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중에 있는 작은 소류지로 짬낚을 간적이 있었습니다
제방밑에 차량 2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짐을 들고 30미터 정도 들어가야 합니다
사람많은 곳을 싫어하는터라 가끔 혼자 조용히 시간보내고 싶을때 가는 곳이죠
어느날 갔더니 오토바이 한대가 세워져있길래 그 옆에 주차하고 짐챙겨 올라갔습니다
어떤 나이 지긋한 분이 2대 정도 떡밥낚시를 하고 계시더군요
저도 그분이랑 2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4대만 펴놓고 짬낚시를 했습니다
낚시를 하다가 심심해서 인사라도 건넬까해서 그분있는 쪽으로 걸어가봤습니다
담배를 태우고 계셨는데 그분 주변에 담배꽁초들이 어지러이 널려져있었고
막걸리 2병을 드시고 아무데나 던져놓으시고 막걸리 안주꺼리도 마찬가지로 이곳저곳
정리안된채 버려져있고... 떡밥봉투들도 마찬가지고... 휴~~
갑자기 인사를 건네려는 마음이 싹 사라졌지만 서로 눈이 마주쳐서 간단히 인사나누고
몇마디좀 나누고 제 자리로 돌아오려다가 아무래도 쓰레기들이 마음에 걸려서
'죄송한데 이따 가실때 주변정리는 하고 가실거죠? " 라고 오지랖을 좀 떨었습니다..^^;;
그분이 퉁명스럽게 "내가 알아서 할테니 신경끄쇼" 라고 해서 "아 네~ 죄송합니다.
재미보세요~" 라고 말하고 제자리로 돌아왔죠
잠시 후에 그분이 철수해서 나가는데 아무래도 쓰레기들 정리한 봉투가 안보이길래
가고나서 그자리로 가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그대로 가셨더군요
뭐.. 이런 일은 흔하디 흔하니 철수하면서 그분 쓰레기들까지 다 정리해서
나왔습니다
여기까지는 별일이 없었죠
문제는 그 다음날 출근길에 벌어졌죠...
출근하려고 주차장에 나갔는데... 어랏... 차 타이어 하나가 공기가 눈에띄게 빠져있는 겁니다
속으로 이상하다... 타이어 간지 얼마안되는데 뭔일이지... 못이라도 박혔나 싶었고 일단
출근을 해야해서 보험회사에 빠르게 연락했고 보험회사에서 충전용 공기통을 가져와서 일단 그
타이어에 바람을 넣고 있는데.. 어라라랏... 이번에는 다른 바퀴들도 순서대로 주저앉기
시작한 겁니다... 흐미...
기사분이 타이어를 살펴보시더니 " 사장님 이거 고의로 누가 타이어를 몽땅 찔러놨는데요?
그것도 타이어 옆면을 다 찔러놨네요 ~ 이렇게되면 빵꾸 땜빵도 안되요~ 이건 다 새걸로
가셔야 됩니다...이거 찌른 사람 정말 악질이네요. 악의적으로 골탕먹이려고 이런 거에요"
헐헐헐..... 결국 차는 가까운 카센터에 맡겨놓고, 택시타고 출근했었네요...
덕분에 새로 간지 얼마 안되던 타이어 다시 4개 몽땅 갈고... 멘붕이 왔었죠
그래서 과연 누가 이렇게 악질적인 행동을 서슴치않고 했을까? 하루 전날 차의 동선을 모두
살펴보니... 한곳 밖에 없더군요... 그 소류지 제방 밑에 주차했었던 그 시간...
하필 블랙박스가 고장나서 as를 보내놓은 기간에 그런 일이 발생해서...
심증은 가는데.. 물증은 없고...
그래서 그때 그 소류지에서 만났던 그 분을 다시 만나보려고 틈틈이 들러봤는데
그뒤로 두번 다시 보이지 않더군요... 영원히 미제사건으로 남았네요 ^^;;
어제 출조를 마치고 돌아오다가 못이 타이어 2개에 박혀서 빵꾸 때우러 갔다가
갑자기 그때 생각이 나서 몇자 적어봤네요
요즘은 가끔 낚시를 하다보면 분명히 내가 정상인데... 마치 비정상처럼 느껴지는
경우를 많이 접합니다.. 주변에 비정상적인 사고와 행동을 하는 분들을 자주 만나다보니
어떨때는 내가 비정상인건가? 내가 고지식한건가? 내가 융통성이 없는건가? 내가
피곤한 사람인가? 나도 대충대충 살아야하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오지랖이 많이 줄어들었네요... 그냥 나혼자라도 잘하자 라는 생각으로 출조다닙니다
괜히 오지랖 발휘해서 좋은 꼴을 본적이 없는것 같아서요 ^^;;;
농담으로 요즘은 불의를 보면 눈감고 모른체 하는게 편한 세상이다~ 라고 하는데
참 이래저래 나이가 들어가면서 저도 모르게 눈감고 모른체 하며 사는게
정상인건가? 라는 자괴감이 드는 경우가 늘어나네요...^^;;
미세먼지때문에 고생스럽지만 모두 행복하고 즐거운 봄날의 새로운 한주 맞이하시길
바랄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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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음에 남은 앙금일랑 잊으세요.
오지랖이 이유가 있는거라면 당연히 부려야하는거겠죠.
그걸 달갑지않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잘못된거겠죠
1.옳고 그름 지껼여 무얼 하겠오.
2.내가 얻을 것은 물속의 있는 맑은 마음 이드라.
그리고, 갓 젊음애들도 마찬가지고요.
나같음 낚시터 계속 가보고 또 가보고해서 결국 잡아내죠.
어쨌든 고생하셨네요.
우리가 더러운꼴은 피하려고 하는것이 아니라 지킬것이 있기에 순간순간마다 피하게 되더군요.
지킬것이란 내가족중에서도 내자식이 있기에 피하는것이지요.
누가 내가 지킬것을 건드린다면 아마도 살인도 서슴치 않을것 입니다.
외지에서는 조심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잊어버시십시요.
ㅇㅓ르신들 뿐만 아니라 젊은이들도...ㅠ
그정도라면 질이 나빠도 아주 나쁜놈이네요.
다음에 만나면 아무말 마시고 그대로 물속에 처박아 버려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