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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IP : 4035194e025e08a 날짜 : 조회 : 4748 본문+댓글추천 : 0

뒤늦게 얻은 아들녀석 돐이네 지나간길에 얼굴 한번 보세 .... 휴대폰 문자가 와서 열어보니 후배 .아니 친구 녀석에게서 온 문자입니다 마크헌터 .. 저는 그녀석을 마크헌터라 부릅니다 듬직한 체구에 넉넉한 표정 사모아 출신의 격투기 선수인 마크헌터를 꼭 빼닮은 녀석은 저보다 한살 나이를 덜 먹었습니다 그런데 후배였던 그녀석이 친구가 된데에는 그만한 사연이 있습니다 졸업식이 한창이던 어느교정 가족들과 친구들의 요란한 축하를 받으며 졸업식을 치루던 친구들과 달리 혼자서 묵묵히 졸럽장만을 받아 교문을 나서던 한 청년 .. 고등학교 2년을 함께했던 친구들과 헤어져 학교를 자퇴내고 타지에서 남은 학업을 맞쳐야했던 그의 졸업식은 쓸쓸하기만 했습니다 부모님도 친구들도 없는 혼자만의 졸업식 ... 교문을 나설때 벼란간 그의눈이 휘둥그레 집니다 교문에 걸려있는 프랑카드엔 그의 이름과 "졸업 축하한다 친구야 "라는 문구가 바람에 펄럭이고 교문 주위로는 낯익은 얼굴들이 하나.둘 .셋 ...열명도 넘는 친구들이 어깨동무를 한채 나타납니다 밀가루를 뿌리고 계란을 던지고 행가래를 치고 ... 야단법석 ..요란한 졸업식 축하가 끝나고나니 비로서 친구 하나 하나 이름이 불러집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졸업식에 소식도 없이 나타난 친구들에 가슴 가득 뭉클함이 솟습니다 워낙 요란한 청소년기를 보냈기에 옮겨다닌 학교만도 세곳 한살어린 친구들과 학창시절을 보내며 만난 친구중 유독 믿음직했던 친구 .. 늘 호칭은 형이라 불러왔지만 마음은 이미 친구였던 그녀석 .. 커다란 덩치에 능글거리며 웃을땐 영낙없는 철부지 부잣집 막네녀석 이었지만 녀석에겐 그또래 친구들이 따라할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부잣집 막네답게 그당시 어렵고 가난했던 시골친구중 유일하게 옷을 맞춰입을수 있었던 녀석 화장실에 갈땐 바지에 주름이 갈까 옷을 벗어들고 들어가던 특이한 녀석 큰덩치에도 제일 작고 약한 친구들하고 항상 가까웠던 녀석 늘 마음이 크고 담대했던 그녀석 .. 녀석은 늘 사고뭉치였던 내게 가까웠던 탓으로 체육복바지가 허벅지에 붙어버리도록 학생과 선생님께 매질을 당하기도 하고 수없이 반성문을 써 홀머어니께 걱정을 끼치기도 했지만 한번도 원망하는 소릴 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어머니 역시 볼때마다 걱정하셨지만 말없이 밥을 내어주고 옷을 챙겨주시던 분이었습니다 졸업식날 친구들을 불러모으고 잠깐이지만 인연이 있었던 여자후배를 반강제로 끌고와 요란한 졸업식을 치뤄줬던 녀석 .. 그녀석은 제게 늘 친구 그이상의 존재였습니다 각기 사회로나가 세상을 살아가다보니 만나기도 힘들고 연락마저 일년에 한두번 전화통화정도 그동안에 그의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지만 전 그곳에도 가보질 못했습니다 연애시절 어떻게든지 쫒아와 호텔방을 잡아주며 주머니를 털어주던 그 녀석이었지만 정작 해준거 하나 없이 늘 미안한 친구 였습니다 그런데 녀석에게 소식 전한지 2년만에 문자가 온겁니다 결혼 했단 소리도 들었고 건축업을 한다는 소식도 들었지만 지척에 두고도 마음뿐이었던 친구 .. 집사람과 함께 녀석의 아들 돐잔치에가 오랜만에 빚을 갚습니다 표정 밝은 그의 아내도 보고 얼굴마저 많이 변해버린 녀석과 포옹도 하고 다른이들을 다 제쳐두고 옆자리를 떠나지 않는 그녀석에게 미안한 마음이 더욱 커집니다 얼굴 한번 보지 못해도 늘 그대로인 친구 늘 바위처럼 항상 그곳에 있는 든든한 내친구 .. 오랜만에 녀석에게 전화가 옵니다 영광 꽃게철이제 입금시킬테니 식구들 먹이게 꽃게좀 사서 보내주소.. 오늘 그녀석 식구들 한달은 먹고도 남을만큼 꽃게를 주문해서 보냈습니다 친구란 ... 늘 내가 미안한 사람입니다

1등! IP : f1c17b79f3c6c71
이런친구 한사람 있으면 좋겠네요 부러워요 진한우정 오래 함께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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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IP : f62d839d35e0c0d
친구~

제게도 그런 친구가 있나

한번 돌이켜 봅니다.

좋은 친구를 두셨네요.

오래도록 함께 정을 나누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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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IP : 7bec01782dc85c1
'친구란, 내가 늘 미안한 사람이다'

생각해보니 친구들한테 괜시리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늘 바쁘다는 핑계로 회사 근처에까지 온 친구를 그냥 돌려보낸 적도 있고

계절 바뀔때면 언제나 안부인사를 문자로 보내오는 친구에게 제대로 된 고마움의 문자도 안보내고...

오늘 저녁에는 먼 타지에서 고생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전화 한통씩 때려야 되겠습니다.

비록 얼굴은 못 봤지만 늘 가슴 푸근하고 든든한 친구를 영광에 둔 제마음이 오늘따라 더 행복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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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75e98c2e8064caf
캬 은둔자님!

역시 포스가 느껴집니다.

그멋진 인연 쭈욱 이어가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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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45406308ac41f41
갑자기 꽃게가 먹고 싶네요....

암투병 하시던 아버님께서 어느날 갑자기 꽃게장이 드시고 싶으시다고 하시더랍니다..

아버님의 갑작스런 꽃게장 주문에 어머님이 궁리를 한 끝에 갈비집에 가서 서비스로 나오는 꽃게장으로

위기를 모면하시고는 전화를 제게 하셨지요...이래저래...이런저런 일이 있었다라고..

마침 이맘쯤 이었네여....

저는 급하게 노량진 수산시장으로 가서 꽃게를 한박스 사가지고 갔는데.....어머님한테 디지게 혼났습니다...

음식점에서 일단 급하게 해결을 하시고 시장가서 꽃게를 사다가 장을 담갔는데...제가 한박스.....

소식을 들은 작은아버님이 한박스....갑자기 집안에 꽃게시장이 열린것 이었습니다....

은둔자님....오늘은 고도리 3마리 밖에 못잡았는데....고도리 3마리 보내드릴테니 꽃게 3마리만 보내주실래요?

농담입니다...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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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c5e151977b020fc
늘 미안한 마음으로 담겨져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

아무나 가질 수 없는 아름다운 행복이랍니다...

은둔자님에 숨겨진 보물(?)들이 아마도 상당하지 싶습니다...

아마도 친구분 역시도 은둔자님을 친구로 가슴에 담아 놓으신걸 최고의 행복이다 생각하실 겁니다...

많지 않은 삶을 살아왔지만 어릴적 깨벗고 놀던 친구들이 이맘 때면 참으로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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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83f6442859aa8ff
"우리 친구 아이가..."
은둔자님이 듬뿍 준비해서 보내준 꽃게!
친구의 마음을 한껏 느끼며 맛있게 먹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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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d2e1a20a4920be9
친구 좋~~지요!!

이친구 저친구 많이도 사귀어 봤지만...

잘 계시죠.

은둔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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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1eedf46094829b3
오늘 나에게 허물이 없는 친구가 몇명일까를 생각해 봅니다.

철이 좀들어 갈때 친한 친구가 오래가는 친구인것 같습니다.

올해 기록갱신 하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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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6240b48a12e4840
은둔자님의 넉넉한 마음씨에

미소로 답 합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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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6b789c56ccea628
부럽습니다

저도 오늘은 친구놈들에게 전화하는 날로 정해야 겠습니다

행복한 시간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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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476d3d5085e16bb
다가오는 한가위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 보내야겠습니다
오늘따라 더 짠하게 다가오는 글입니다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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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86b8fccc308b7df
친구 좋은말이지요~

가까이두고 늘고마움을 느끼는 친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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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46a40c3128cf871
문득 나에게도 가슴속깊이

사랑하는 친구가 있나 깊이 생각케합니다

은둔자님! 역시 풍기는 형님포스!

저와 동갑네기지만 우째 형님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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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9c271b94960b2a1
친구라 .....

어릴 땐 부*친구 커서는 술친구... 이런친구 저런친구 ...

꾼에겐 물가에서 부르면 달려와주는 이가 물벗이겟지요

오랜세월 물가로만 쏘댕기다보니 자연스레 주변에 남은이들은 꾼들뿐이네요

꾼에게 조우란 때론 생명을 지켜주기도하는 소중한 벗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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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2345731d5708511
친구없인 못살것 같더니 살다보니 친구얼굴 보기가 힘드네요.^^

서로가 바쁘게 살아오다 보니 어쩔수 없겠지요.

보지 못해도 친구는 항상 든든한 존재로 마음속에 남아있습니다.

항상 못난 저를 인정해 주었던 고마운 벗들에게

이제는 신경쓰며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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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f98c378d6191ca5
제게도 늘~~ 챙겨주던 친한 친구녀석이 있었는데..
작년에 불의에 사고로 저세상 사람이 되었습니다.
글을 읽다보니 그 친구 생각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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