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5도다.

가뭄이 든 탓에 마늘 이파리 끝이 말라비틀어질 정도더니 가랑비 정도지만 봄손님이 내리네요. 이번 비와 바람에 까치내재에 꽃비(벚꽃)가 내릴 일이지만, 저는 반가운 비소식이 마냥 좋기만 합니다. 솔직히 작천재 넘어 읍으로 가는 길에 좌우로 늘어선 벚꽃들에 취해 날이면 날마다 차량들이 40km 속도로 기어가믄서 조수석에선 차창 밖으로 곱디 고운 하얀 손이 나폴나폴 바람을 가르곤 했었거등요. 그 하얀 손을 꽉! 물어버리고 싶을 만큼 질투심이 폭발했었더랬는데 오호호호 때마침 비가 와서 벚꽃잎들이 땅으로 곤두박질 칠 생각을 하니 고소해 죽겠습니다. ^,.^; 내일 오전까지 대충 40mm 정도는 내릴 것으로 짐작해봅니다. 이번 주 금욜 앞번 덩어리급 만난 곳으로 2차전 계획 중인데 차질이 없어야 할 낀데요. 그리 많은 강우량이 아니라도 해갈도 되고, 2차 산란을 위한 떵어리급들도 상류 수초대나 물골로 붙을 테고, 벚꽃잎이 미이라 처럼 도로에 가득 누우면 미끈한 차량에 젊은 암수가 함께 타고 좌우로 늘어선 벚꽃들을 보믄서 까르르 까르르 웃고 자빠져계시는, 확 마! 부웅 날라... 할 그 진저리쳐지는 작태들을 안 봐도 되고 얼마나 좋은지요. ^.~ 우하하하 지금 밖에 비가 나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