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건강문제로 낚시를 쉬고 있어서 월척에 오랜만에 글 올립니다.
어제 겪은 아주 사소한 일인데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속상하고 화도나서 다른 분들 의견도 듣고
받은 스트레스도 풀겸해서 제가 자주 다니는 커뮤니트 싸이트 3곳에 넋두리처럼 두서없이
글을 올렸는데 전혀 생각지도 못하게 반응이 너무 뜨거워서 2곳에서 베스트 글로 선정되서
메인에 걸려버렸네요... 너무 당황스러운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글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어찌보면 흔히 일어날수 있는 사소한 일상의 이야긴데 스스로도
사람들의 반향이 너무 커서 그 이유가 뭘까 생각을 해보고있네요. 아마 자식된 입장에서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은 그 누구나 같다는 공감대가 가장 큰 이유가 된것 같네요.
그래서 큰 위로와 용기와 격려를 받았습니다.
월척싸이트에는 내용을 좀더 이해하기 쉽게 수정해서 올려드립니다.
다른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큰일도 아니구요 그냥 세상 살다보면
이런일도 있구나 정도로만 봐주셨으면 합니다. --
올해 연세가 90이 되신 아버지께서 평소 간짜장을 좋아하셔서 동네 단골 중국집에서 매번 간짜장을
시켜드시는데 그렇게 맛도 좋고 단골집이라 잘해주신다고 칭찬을 하시길래 그런가보다 생각했다.
그런데, 배달시키면 5분-10분만에 빠르게 배달해준다고 칭찬하셔서 속으로 간짜장은 기본적으로
조리를 해서 가져오느라 시간이 좀더 소모되는데 그렇게 빨리 배달이 될까? 라는 의구심은
있었다.
일이 있어서 아버지 뵈러 갔더니 마침 간짜장을 시켜서 식사를 하려고 하시는 와중이었다.
얼마나 맛있길래 칭찬을 많이 하셨을까 하는 생각에 가서 봤더니
아무리 봐도 간짜장이 아니라 짜장소스로 밖에 안보였다.
그것도 배달받아서 오픈한지 10여분도 되지 않았는데 언뜻봐도 짜장소스에 물이 상당히 많이
고여있었다. 간짜장에 기름끼가 자르르르 넘치는 경우는 봤어도 이렇게 물이 넘쳐나는 경우는
보지를 못했다.
짜장면은 먹다보면 시간을 거쳐 침이 들어가고 전분과 반응해서 짜장국물의 양이 늘어나는
건 종종 경험해본적은 있다. 근데 저 간짜장은 사진에 면이 살짝 나왔지만 아직 비벼서 먹기도 전 상황이다.
마치 오뚜기 3분짜장을 전자렌지에 돌렸다가 꺼내서 면위에 부어놓은 느낌? 혹은
짜파게티를 끓였는데 물의 양이 너무 오버되서 짜장국 라면이 된 느낌?
내 짧은 식견으로 봤을때
짜장면은 녹말가루(전분)와 물이 들어가고 요즘은 주문전에 미리 만들어놨다가 주문들어오면 면위에
얹어서 빠르게 배달해주는 경우도 있고
간짜장은 녹말가루(전분)와 물이 안들어가고 주문들어오면 바로 싱싱한 재료(야채, 돼지고기 등)와 춘장을
뜨거운 고열로 기름에 볶아서 가져다주는 조리법특성상 미리 만들수 없는것으로 알고 있고 기본 재료도
짜장보다는 간짜장이 조금더 많이 들어가는것으로 알고있다.
그래서 가격도 간짜장이 짜장보다 조금더 비싸고 짜장면은 녹말가루와 물이 들어가기 때문에 걸쭉하고
간짜장은 기름이 들어가기 때문에 텁텁하고 느끼하지만 대신 불맛의 풍미가 좋다고 알고있다.
이건 아니다 싶어 짜장소스를 면에 비벼 드시려는 아버지를 잠깐 만류하고 일단 사진촬영부터
하고나서 중국집에 전화를해서 물어봤다. 이게 간짜장 맞아요?
면과 소스 그릇이 따로 갔으니 간짜장이란다.
아니 이게 지금 무슨 소리? 내 귀를 의심했다. 면과 소스 그릇이 따로 가면 간짜장이고
면에 소스가 얹어져서 함께 가면 짜장이라고?
다시 물었다.
그건 그렇다치고 여기에 들어있는 소스가 간짜장 소스가 맞아요? 이거 짜장소스만 따로 덜어온거 아네요?
아무리봐도 간짜장 소스가 아니고 일반 짜장면 소스인것 같은데요?
답변이 더 기가차다. 다른 손님들한테도 그렇게 나간단다. 헐... 그래서 입닥치고 그냥 주는대로 먹으라고?
이게 무슨 장난도 아니고, 말의 뉘앙스가 다른 손님들은 그렇게 줘도 군말없이 잘도 먹는데 왜 당신만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걸 가지고 까다롭게 딴지를 거느냐? 라는 뉘앙스였다.
감정을 억누르고 전문가도 아닌 나지만 내가 아는 지식내에서 구체적으로 짜장면과 간짜장의 차이점을
중국집 직원한테 설명을 해주고 내가 말한게 틀리냐고 물어봤다. 갑자기 말을 얼버부리면서
주방장이 어쩌고 저쩌고 횡설수설 한다.
연로하신 아버지가 단골집이라고 거기서만 간짜장을 시켜드시는데 이렇게 양심없이 장사하시면
되겠냐고 몇번을 따져물었더니 그때서야 죄송하다고 말하길래 더이상 말하기 싫어서
앞으로 나이드신 분들 상대로 그러지말라고 말하고 통화를 끊었다.
혹시나 싶어 맛을 직접 봐봤다. 역시나... 이건 간짜장은 무슨... 3류 짜장이다...
차라리 오뚜기 3분짜장이나 짜파게티가 더 낫겠다 싶었다. 불맛도 풍미도 전혀없고
돼지고기는 보이지도 않고, 채소들은 다 흐물흐믈 상태라 식감도 전혀 없고, 걸쭉한데다
국물은 얼마나 많은지 면을 비벼 먹는게 아니라 면을 말아먹어도 되겠다 수준이다.
아버지께 앞으로 두번다시 거기에 간짜장 시켜드시지 말라고 신신당부드리고 동네 다른 중국집을
수소문해서 알려드리고 돌아오는데 아무것도 아닌 일이지만 그것도 모르고 지금까지 단골집이라고
좋아하시고 즐겨드셨을 연로하신 아버지 생각하니 속이 많이 상한다.
연세가 많이드시니 입의 미각세포들도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점점 맛을 잘 느끼지 못하신다.
일제시대와 6.25를 겪으시면서 정말 말로 표현못할 힘든 난세를 힘들게 힘들게 뚫고 나오신
분인데 지금도 자식들이 많이 보살펴드리고 경제적으로도 여유있게 사실정도로 챙겨드리지만
간짜장을 지금도 가장 즐겨드신다.
참고로 할아버지 아버지 두분모두 국가유공자 시다.
할아버지는 6.25때 경찰로 전쟁에 참전하셨다가 전사하셨고, 아버지 역시 할아버지 뒤를 이어
경찰로 참전하셔서 지리산 빨치산 부대와 목숨을 걸고 싸우셨던 과거가 있으시다. 전쟁통에
아버지를 잃으시고 어머니와 어린 3명의 남동생 1명의 여동생을 이끌고 가장 역할을 대신
하시느라 정말 헐벗고 어려운 생활을 하셨다.
힘들고 어렵고 배고프던 그 시절... 한이 맺히셨다고 한다... 평생 소원이 짜장면 한번 원없이
먹어봤으면 하셨던 그때 그시절 이야기를 지금도 종종 들려주신다. 그래서 짜장면보다
아주 조금더 비싸고 맛있어보이는 간짜장을 지금도 즐겨드신다.. 아버지는 그걸로 충분
하신가보다. 그건 아버지만의 소소한 행복이었다. 아니 큰 행복일수도 있다.
그런데 그런 아버지께 지금까지 배달되어온 단골 중국집의 간짜장은 간짜장의 탈을 쓴
짜장이었다. 그것도 맛도 없고 (물론 아버지는 맛을 못느끼시지만) 소스안에 재료 구성물
도 형편없고 짜장국물만 홍건한...이건 짜장이라고해도 불평이 나올 정도 수준인데
아버지는 맛있다고 늘상 칭찬을 하셨다.
사실 아버지는 맛을 느끼지 못하셨을것이다. 간짜장과 짜장의 차이점도 모르고 계셨다.
그저 간짜장을 시켜먹을수 있다는 현실이 행복하셨을 것이다. 과거를 떠올리며....
내 입장에서는 여러가지 생각과 감정들이 교차한다. 희노애락..이 한꺼번에 몰려온다.
정말 웃픈 현실이다. 아무것도 아닌 간짜장 하나에 이렇게도 많은 생각과 감정들이
몰려올수 있다니... 에휴...
제발 진짜로 먹을것 가지고 장난치는 양심없는 장사치들 이세상에서 깨끗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조만간 아버지 모시고 제대로된 간짜장 드실수 있게 좋은 중국집으로 모시고 가야겠다.
양심을 지키며 착한 가격과 맛있고 좋은 요리를 추구하고 사회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는
중국집들도 정말 많은데 저런 미꾸라지 한마리가 간혹 보이면 정말 마음이 불편하다.
동네 맛집으로 소문나서 장사잘된다던데 글쎄다... 저런 식의 마인드라면 미래가 별로
밝아보이진 않는다. 뿌린대로 거두는 법이니까.. !!!
--- 원래는 11시 정도면 칼같이 잠드는데 이 일때문에 마음이 좀 복잡해서 그런지
새벽 3시 되가는데 술한잔 마시고 이렇게 글쓰고 있네요... 이제 좀 쉬러 가야겠습니다..
아버지와 관련된 일이라 마음이 더 동했나봅니다... 모두 편안한 밤 되세요..
그리고 모두 행복하고 즐거운 일들만 가득차고 넘치시길 기원합니다 ---


어쩌면 아버님께서는 그차이를 못느끼실지도 모르겠으나
자식된 도리로서 해야할 일이라 생각됩니다
이른 시간부터 웃픈 이야기에 많은 생각하고 갑니다
오리지날 간짜장 시켰는데 맛없다 하시면 난감하시겠습니다.
짜장그릇이 오그라지도록 대굴빡을 확마!
군청이나 시청에 민원 넣으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늘 값싼 것만 얘길하셨지요.
자식 주머니 사정부터 챙기셨던 아부지 마음이셨습니다.
가끔 아버님 모시고 간짜장 드시러 가세요.
아마 드셔보신 간짜장 중에 제일 맛있다고 하실 겁니다.
아버님의 강녕하심을 바랍니다.
저는 게시물 제목 보고
잡은 붕어가 중국산인지 토종인지 다투는 내용인줄 알았습니다.
어르신 드시는 음식 가지고 장난쳐서 속상하셨겠네요.
먹는걸로 장난치는 사람들 참 나쁩니다.
물론 정말 성의 없어 보이고 허접한 짜장면이 맞는거 같습니다
하지만..아버님이 진짜 간짜장을 드셨을때..맛있어 하실지...걱정 입니다..
당신이 간짜장 이라고 생각하신 짜장과는 차이가 있으실텐데..
저런음식을 간짜장이라고 드셨을 아버님 모습에...마음이 울컥 합니다 ㅠㅜ
저런걸 파는 가게는 정말,,,,100호 봉돌로 후려쳐버리고 싶네여.
아버지께서 90세가 넘으시니까 자식된 입장에서 많은 부분이 신경쓰이네요
저도 나이가 점점 들어가고있고 아버지의 길을 따라가고 있다보니
아버지를 뵐때마다 정말 많은 감정들이 교차하네요
제가 저런 간짜장을 접했다면 그냥 기분나쁜 정도로 넘어갔을텐데
아버지께서 지금까지 저러 간짜장을 드셔왔다는 사실을 알고나니 많이 속상하더군요..
조만간에 가족들과 함께 아버지 모시고 착한 간짜장 먹으러 갈겁니다.
연세가 많이드시다보니 이제는 아버지께 남은 시간들이 얼마나 되는지도 모르겠고
그 시간들이 얼마나 될지는 몰라도 소중하게 함께 나누고 싶네요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겨울도 다가오는데 남은 낚시 시즌에 멋진 498 하시길 기원합니다~!! 꾸벅(__)*
가지고 장난치는 놈들입니다
마음 많이 상하셨겠습다
요즘은 중화집도 배달료를 받습니다.
배달하는 사람 월급을 주인장이 줘야지 손님보고 주라는 꼴이지요.
배달 안하는 집에 음식 배달시키면 배달통인가 이사람들이 가지고오니까 배달비를 따로 주는데 배달 전문집인 중국요리집에서 배달비를 받으니 안먹게 됩니다.
음식 가지고 장난치는곳은 공개를해야 합니다.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아버님뿐만이 아니고 다른 피해자들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음식으로 장난치는 놈들은 벌을 받아야 합니다.
계란 후라이가 없어서 따졌더니
같이 가신분들 저보고 다들 뭐래??이럽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지방특색이라고 하더군요...
그뒤 다른집에서 간짜장과 일반짜장 시키니
간짜장은 짜장을 별도로...
일반짜장은 면에 짜장를 부어서 갔다 주더군요..
아.....지방특색이구나...하고 먹으면서
속으로..c발...내발 한적 있습니다..
제가 경산진량 창신황제아파트 사는데요.
황제상가에 반점이 있는데, 거기 간짜장 시켰더만 걍짜장을 따로 담아서 가져왔더군요. 게다가 속은 차더군요. 화나서 전화했더니, 볶은지 얼마 안됐답니다. 말이되는 소릴해야지... 좀 따졌더니 말이 없더군요. 전분넣는 간짜장이 어딧냐고... 렌지돌려서 속은 찬데 이런식으로 동네장하하냐고 했더니 조용하길래, 그러지 마세요! 하고 끊었더랬죠.
솔직히 사과전화, 또는 두그릇이니 2천원 가져다줄거라고 기대했는데... 쌩이데요. 그릇만 가져가고.
그때부터 여기반점 안먹습니다.
저는 짜장면을 정말좋아하기때문에 사과만하면 웃어 넘겼을건데 장사하는분이 양심을 속이다니...
뭐 어쨋든 좋아하는 짜장면 싹~ 다 먹어주긴했네요.
짜장만 남겨주고요.
그렇게 살다 때돼면 뒤지겠죠.
개시키...
님도 속상한 마음 잊으시고 잠도 편히 주무실수 있는 정상적인 날들로 빨리 돌아가시기를 기원합니다.
주방장이 간짜장의 "간"자도 모르나 봅니다.
저역시 아버님이 참전용사 이십니다
님의글을 읽으면서 다시금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생각해봅니다
양심없는
쓰레기 장사치인듯 하네요
저도 어릴적 집 앞에 있던 중국집에서 "1년에 두어번 먹던 간짜장"에 올려져 있던 계란후라이가 진정한 간짜장늬 뽀인트라 생각합니다...ㅎㅎ
계란 후라이 안 올려 주는 간짜장이 대부분이란건 30여년이 지나서 알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