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쯤 부터 찐한 손맛을 안겨주던 오래된 저수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작년 부터 공사를 한다고 주위 논밭에 경작금지 한다고 팻말을 박아두고
물을 빼기 시작 하더니 급기야 올해는 대낚시를 도저히 할수 없을 정도로 물을
쪽 빼버려서 큰 저수지 가운데로 물속에 잠겨 있던 옛날 언덕이 드러나 둘로
갈라질 정도로 물을 빼고 공사중 입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둘레길을 만드네, 태양광 시설을 만드네 하는데 낚싯꾼인 저에게는
다 필요 없고 그 좋던 낚시터 하나를 잃어버리는게 가장 안타깝습니다.
저 버드나무 사이에서 낚싯대를 펼쳤었는데 지금은 50미터 가량 땅이 드러나있고,
저수지 가운뎃쪽 으로 150미터 쯤 언덕이 드러나 저수지를 반으로 갈라 놓았습니다.
대낚은 도저히 할수 없고 미련이 있어 물이 가득 했을때는 상상도 할수 없었던
저수지 가운데 앉아 제방을 바라보고 릴 끝보기를 해봤지만
물빠진 곳에서 입질이 들어올리 없어,
여기 저기 둘러 보다 안쪽으로 30미터 쯤 더 들어가니 인위적으로 나무를 박아놓은 듯한 곳이 있고
더 안쪽 으로는 쌓아놓은 돌무더기도 보이고,
소나무 인듯 한데 세월이 상당히 오래된듯 부식 되어 있는데 물속 땅에 나무를 박아 놓고
바깥 공기만 닿지 않으면 어지간한 세월이 흘러도 나무가 저렇게 썩어 부스러지지 않는데,
그 옆에서 이렇게 막사발 하나를 발견 했습니다.
집에 가져와 잘 닦아보니 두군데 귀가 조금 떨어져 나갔고 물속에 오래있어서 인지
안료가 밖으로 스며 나와 반쪽 정도가 색이 조금 변한거 외에 상태가 좋네요.
이것은 1996년도 큰 가뭄때 근처 저수지 에서 낚시 하다 주위를 둘러 보았는데
옛날 가마터 였던듯(이 저수지는 김정호 의 "대동여지도" 에도 나옴) 그릇 파편이
무더기로 흩어져 있었는데 그중 눈에 띄어 두개를 주워 맟춰보니 한짝 이어서
집에 와서 닦아서 강력 본드로 붙여놓았더니 저런 모양 입니다.
아마 도공이 가마 에서 꺼내 불량이 나오니 인위적으로 깨서 버린것 같습니다.
굽 안쪽에 발견 장소와 일시를 적어 놓았습니다.
썩 어울리지 않지만 그땐 세상에 나오자 마자 깨져버려 생명을 잃었지만 한참의 세월이 지나
다시 태어나 이제야 그릇 받침용 으로 제 할일을 하는것 같네요.
낚시하다 입질 없고 심심하면 관심을 가지고 여기 저기 살펴 보다 보면 가끔은
이런 쏠쏠한 재미가 있습니다.
그러다 자리로 돌아오면 월척 "자동 빵" 의 행운이 있을수도 있고..,












고가품이 아니라해도 어느시대의 어느 지방에서 만든건지는 알수 있습니다.
축하 드림니다.
그릇이 오래된것 같지는 않아보입니다
물빼고 공사하는곳 참 많네요
붕어는 싸그리 그물로 잡아버리고...ㅠㅠ
유물은 왠만하면 그자리에 두시고 구청이나 시청, 문화재청에 신고하시는게...
대물낚시(참붕어,새우)재미에 푹빠지게했었던,
추억의 저수지였는데,언젠부터인가 배스낚시유행하더니,
낚금되면서,이젠 둘레길 만든답니다.
귀한것 주우셧네요
득템하셧네요
안타까운 일입니다
돈이 될만한 것으로요. ㅋ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