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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와 꽝조사들.....(첫째날)

IP : 6a241f488635071 날짜 : 조회 : 5405 본문+댓글추천 : 0

저녁자리가 마련되기전에 채바바님은 내가 멧돼지가 캥기어 미련을 남기고 포기한 자리쪽으로 옥내림낚시를 하는듯 미니 백을 들고 다가가 두대를 펴는것 같다 조과는 새우낚시가 옥수수내림낚시를 따르지 못한다는 속설이 있는듯 하고 새우낚시에서 보다는 옥수수내림낚시에 대한 마리수 확신은 갖으신듯한 채바바님의 자신감이 언듯 언듯 내비치기도 하는데... 저녁먹기 위하여 자리할때까지 새우에서도 옥수수에서도 입질을 받지 못하고 붕춤님과 못안에달님은 낚시대를 펼 념을 않고 있다 초대한 손님에 대한 봉사만하고 낚시는 단념을 하신듯...... 각설하고 "큰넘을 위하여" 잔을 부딪히고 나는 맥주 한컵 채바바님은 콜라 반잔으로 저녁자리가 끝날때까지 거의 잔을 비우지 않았고..... 붕춤님은 맥주를 몇잔 더 더하셨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명경지수와 못안의달님은 좋은 술벗을 만났는지 서로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삽시간에 소주 몇병이 동이나 버렸다 새우를 꿰어 놓은 낚시대가 궁금하여 나는 슬그러미 일어나 내자리로 가 앉아 보지만 입질은 없고 술자리의 왁자하고 낭자한 꾼들의 소리가 자꾸 내 궁금증을 유발하여 나는 슬며시 다시 술자리에 끼어 앉는다 만발한 화제는 주로 월척의 크고 작은 사건들로 수놓아 지는데 우연히 구신이야기가 나왔다 귀신씨나락까먹는다는 옛말이 있지만 60년 가까운 세상을 살면서 나는 귀신이야기는 숳하게 들었지만 직접 만나거나 본적이 없는데 명경지수는 귀신을 어렸을때 부터 늘 보아왔다고 한다 처음 만나 깊은 산중에서 혼자 낚시하는 것을 꺼린다는 이야기를 하는 나에게 명경지수는 인적이 드문 호젓한 곳은 전혀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담 약한 사람이 밤에 혼자서 앉아 있기 어려운 그런 장소도 명경지수는 편안하게 낚시를 할 수 있는데 대낮이래도 음기가 서린 장소는 앉아 있기가 거북한 장소가 있다는 나는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이야기를 여러번 들었고 어렸을 때부터 영의 세계를 자주 접하고 그쪽에 깊은 지식을 갖고 있는듯한 명경지수로 부터 그쪽 이야기를 자주 듣는 터이고..... 평소 헛된 이야기를 하는 명경지수가 아니길래 내가 경험하지 못한 또 다른 영역이 있겠거니 하고 그런류의 이야기가 나오면 "쓸데없는 소리"하고 일축하지 않고 조용히 귀를 기울이며 때로는 고개를 주억거린다 깊은 산속 인적이 드문 곳에서 단둘이 앉아 영계의 이야기를 우리 둘이는 자주 나누었다 그리고 구신(명경지수는 귀신을 구신이라 부른다)이야기에 결정적으로 빠진것은 양정지이야기가 나오면서다 소쩍새우는밤님이 양정지 이야기를 비췄을 때 채바바님이 텐트를 공동묘지앞에 칠 정도로 어둠이나 호젓한 곳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데 양정지에서는 뭔가 모를 께름찍함을 느꼈다는 말을 듣고 지난번 낚시할때 마침 채바바님과 명경지수가 전화를 통하다 옆자리에 내가 다가가자 "채바바님인데 행님 한분 통해 보소"라면서 건네준 전화기를 잡고 한참을 이야기하는 가운데 양정지의 음기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명경지수가 영계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상당하다는 이야기를 하자 "귀신을 보고 음기를 느끼는 점은 같을지 모르나 내공이 조금 다를겁니다"라는 말을 듣고 아하,정말 내가 경험하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는 세계가 있구나 하고 인정을 하게 되었다 명경지수는 "아,구신 나온다거나 음기가 뻗는 곳이 있다는 말을 들으면 그곳에 가서 직접 체험하고 구신이 있으면 지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한번 기싸움을 해 보고 싶은 생각이 치밀어 올라 못견딥니더 행님,참말입니더" 하곤 하여서 양정지에 대한 채바바님 이야기를 하니 "행님,언제 양정지 한분 가입시더" "음기가 뻗는 장소를 두고 내캉 채바바행님캉 찍은 곳이 같으면 마 그건 틀림이 없는 김니더" 하는등의 구신과 영계에 대한 이야기를 제법 진지하게 나눈 터였는데 구신 이야기가 나오자 채바바님과 명경지수의 이야기가 걸쭉하게 오고 간다 깊은 산골짝 인적드문 외진 곳에서 혼자 밤낚시를 하다 떠올리면 괜히 뒷꼭지가 근질 거리고 어디서 허연 비닐조각이라도 바람에 너울대면 담 약한 사람은 그냥 혼절할 정도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귀신은 없다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들을라치면 그야말로 대놓고 맞받아 치지는 못하더래도 속으로"진짜 귀신 씻나락 까묵는 소리 하고 있네"라고 혀를 끌끌 찰 법한 이야기들이 오가지만 듣는 우리(나만 그런지 모르지만....)는 재미가 있다 내가 경험치 못한 미지의 세계는 그것이 귀신이야기건 내가 접하지 못한 호랑이 담배 먹든 시절의 낚시이야기건 마음을 열고 듣다보면 흥미가 진진하다 속으로 "에이,뻥까고 있네"라고 치부하면 그 재미나 흥미 스릴이 반감될런지 모르지만 어느 정도 인정을 하고 다소곳이 듣다보면 그 재미가 쏠쏠하다는 얘기다 그리고 채바바님이나 명경지수가 그냥 재미삼아 공명심에 헛말을 흘리는 성품이 아니기에 나는 더욱 그 이야기들에 솔깃하여 듣는 것이다 오고간 더 자세한 이야기를 풀어 놓으면 영의 세계를 믿지 못하는 이들은 정말 "웃기는 이야기 하고 있네"할것 같아 이자리서 소개를 다하지 못한다 술잔이 되건 콜라잔이 되건 각자의 몫으로 받아진 잔들을 가운데 두고 다섯꾼은 낚시는 뒷전으로 때마침 떠오른 음력 스무날 밝은 달아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입낚시 삼매에 빠져있고 명경지수와 못안에달님은 기분좋게 술이 올라 목소리도 걸걸하니 조용한 산골 연못의 붕어들이 놀라 움츠러들만도 하다 열한시가 넘어서고 붕춤님이 집에 들어가봐야겠다고 하자 못안에달님도 집에 들어갔다가 내일 아침 준비를 하여 오겠다고한다 그래서 술자리를 파한 시간이 열두시가 가까워서였다 붕춤님과 못안에달님을 보내고 남은 우리는 한번 쪼아봅시다하고 각자의 자리로 흩어진다 낮에 못안에달님 내 자리를 눈여겨 보더니 조용히"무슨 대를 폈습니까" "예?" "몇칸대 몇칸대를 폈습니까?" "예,주로 짧은대를 폈습니다" "긴대가 나을껍니다.지난번 제가 그자리서 했는데 네칸대 이상 긴대에서 입질이 들어왔습니다" 라는 말을 들은 터여서 제일 긴대가 네칸대여서 나는 네칸대를 펴서 2시방향 못 한가운데를 겨냥하여 던졌다 30여분을 기다리나 찌는 미동도 없다 달은 중천을 향하여 느린 행보를 하고 있고 "달이 밝아서 안되는 기라,수심도 제일 깊어야 1.2m 정도 아이가" 혼자 중얼거리다가 건녀펀 채바바님이 궁금하여 부스럭거리며 그쪽으로 더듬어 간다 월척 자유게시판인가 어딘가에 밤에 혼자 조용히 낚시하는데 살금 살금 다가와 "입질 있어예"라는 말에 혼비백산하였다는 글을 읽은 터여서 멀직암치서 "어흠,어흠, 채바바님 저 갑니다"하고 인기척을 내며 다가간다 좁은 텐트 옆자리에 쪼그리고 앉는 나를 보고 텐트 안 자리를 정리하고 "들어와 앉으이소"라고 청한다 좁은 텐트안에 둘이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두런 두런 나누다가 허리도 아프고 텐트안에 켜둔 난로 때문인지 두통도 조금 느껴져서 "대물 한바리 거이소"라면서 내자리로 돌아오려고 처음 내가 돌아갔던 산쪽보다는 조금 멀지만 못둑쪽을 향하는게 기분이 덜 캥겨서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 나오는데 엉뚱하게 잡목과 찔레덩쿨이 엉긴곳으로 들어가 버렸다 어 이거 왜 이래 하면서 아무리 길을 찾아도 잡목이 길을 막아서 전진이 불가하다 하는 수 없이 오던길을 돌아서 내자리에 와 앉으니 잔뜩 껴 입은 옷에 용을 써서인지 땀이 비오듯 한다 파커 그 안에 점퍼를 벗어버리고 의자에 기대어 잠깐 졸다가 한기를 느끼고 일어나 다시 파커를 입고 미끼를 싱싱한 놈으로 갈아 넣고 입질을 기다리지만 찌들은 누구말처럼 공그리를 했는지 꿈쩍을 않는다 달은 점점 밝기를 더하고 조금씩 찬기운이 엄습하여 시계를 보니 네시가 가까워 온다 소변이 마려워 텐트밖으로 나와 "어 시원하다"하며 소변을 보고 자리에 앉는데 4.0대 찌가 20cm가량 왼쪽으로 이동하여 있다 "어라,뭐가 건드맀노?" 하고 또 다른 움직임이 있나하고 그 찌를 쳐다보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꿈쩍을 않아 "따 뭇나?"하면서 대를 걷어 새우를 꿰어서 던지고 찌가 살풋이 내려 앉다가 두어마디 정도 머리를 내밀고 정지를 하는데 등뒤에서 "궥,시익식,궥"하는 소리가 들린다 직감적으로 "멧돼지" 그 거리가 채 5m 떨어지지 않은 바로 뒤쪽에서 나는 듯하여 더욱 긴장이 되는데 그나마 위안이 되는것은 45인치 파라솔텐트를 쳐놓아서 뒤쪽은 가려져 있는 상태고 앞쪽만 물가를 향해 열려있는 것이다 채바바님이 멧돼지에 대한 정보중에 어설프게 받침대나 낫등으로 겨루려고하는 만용은 택도 없는 짓이고 그냥 등돌려 튀지말고 마주친 그넘을 자극하거나 놀래키지 않는게 최선의 방책이고 절대 안심할 수 있는 것은 파라솔안이나 텐트는 덮치지않는다는 말을 들은 터여서 남의말 잘 듣는 귀여린 내가 이럴땐 얼마나 다행이냐 그 말도 못 믿어서 "아이구,큰일 났구마 우야만 좋노?"하고 간을 콩알만하게 졸아부치고 머리털은 일어서고 등에는 식은땀이 나는 것보다야 텐트속은 절대 안전하다라는 말을 부적처럼 믿고 오줌을 싸더라도 텐트밖은 안나간데이하고 텐트속을 고수한다면 그넘이 나를 떠받지는 안할거 아이가하는 믿음 이럴땐 귀여린 내가 자랑스럽기도 하다 한순간이지만 멧돼지의 "꿰엑,시익쉭,꿰엑하는 소리를 듣고 내 머리를 스쳐간 상념은 만갈래다 부스럭 부스럭하더니 다시 그 소리는 나지 않지만 등뒤쪽이 근질 근질하는 것은 여전하여 담배냄새도 싫어한다라는 생각도 나고하여 주머니를 뒤져 담배에 불을 붙여 등뒤쪽에 대고 후~우하고 내뿜어 보고 조금 남은 담배꽁초를 뒤쪽에다 넌즈시 놓아 둔다 그리고 20여분이 지났을까 건너편 채바바님의 자리에서 랜턴불이 번쩍이더니 뒤 산쪽 소로로 채바바님이 돌아서 못둑으로 내려 오신다 "음,이때다"하고 나도 기척을 내지않고 조용히 텐트를 빠져나와 내 옆 명경지수의 자리로 살금 살금 다가가니 자리에 앉기 바쁘게 꿈나라를 향하더니 이제는 천막 앞문까지 가려놓고 깊은 잠에 빠져있다 채바바님을 만나자 "멧돼지가 내려 온듯하다"하니 "내 뒤에도 두넘이 내려와 부스럭 댔심더" 차에 시동을 걸고 차속에 들어오라고 청하지만 침낭 두개를 싣고 다니는 터여서 차에 시동을 걸지 않고도 잠을 청할 수가있어 침낭속에 몸을 밀어 넣고 눈을 감지만 잠이 오지 않는다 명경지수 난로를 텐트안에 켜 두고 잠들었는데 하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아 깊이 잠들었는데 깨워야 하나 그냥 두나 한참을 망설이다 결국은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건다 한참후 "예,행님"잠결에 전화를 받는 명경지수에게 "아우님,멧돼지가 내려온듯하니 차로 들어오소"

1등! IP : 8625d8f8ce9d504
이거 완전 소설입니더. 장편소설

반가버요 봄봄님

소설은 당연히 여자가 나와야 됩니더

담 편엔 야한 아지메도 낑가서 그려주이소

역시 글 풀어내는 솜씨는 도저히 못따라갑니더.

또 기다려 봅니다
추천 0

3등! IP : e2f93e13a032f3d
멧돼지의 저돌성에 사람은 연약하지요.
조심 조심하신 마음이나 움직이심이 연상됩니다.
양정지엔 멧돼지 황토탕이 세군데나 있는데 철퍼덕 거리면
채바바님의 주의사항 숙지하고 꼼작않고 조심합니다.
음기가 도는 양정지 예기까지.... 염려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소쩍새우는밤의 운동장인데,
둑에서 혼자라서 망설이다 돌아온 적이 많습니다.
봄봄님의 글 솜씨에 같이 있는듯 실감하며 읽습니다.
추천 0

IP : d54815ee906f112
안녕하십니까? 봄봄님
한편의 낚시소설을 읽는듯한 착각에 빠져봅니다
꾼들과 귀신이야기 멧돼지이야기가 점점 흥미를 더 해갑니다
3편 속편으로 고대하고 있겠습니다
추천 0

IP : 1b03d3cdb7afdca
3편의 예고편....ㅋㅋ

빨간 모자의 아지매....ㅋㅋ

잼나요....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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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ac6003e68f3aff3
형님! 이번주 양정지로 방향을 잡아보면 어떨까요?

서산한 바람안고 구신들 물놀이 나올때쯤 탁배기 한 잔

내어놓고 최고의 음택에서 그네들의 애달픈 사연이나

함 들어나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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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339369fdc47531d
왜관 ㅇㅈ지 다녀가셨군요.
좌우로 뗏장이 펼쳐져 있는 모래톱 포인트.
5년전 자리가 탐이 나서 앉았다가 바로 뒤에서 씩씩거리는 터줏대감(?)들의 시위로 인해 바짝 긴장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2주 전 그 때 생각이 나서 갔다가 동네 어른께 엽사들이 와서 멧돼지 튼실한 넘 다섯 마리 잡아갔다는 말씀 들었습니다만, 아직 많이 남아 있나 봅니다.
좋은 조우들과 행복한 시간 되셨을거라 여겨지며
건강하시고 안전한 출조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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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6a241f488635071
많은 분들 다녀 가셨군요
감사를 드리구요

그렇찮아도 지난주 못안에달님과의 약속이 아니었다면
양정지 출조를 권하였을터인데 양정지야 언제건 갈 수 있지만
마음에 합한 이들과의 만남은 그리 흔하게 이어지는 연이
아니기에 아우님이 주선한 만남이 훨씬 흐뭇하고
낚시로 맺어진 인연의 주인공들 그 따뜻하고 아름다운
정에 흠뻑젖어서 돌아온 귀한 만남이어서 얼마나 소중한지
모릅니다
고맙습니다.아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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