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둘 .딸둘에 늦동이 아들하나
그리고 일찌기 머리가 벗겨진 그녀의 남편 ..
식구많고 가난한 그의부모는 끝내 그녀를 남의집 가정부로 보내고 말았었다
부모 떠나 몇해
못배우고 배고프고 가난한 설움의 세월이었지만
열일곱이 되자 봉직공장에 취직해 그곳에서 고등학교 공부도 마쳤다
직장생활을 하다 만난 지금의 남편 허씨
일찌기 부모잃고 친척손에서 자란 남편은 고아이지만 마음이 고운 사람이다
서울생활 몇년에 배고픈 설움이 너무 짙어 고향이 그리울적마다 그녀는 노래를 불렀다
나의 살던 고향은 ...
지난추석 고향에서 오빠가 다녀가더니 어려운 생활 청산하고 시골로 내려오라하여
남편과함께 고향마을에 동네구멍가게를 열었다
물건이래야 시골 많지않은 조무래기들 심심풀이 과자봉지나 동네 어른들 담배
오징어 따위정도였지만 남편이 농산물 공판장에 일당직으로 노임을 받아오니
움직이면 돈드는 서울살이에비해 훨씬 수월해졌다
그러나 워낙히 깊은 가난
눈밑엔 검게 기미가 끼고 어느덧 나이 사십이 넘어가니
친정아버지를 닮아 술도 잘 들어가 가끔 낮술을 마시기도한다
희망이 뭔지도 생각해보지 않고 그날 그날 살기 바빳지만
불현듯 그녀스스로 제삶이 가여워지고 그래서 술마신날엔 괜실히
착하기만한 남편을 볶아대기도 했다
술친구가 생기고 주변 형제들도 비교되지않을정도로 살림이 좋지만
차마 도와달란 말도 입밖에 내지 못한다
한번 마음이 과거를 훓고나니 보지 않았던 제삶이 반추되고
제과거와 똑같이 불행하기만 했던 남편이 미워지기도 했다
종래에는 커가는 자식들 생각보다 무능한 남편원망으로 이혼을 하자고도 했다
그러던 그녀가 우연히 대한 운세책을 본후 깊이 빠지기 시작하더니
나름 공부를 시작했다
대나무깃발을 세우진 않았지만 다른 사람의 점괘를 읊어댈때마다
듣는 사람들이 너무 용하다는 말을 하기 시작한것 ..
호구지책을 삼으려 하지 않았지만 그녀 스스로 신기라 생각하며
심취하더니 얼마후 편안해진 그녀의 얼굴을 볼수 있었다
내 미래가 너무 좋다 ...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날이후 남편을 대하는태도도 바꼈다
부모의 농사일도 늘 남편인 허씨의 몫이었지만
한번도 감사하단 말을 해본적 없던 그녀가 남편에게 미안해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의 친정 엄마는 해가 뜨기도 전 그딸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는다
엄마 나 소원 이뤄졌어 ..
복권 됐어
일등이야 ...
울먹이는 그녀의 새벽전화에 친정엄마도 따라 울었다
..다음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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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두편 보다 잠자러 들어가는 시간이 늦어졌습니다
원래 열두시는 넘어야 컴퓨터앞을 떠나는 성격이지만.....
조용히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