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먹고 연속극 보다가 집에서 5분거리인 단골터로 갑니다
바람 심하게 불고 늘 가는 포인트엔 선객이 먼저 자리했는지
후렛쉬 불빛이 보이고 마땅히 앉을 자리가 없습니다
앉을자리를 궁리하다가 갑자기 든 생각 ..
갓낚시를 해보면 어떨까
평소 넣던 두칸반 세칸 포인트가 아닌
연안 한발거리 갈대숲을 헤쳐 구멍을 만들고
멀리 뒤로 물러나 찌 하나 설 수심에 세워 붕어를 본다면 참 재밋겠다 싶은 ..
그래서 제방 한끝 무릎수심 부들을 쳐내고 지렁이 달아 던져봤습니다
가로등과 불과 10미터도 떨어지지 않았지만 늘 켜진 가로등이니 붕어들도 익숙할것 같고
어차피 달도 쟁반만한 보름달이니 게의치않을것 같아 던졌습니다
모래 바닥이어서 낮엔 밑까지 훤히 보이는 곳이지만
제방을 돌아 마지막 코너 각진자리니 약간 패여들어간 이곳에 부들속으로
붕어들이 들어오리라 생각하며 기다렸습니다
설마 하는마음도 아니 꼭 들어올것이다는 믿음도 반반인 상태
경계심을 고려해야할 거리여서 찌가 있는곳에선 낚싯꾼 그림조차 보이지않게
몸을 최대한 눕혀 언덕아래에서 겨우 찌만 볼수 있도록 위치했습니다
20분 ...
20분정도를 미동도 없이 기다리자 깜빡 ..
흐 .. 드디어 그럼 그렇지
다시 깜빡 하더니 약간 밀어올리고 멈칫 ..
그래 조금만더 확실한 액션을 보여주라 더더..
그리고 옆 부들 숲으로 끌고 들어가는 챔질에 파다닥 거리더니 일곱치 붕어가
줄끝에 매달려 나옵니다
그래 바로 이거야 이런 포인트에도 분명 고기는 붙는구나
그렇담 다음 낚시때는 연안한발 거리 부들밭에 구멍내놓고 새우로 갓낚시를 쳐보자
바람은 심하게 불어 의자에 앉은 몸뚱아리가 옆으로 흔들릴 정도지만
뒷꽂이도 받침대도 없으니 견딜만 했습니다
조금 신경 쓰이는건 낮은 수심에 너무 밝은 캐미불빛 정도
매직도 없으니 칠할수도 없고 그냥 심하게 불어 어수선한 주변을 믿어봅니다
그리고 또 20분 정도 지나
미끼 갈아 던지니 바로 받아먹고 부들줄기에 감아버린 녀석
좀전 녀석보다 더 크고 통통한 녀석
잔잔한 미소가 자동으로 지어 집니다
기대가 확신으로 바뀌는 순간
한마리가 아닌 두마리면 우연이 아닌 필연적 요소가 존재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몇마리만 보고 가자
더 기다려 봅니다
대략 20분 타이밍으로 일곱치 정도가 나와줍니다
서너대를 넣을수 있게 포인트 구멍을 넓혔다면 상당한 조과도 가능했을듯 ..
그렇게 열두시까지 한낮이라면 도저히 고기가 붙으리라 기대할수 없는 포인트에서
꽤 토실 토실한 붕어 몇수를 하고는 의기양양 집으로 돌아갑니다
원래 앉길 원했던 그자리 선객은 이미 떠난지 한참뒤이고
어차피 한두시간의 짬낚시를 원했던지라 얻은 결과만으로도 흡족했습니다
제방 양끝 포인트중
부들.갈대가 두터운곳
만약 보다더 확실하고 정확한 데이터를 얻기위해 밤을 세워봤다면
시간대따라 씨알.입질 빈도수 등이 확연히 달랐을겁니다
자정넘어 두세시 정도엔 좀더 굵은 붕어들이 붙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시간대중 한두시간 정도는 피크타임도 있었을 거구요
얕은 수심이니 바지장화를 입고 들어가 미리 구멍을 만들어 놓고
가로등 불빛을 카텐트를 펴 차단하고 낮에 대를 미리 펴두고 밤낚시를 한다면
참 재밋는 결과가 나올것 같습니다
다음 낚시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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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사옵니다~~
존경스럽습니다 !!!
월하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그 짬에 붕어들을 뽑아내는 신기..대단한 고수!!!!
그냥 막연히 들이대는게 아니라
어떻게 어디서....
꾸준히 생각하고 결과와 맞아 떨어졌을 때 그 만족감은 배가됩니다.
도전과 개척,실험정신...대단 하십니다.
항상 안출하시고!..홧팅입니다~
고수!
고수이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