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어서…

많은 생명을 뒤로한 채 양심과 책무마저 버리고 자기만 살겠다고 도망친 선장과 선원들! 당신의 가족이 그런 상황에 부닥쳤다면 그때도 도망치시렵니까? 남을 속여서 돈을 버는 것도 파렴치한 것인데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돈을 버는 당신은 무엇이라 부를까요? 그렇게 번 그 많은 더러운 돈, 죽어서도 가져가려 하십니까? 무능한 정부, 무사안일주의의 공무원, 이게 어제오늘의 일이었습니까? 책임만 피하자는 타성에 젖은 수동적인 업무처리가 결국은 이처럼 참담하고도 어이없는 일을 만들지 않았는지요? 국민에 대한 봉사자가 아닌 군림자는 아니었는지 묻고 싶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하는 정치권, 민생은 뒤로한 채 오직 권력 잡기에만 눈먼 썩어빠진 위정자들에게 고합니다. 대형사고 때마다 같이 터져 나오는 온갖 비리, 지금처럼 야단법석을 떨지만, 그때만 모면하고자 하는 지극히 형식적인 사후 처리, 악폐를 뿌리 뽑지 못했기에 또다시 재현되고 말았습니다. 권력 잡기에만 급급하였고 서로 잘났다고 우기는 동안 민생법안은 뒤로 팽개쳐 버리지는 않았는지요? 국민이 무엇을 바라는지는 외면하지는 않았는지요? 도대체 국민은 누구에게 대한민국이라는 배를 맡깁니까? 내 가족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왜 우리 국민이 져야 합니까? 당신들이 만들어 놓은 부실 덩어리의 이 사회, 당신들은 정녕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말입니까? 대통령의 사과, 당연히 해야지요. 그런데 이것이 대통령의 사과로 그칠 문제입니까? 정치권 모두에게 책임이 있음을 정녕 모르신다는 말입니까? 국민들은 아파하고 미안해하는데 당신들은 아무렇지도 않습니까? 국민과 함께 울지는 못할지언정 더는 국민을 울게 하지 마십시오! 피지도 못한 어린 생명들 앞에 진정으로 무릎 꿇고 사죄하십시오! 또한, 가족분들께 속죄하는 마음으로 또다시 책임 전가하며 싸우는 추태를 버리고 여.야가 힘을 합쳐 수습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고 차후엔 결코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사회 전반에 걸친 현실적이고 과감한 안전대책 마련을 하시기 바랍니다. 정치의 목적이 권력을 쥐는 것이라면 그 방법, 간단합니다. 진정으로 국민과 함께 웃고, 울고 하십시오! 제발 부탁 드리는데 정신 좀 차리십시오! 정치, 제대로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