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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이런 걸 다~

IP : 78f68a29081aed6 날짜 : 조회 : 2458 본문+댓글추천 : 0


큰처남이 있습니다. 나이는 저보다 한 살 적지만, 손위 처남이지요. 한마디로 꼴통입니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사건ᆞ사고는 이미 그의 경험이거든요. 딸부잣집의 장남. 누이들은 지금도 그에게 치를 떱니다. 스물여섯 살 때 그를 처음 만났습니다. 취해서 벌건 눈으로 식칼을 드리대더군요. 뒤에서 은지(지금의 아내)의 비명이 들려 왔습니다. 순간 짜증이 확 치밀어 오르더군요. 그는 무식하고 무례한, 제가 싫어하고 경멸하는 부류였습니다. ㅡ 조아조아. 찌르는 건 좀 있다 하고, 이유나 알자.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그의 찌질함에 화가 났나 봅니다. 칼날을 손으로 쥐고 배로 당겼지요. 손바닥에서 붉은 피가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칼자루를 쥔 그의 얼굴이 구겨지고 있더군요. 그의 눈을 똑바로 보며 말했습니다. ㅡ 감히 내게? 당신 여동생이 그리 대단해? 은지를 보며 잔인하게 말했습니다. ㅡ 너, 그만 가라. 이런 꼴 나는 절대 용납 못 한다. (그때는 제가 쫌 교만하고 도도했거등요. ㅡ,.ㅡ") 사람이 쉽게 변하나요? 그는 여전히 꼴통이었습니다. 여전히 변함없이 술에 취했고, 칼춤을 추었습니다. 그는 여전히 남들을 아프게 했지만, 제게는 실수하지 않더군요. 오십이 넘자 그가 제게 속마음을 비추기 시작했습니다. 비틀린 외로움이더군요. 제가 감히 뭐라고 말하겠습니까. 그냥 손만 잡아줄 밖에요. 그가 취해서, 제게 전화를 했습니다. 이 년 연속 말아먹은 메론 농사에 속이 많이 탔었나 봅니다. 도무지 장모님표 메론의 당도를 따라잡을 수 없었다지요. 그런 그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합니다. ㅡ 내가 해냈어요! 당도를 잡았어요! ㅡ 강도를요? @@" ㅡ 으음... ㅡ 비결이 뭐였습니까? ㅡ 버리니까, 욕심을 버리니까, 잘못 살았다고 참회하니까... 흐느끼는 듯한 그의 숨소리를 들으며 스피커 폰으로 바꿉니다. 아내 옆에 앉아 그에게 말합니다. ㅡ 옆에 있으면 안아주고 싶네요. ㅡ 몇 상자 보냈으니 내가 키운 놈들, 꼭 먹어봐요. ㅡ 예. 고생했습니다. ㅡ 은지한테 미안하다는 말도 좀 전해주고요. ㅡ 집사람도 오빠 맘 알고 있을 겁니다. ㅡ 고맙수... ㅡ 내가 고맙수! 전화를 끊자 아내가 묻습니다. ㅡ 당신은 오빠가 좋아? ㅡ 좋아 한다기보다 이해하는 거지. ㅡ 뭘? ㅡ 오빠는 겉으로 꼴통이지만, 나는 속으로 꼴통이니까. ㅡ 뭐래?
뭘 이런 걸 다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 뚱복잉어님의 사진을 잠깐 빌려 왔습니다.

1등! IP : 2f2de72e0fce9b5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피터님도 제게
흐느끼며 전화를 하시겠지요.

"갈챠도라 "


메론 말고 메론을 키울 수 있는 땅을 준다면
더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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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IP : 02ca423c9eab204
아 ~~ ! 아 ~ !

피터님의 글을 잃다보면 가끔
자유당시절 뒷골목 이야기를 듣는거같은 생각이 듭니다.


참나무랄때 없으신 분이지요 !

한가지만 빼고요 !
추천 0

3등! IP : 67a2f393567c9a5
주소 아시쥬????

멍이 든 팔뚝엔
메롱이 특효라 카데요~~~

뭐 ~~
그렇다구요/~^♥^*

형수님 담에는
버섯전 해드리께여~~~
추천 0

IP : 2e64a39ca5d6470
리택시선배님!

해방 전에 우미관에서 피터님 봤다는 분이
있습니다ᆞ

ㅎㅎ 찌에 집중하시고요ᆞ^^
추천 0

IP : ae48f30861865f6
아...진짜!~
눈팅으로 차분하게 하루를 마무리 하려구 했는데 로그인 하게 만드시네..... ㅡ.ㅡ"
.

.

.
그의 눈을 외면하며 말했습니다.
ㅡ 아...진짜 성님!~저한테 왜 이러셔효?? ㅠ
은지를 보며 애처롭게 말했습니다.
ㅡ 은쥐씨 오빠 쫌 말려줘요!~ ㅠ.ㅠ


그때 맴 모질게 먹구 짤렀어야 했는데......ㅡ,.ㅡ"( 은쥐씨가.....)



전화를 끊자 아내가 묻습니다.
ㅡ 당신은 오빠가 좋아?
ㅡ 좋아 한다기보다 이해하는 거지.
ㅡ 뭘?
ㅡ 오빠는 겉으로 꼴통이지만, 나는 속으로 꼴통이니까.
.

.

.

.
ㅡ 뭐래? 1 (은쥐씨) ㅡ,.ㅡ"

ㅡ뭐래? 2 (두달이) ㅡ,.ㅡ"


좋은말로 할때 메론 넘기소
2탄 올리기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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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2c6b0e090e7e36b
나름 순진하시고 순수하신 손위 처남을 두신 듯해요.
제 생각엔 그렇구요. ^^;

피러 얼쉰 처럼 책을 가까이 하시면, 그 책 속에서 많은 지혜를 얻으셨을 텐데...
굳이 칼이라는 차갑고 싸늘한 그러면서도 상당히 경망스러운 무기를 들지 않아도, 말 몇 마디면 칼 보다 더 무서운 내공을, 살짝 도포자락 휘젓는 것으로도 충분한,
묵직하고 중후한 강인함을 충분히 보여주실 수 있었을 텐데...

책을 멀리하고 여자를 가까이 하...
아니, 이게 아니고...

술을 멀리하고 책을 좀 더 가까이 하자는 작은 다짐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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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a4db4d9dfe1dfa7
음...형수님께 좀더 정성을 다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산과 들에 좋은 약초가 많던데...

하찮은 산삼이나 하수오같은건 생각지 마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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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06a2de16ff2e350
울 마누라는 은주 입니더 ㅠㅠ

처남들은 제가 휘어잡고 있을 뿐이고~~~~

은지씨 괜찮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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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8c370a3faad6128
저번에 보내주신것 맞있게 잘 먹었습니다.
이번에엔 두박스 신청합니다.
주소는 쪽지로 드렸습니다.
계좌는 전번꺼로 보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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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9acbc89d7fecda8
처남 묵을 라고 남겨놓은것 ~~~~

강탈 하셨는갑네예~~~

우씨~~~풀벨쩍 마냥~~^^
낫 휘리릭 휘두림시롱~~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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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ef3521f8ade1d67
음...우리처남은 머하나 몰겄네요.

금덩어리나 보내라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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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e384449ae916e24
소풍님.
에어침대 빵빵한 놈만 있으면 따라 다니겠다고 하네요.


택시 선배님.
하나... 쳇! ㅡ;:ㅡ"


자생붕어님.
천상 아줌마라고 하시는군요.


두달님.
예리하시긴... ㅡ,.ㅡ"


이박사님.
찬바람이 부니 이박사님 생각을 자주 합니다.
부디 건강 되찾으소~.


무닌빠짓! ㅡ,.ㅡ"


겨울붕어님.
잘먹었다고, 아내가 꼭 전해 달랍니다.


붕어와춤을님.
ㅡ 자기야. 저분은 뭐하시는 분이야?
ㅡ 누구?
ㅡ 저기 꽃 사진 찍고 있는 분.
ㅡ 어~. 토끼야.
ㅡ 토끼? @@"
ㅡ 어. 일 년에 한 번만 선다는 원조토끼.
ㅡ 어쩜, 안 됐다. 사람 참 포근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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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e384449ae916e24
원조노지 행님.
잘 지내시지요?
처남한테 주문 넣겠습니다.


미끄덩님.
제가 또 한 칼스마 합니다.


그림자님.
ㅡ 자기야!
ㅡ 와?
ㅡ 자기 참 글로벌하네!
ㅡ 와?
ㅡ 저기... 외국인도 있네?
ㅡ 아... 몽골 아제다.
ㅡ 우리말도 디게 잘한다~.
ㅡ 어. 담배 심부름도 자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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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7cbd4a5c1ed6b29
제 처가와 너무 닮았습니다.
1남 4녀중 세째딸 달쑨양을 쎄벼왔씸더.
그 오빠행님성격과 비슷하심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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