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글중 희동님의 사연이 자꾸 눈길을 붙 잡습니다
예전 제모습을 보는것 같아 그냥 지나치기가 쉽지 않습니다
희동님께 개인적으로 전화를 달라 쪽지를 보냈지만 직접 얼굴을 대하고 하는 대화가 아니어서
의사전달이 부족할것같아 게시판에 올립니다
지금 제가 마흔 다섯 입니다
서른 무렵에 직장생활 8년차 했었구요
직업은 건설회사 (아스콘.레미콘업체) 출하실장 (대리) 였습니다
제품출하 .레미콘 기사 관리 .기사 입금협상등을 맡아했었는데
새벽에 조근하고 밤 늦게까지 기사들 관리하는 힘든 직업이었지만
열심히 했었습니다
직장 생활 8년해서 조야근 다해야 140여만원 남짓의 봉급이었지만
건설회사 특성상 덤프같은 중기를 기사 태워 부업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제경우는 아스콘 운송하는 덤프차들 전표를 할인해 부족한 생활비를 충당하곤 했었습니다
전표(운송장) 할인에 맛들여 영역을 넓히다보니 봉급 140만원에 어음 할인등으로 번돈이
몇곱절은 돼더군요
그저 일밖에 모르던 시기이고 장래에 대한 불안감이 많던 시절이어서
돈 버는것 외 그밖의 일엔 관심조차 없던 때입니다
점차 영역이 넓어져 A.B.C 급 어음도 만지게 되고 유통하는 금액도 커졌습니다
그러다 만난 사람이 여행사 하는 허모 라는 사람이었습니다
주로 자기앞수표 할인이었는데 오랬동안 거래 하다보니 믿음이 생겨 점차 거래폭이 커졌습니다
그리고 또 한사람
근무하는 회사에 기사로 취업했던 김모 라는 사람
고향이 동향이고 한다리 건너 1년 선배였던 이 인데 전과가 있었고 수배중이었죠
취업면접은 제가 직접 받아 면접했고 그당시 기사가 부족한 상태라 경찰서에 확인하지 않고
바로 채용을 했었습니다
사채업을 했었고 광주 시내에 상가 몇개도 갖고있던 친군데 일찍 돈에 눈을 떠 이재에 밝았습니다
여러 어려운 상황에 가진것 상당을 잃어버리고 가족들 생계위해 기사로 취업한다 하더군요
이친구가 2년여 근무하고 퇴사한후 곧 재기 했다는 얘기를 들었었습니다
그리고 회사근무하던 인연으로 알고 지내다 그친구가 한번 회사에 들렀더군요
그 친구에게 자금을 융통해주고 2년정도 거래를 잘 했었습니다
승승장구 였죠
일개 건설회사 대리 였지만 한달 500만원 많게는 천만원도 벌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운영하던 벤딩(자판기)사업도 이자대비 상당한 수익이 있었던 때구요
그러다 모두가 힘들었던 IMF 직전
거래하던 두 사람의 사업이 기울면서 어려움이 시작 됐습니다
여행사 하던이도 사채업 하던이도
기일에 돈을 갚지 못하더니 이자가 밀리고 거듭 연기하던 기일을 지키지 못하고 ...
이런 징조들이 나타나기 시작할때 이미 그들의 상황은 원상복구가 힘들어진 상황이라는걸
그때는 몰랐습니다
황금동에 있는 상가만 팔리면 ..돈만 회수되면 ...
여전히 큰소리 치는 그들을 믿었기에 추가로 돈을 더 주기도 하고 c급 어음을 돌려 자금을
대주기도 했습니다
눈으로 직접 보고 확인하고 서류 떼보고 했어야 했는데
내손에 있는한 그가치가 변하지 않는 돈하고는 달리 사람은 상황에 따라 변한다는걸 그땐 몰랐습니다
결국 그들에게 가있는 전재산 . 8년을 새벽밥 먹고 기사들하고 임금협상 하느라
테러 당하며 번돈 전부를 잃었습니다
그 돈을 회수해보려 노력하는 동안 회사일을 할수 없어 결국 회사도 그만 둬야 했구요
돈을 갚지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있습니다
긴가 민가 의심이 되는 상황에서도 곧 갚겠다 말합니다
연기에 연기를 거듭 하면서도 추가적인 돈을 요구 합니다
점차 좋은 비젼을 들려주면서 독촉을 무마합니다
연락이 잘 안돼고 돈을 빌리러 올때만 연락을 자주 해 옵니다
말이 많아집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절대 진실을 말 안합니다
결국 여행사 하던이는 야밤 도주했고 담보로 줬던 여행사 상가 전세권도
종이 쪼가리에 불과하다는것을 알게 되기까진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처 명의로 써줬던 차용증도 공증까지 받아뒀던 전세권 설정도 다 부질 없는 짓이었습니다
여행사 전세권은 저 말고도 여러명이었고 그 전세금마저 월세로 다 소진한 후였습니다
사채하며 가게를 여러개 갖고있던 그도
이미 부도가 나 수배중이었고 건달들과 어울리며 도박장 선수로 전전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루 아침에 회사잃고 돈 잃고 남은거라곤 20평 자리 1600만원 임대보증금이 전부였죠
어린 두 자식과 남편이 세상 누구보다 컷던 아내가 살아가야할 보금자리 였습니다
다 잃고 남은게 그게 전부 였지만 회사 그만둔후에도 그와의 인연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계속
- © 1998 ~ 2025 Wolchuck all right reserved. ▲TOP
다시 올려 봅니다
누구에게나 있는... 또는 ... 격지 않음 더 좋을 것을!!
안타깝고, 서글프지만 ~
돈과 사람, 두 가지를 다 잃지 않아도 되는
..... 세상이였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