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질은 언제쯤

# 민물 통합짱 초절정고수 답게 오늘은 낚시 이야기를 해봅니다. 여덟 대를 핍니다. 맹탕일 경우엔 상류 쪽에 갓낚시 개념으로 36칸을 던져두고, 상류쪽 갓길에서 90°로 부챗살이나 W진법을 펼치죠. 그래서 언제나 정면엔 제일 긴 대가 놓입니다. 찌불을 달고, 한 목으로 키를 맞추죠. 성격이 까칠하다보니 뭐 찌들도 알아서 줄을 잘 섭니다. 미끼를 달고ᆞ아름다운 자세로 앞치기를 하고 의자에 앉습니다. 담배 한 대와 캔커피 한 모금. 잔잔한 수면의 찌불 여덟 개를 바라보며 하룻밤의 짧은 여행을 시작합니다. 내 안의 수많은 방. 문고리를 하나하나 열고 스스로 유배시켰던 것들을 바라 봅니다. 관조하고 싶으나, 담담하게 관조하고 싶으나 아직은 내가 부족합니다. 숨기고 싶고 지우고 싶은 것들은 부패하지 않고 여전히 지렁이처럼 살아서 꿈틀댑니다. 빨리 어른이 되어 이 모든 것들을 쓰다듬고 핥아주고 싶습니다. 저저... 32칸! 저 놈은 왜 자꾸 일어서는지. 36칸 저 놈은 또 왜 옆으로 가라 앉는지. 도대체 입질은 언제 올 건지... 아무래도 또 꽝인가 봅니다. 에휴~.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