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자게방에 대를 드리우고…

기쁘면 기분이 좋고, 화가나면 노여워 하고, 슬프면 눈물 흘리고, 즐거우면 웃음이 나고, 사랑하면 좋아하고, 미워하면 싫어지고, 욕심이 생기면 갖고 싶고, 우리네 인간의 7정(七情) 희노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欲)입니다. 누구나 그렇고 저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때로는 겉으로 나타내지 않아야할 때도 있겠지요. 화가 나더라도 참아야 할 때가 있고, 미워해도 감싸 안아야 할 때가 있고, 욕심이 생겨도 버려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이또한 지극히 인간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기쁜데도 눈물이 나는 경우나, 화가 나는대 웃음이 나오는 일도 있습니다. 너무 감정이 넘치거나 어이없을 때입니다. 이 또한 인간적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철저히 자신이나 감정을 숨기고, 가식과 위선의 언행을 보인다면 결코 인간적일 수 없습니다. 순간은 넘어갈 수는 있지만 결국은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지탄의 대상이 되거나 자기가 속한 곳에서 버림 받게 되겠죠. 저는 이곳 자유게시판이 좋은 이유가 다양한 직업과 전 연령층 분들의 꾸밈없고 진솔한 살아가는 얘기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경험치 못했던 부분, 느끼지 못했던 부분, 전혀 몰랐던 이야기, 평소 간과했던 부분을 새롭게 느끼며 배울 수 있어 참 고맙게 생각하고 또 옛 추억들에 잠기며 웃음지을 수 있는 그런 푸근한 공간이기도 합니다. 원글을 올려 다른 분들의 생각도 물을수 있고 혹 제가 미처 깨닫지 못한 부분은 무엇인지, 힘이 들 때 격려 받을 수 있고 잘못함이 있으면 가르침을 받거나 옳은 길을 배우고 댓글과 쪽지를 주고 받으며 위로 받고 위로하고, 같이 즐거워 하고 슬퍼하고 웃고 기뻐하며, 함께 부대끼면서 따뜻한 정을 느낍니다. 그러다 가끔 독특한(?) 글이 올라오게 됩니다. 물이 흐려지려 하면 하나같이 두 팔 걷고 나섭니다. 적극적으로 대응하시는 분들, 다른 주제로 글을 올리시는 분들, 염려하시지만 묵묵히 지켜봐 주시는 분들…… 그러다 물이 흐려지면 먼저 나눔과 베품의 장을 마련하여 맑게 하려는 분들….. 제가 보고 느낀 일상적인 자유게시판의 단면입니다. 한 분 한 분의 情이 모여 아름다운 월척지 자유게시판 물가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냥 지나치시는 분, 지나다 대를 펴 보시는 분, 장박에 들어가신 분, 어느 물가보다 자유롭고 평화스러운 소통의 공간입니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이어서 좋은 자게방 물가 이곳에서 함께 어우러져 너나 할 것 없이 친구처럼 웃으면서 오늘도 마음의 대를 드리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