 우측 사각지대1.9대 한대는 접어 버렸고...... 심심하여 못안에 달님 자리에 가 편성한 것을 구경한다 받침틀 긴 다리가 저수지속에 박히고 그 위에 나란히 얹힌 낚시대는 대부분 까맣게 윤이 반들 반들하다 낚시도 패션이라는 말을 듣기도 하였지만 멋진 낚시대를 받침틀위에 질서정연하게 채려놓은 채비는 보는 맛도 근사하구나하는 생각을 해본다 오후 늦으막한 시간 붕어와춤을님이 다시 들어 오신다 붕어와춤을님은 어제 젊은 친구 한사람이 내자리에 다가와서 "아,이 자리에 겉보리를 일곱되나 퍼 부었는데 한발 늦어 버렸네" 하고 아쉬워하며 건너편 자리를 손짓하며 저기 저 자리에서 36CM가 나왔는데라고 한 제방 낮에 채바바님이 자리를 옮겨 잠시 낚시를 한 포인트에 대를 펴기 시작한다 대 펴는 곳에 명경지수가 따라가 구경을 하고 있고 나와 못안에달님이 둘이 앉아 이런 저런 사는 이야기 주변 조우들의 이야기들을 나눈다 못안에달님 "우리 회장님,우리 회장님"하고 2080낚시회 회장인 붕춤님 칭찬이 연신 터진다 때론 형님,때론 우리 회장님이라면서 붕어와춤을님의 회장으로서의 솔선수범과 회원들에 대한 배려 희생을 입에 침이 마를 정도로 칭찬을 한다 나는 낚시인생25년간 한번도 낚시회에 가입한 적도 없고 낚시회를 따라 나간것은 충주호에 딱 한번 따라 간것이 전부라 낚시회에 대해선 문외한이지만 13년간 장기집권하였다는 채바바님이나 붕춤님이 회장으로 있는 2080조우회의 얘기를 듣고 혼자 생각을 해본다 대개의 모임이나 조직의 실제 일은 총무나 막내들이 하는데 낚시회는 회장이 희생을 많이 하는구나하고...... 내가 여섯대 명경지수가 여덟대인가를 폈고 못안에달님이 열두대 그러나 입질은 없다 한참이 지나 붕춤님 자리가 궁금하여 가보니 긴대 짧은대를 언제나 선풍수를 못 면하여 포인트 보는 안목이 잼병인 내가 보기에도 요소 요소 붕어가 깃들만한 곳은 찌가 다 서있다 "저수지 붕어 나올만한 곳에는 찌가 다 서있는데 고기 입질은 안하니 어이 된긴지 모르겠심더" "그러게요" 800평 남짓한 조그마한 못 릴을 치면 슬쩍 던져도 건너편 낚시꾼의 머리를 맞칠 조그마한 저수지에 깔린 낚시대가 나는 헤지 않았는데 명경지수는 "이 쪼그만데 낚시대 설흔 다섯대가 깔렸는데 괴기는 한마리도 안 걸리니 우예 된기고?" 먹다 남은 닭백숙에 누룽지를 풀어 넣은 것과 김밥으로 저녁을 마치고 꾼 네명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스물 스물 찌를 장대같이 솟구칠 대물붕어에 대한 꿈을 부풀린다 좁은 저수지 설흔 다섯대의 낚시대 내찌는 내민 머리가 들쑥 날쑥 명경지수는 성냥알만큼 빼꼼이 붕춤님은 대부분의 대가 물속에 잠겨있고 간혹 한두개 찌머리가 보일락 말락 못안에달님도 거의 대부분의 찌머리가 물속에 잠겨져 있는데 그 설흔다섯개의 찌가 거의가 요지부동이다 "봄봄님,제찌는 모두 잠겨있으니 올라 오더라도 놀라 소리치지는 마이소" 라고 조금 비킨 정면이고 멀지 않은 거리가 서로의 찌놀림이 내찌마냥 한눈에 들어오는것을 농쪼로 이야기한다 그렇게 지루한 기다림이 이어지는데 제일 좌측 두번째 뗏짱수초 언저리에 붙여둔 2.5대 찌가 반마디 솟았다가 떨어진다 "뭐꼬?"

2등! IP : d54815ee906f112
봄봄님 안녕하십니까? 오늘도 현장감이 억수로흐르는 조행기를탐하고 있습니다
드뎌 붕순이의 입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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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IP : 71e623f8b3acb1f
좋은분들과 멋진 하루즐겨셨네요

채바바님 못안에달님 붕춤님 명경지수님 모두즐그운시간

근데 고기는 아직 이제입질왔는지요

너무장기집권하시면 독재가 ㅎㅎㅎ

좋은분들과 좋은시간 너무부럽읍니다

다들건강하시지요 언제나 좋은시간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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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1b03d3cdb7afdca
빨간모자 아지매...

산불감시하러 왔다가

명경지수님이 건네 주시는 음료수 받고

내려가시면서 여운이.....ㅋㅋ

채바바님께서 담에 오면 지수님 남겨 두고 자릴 떠자는 말씀에 자빠졌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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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8625d8f8ce9d504
명경지수님 명함을 드렸으니 아마 울산에 빨간모자 보일겁니다 ㅎㅎ

봄봄님

책 낼까요.

감칠맛 나는 꽝조행기!

담편이 마지막이 될까봐 조바심 납니데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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