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 ..
수초 짙게 형성된 곳에 파란 캐미끝이 신호를 보내온다
둥.~ 머릿속에 울리는 징소리
그 순간 모든 움직임은 정지했다
들이키던 숨마저 아랫배에 가둬버리고
물고있던 담배의 끄트머리엔 빨갛던 불꽃도 잿속으로 숨었다
순간 급냉해버려 움직이지 않는 한컷의 사진
잠시후
다시 슬쩍 .. 하더니
보이지 않게 서서히 오른다
아니 밑에서 위로 무언가에 밀린 캐미끝이 점차 그 밑둥을 드러낸다
숨이 차다
힘주어 내쉬어도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
헉 헉 ..
이마에 송글 식은땀이 흐르고
느린 화면처럼 움직이던 찌가 마침내 옆 부들줄기에 부딪히고
갑작스레 화살처럼 수초속으로 빨리듯 달려간다
팽 ... 턱
끝에 매달려 늘어지는건 그녀석이다
그래 너구나 .너였구나
머리를 돌리고 수초속으로 맹렬히 치닫는 녀석을
급히 제동시켜 돌아서게 만드는 그야말로 찰라의 순간
그찰라의 순간에도 숨은 멎은 그대로다
출렁 ..
언뜻 비친 어둠속의 무게감이 묵직하다
대의 허리는 이미 휠수있는 마지막 고점에 이르러
한치만 더 당겨도 부러져 버릴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언덕에 올려져 퍼덕인다
비로소 단전아래 막혔던 숨이 터져 나온다
사력을 다하던 놈도 꾼도 헐떡이긴 마찬가지다
끌려나온 녀석은 태어나 처음으로 물밖세상에서 숨을 쉬는 위기감으로
끌어낸 꾼은 물속 미지의 궁금증을 끌어낸 성취감으로
함께 어깨숨을 쉰다
고맙다
만나줘서 고맙다
잘가라
어루만져 그 튼튼하고 두터운 비늘을 기억속에 담아둔다
또 만날거다 잘 살아라
이제 돌아서 어느 전투가 지나간 전장을 본다
넘어진 부들의 줄기
꾼이 서성이며 밟았던 풀줄기들
그러나 그뿐이다
이내 스르르 일어나는 부들과 풀줄기들을 본다
그래 내일도 또 오늘겪은 전투가 재현될것이다
그 작은 전투를 치룰때까지 꾼은 또 꿈을 꾼다
다시 다가올 그 격정의 순간이 있어 오늘 고른 숨을 쉬며 산다
나는 늘 꾼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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낼은 의성 산골에 들어가서 막걸리 안주 튀김용 피래미 대작전ㅋ
늘 수고가 많습니다...늘 행운이 가득 하시길...!
타이밍을 잡는 순간까지 저도 숨을 멈추고 기다렸습니다^^
생생한 멋진글을 읽으며 대리만족하고 갑니다
축하 드립니다~~~~~
멎집니다 은둔자님당신이진정한 대물꾼이라생각힙니다
숨이멎는챔질머리속에그려집니다
안출하이소.....^^
은둔자2님 글보니 확트이네요ㅠ.ㅠ
걍 가만히 두면 지가 물고 잇는데~~~~~~~~~~~~
장르 바꾸이소
숨도 못쉬고 땀도 흘리면서 우째 낚시를 하시는지~~~조선시대도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