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오전에 우체부 아저씨가 다녀 갔습니다 전달물품은 자그마한 상자 하나 상자 상단의 송장을 보고 어디서 온건지 알았습니다 칼로 조심스럽게 테이프를 오려내고 뚜껑을 열었습니다 뽁뽁이로 돌돌 말린 귀엽고 예쁜 짙은 분홍색의 물건 바늘쌈 이었습니다 조심스레 열어보니 아~~~~~! 깔끔하고 잘 정돈된 바늘들이 예쁜모습으로 가지런히 누워 있습니다 보낸이의 심성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검은색 다이치 감성돔 4호 5호 6호 바늘이 반짝이며 흑광을 흩뿌리며 카본 3호 목줄에 한올한올 정성스럽게 묶여 곧 있을 출정을 기다리며 마지막 숨을 고르고 있습니다 줄 마추어 있는 모습이 의장대의 사열 모습 처럼 예쁘게도 보이고 늠름하게도 보입니다 조만간 물 속으로 그 님을 맞이 하러 나설겁니다 낮 낚시 조사 후배님! 정성스런 마음 잘 받았습니다 사실 바늘 묶는일 재미 있지만 한편으로는 귀찮기도 했습니다 고맙고 감사한 마음 이렇게 표현 합니다 손가락도 아프셨을 것이고 마음에 드는 바늘이며 예쁜 쌈지 까지 준비 해주셔서 더욱 고맙습니다 잘 쓰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