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휴 때 남도의 수로로 출조했습니다.
이제 막 마름이 삭기 시작하여 아직은 좀 이르다 싶었는데
그래도 간간히 붕어들이 입질을 해주어 무료함은 없었죠.
아침장을 보기 위해 동틀 무렵에 바짝 쪼는데
수달 두마리가 포인트 앞을 난장판을 만들더군요.
수달이 사라지자 9치 붕어 한 수가 올라오는데
옆구리에 수달에게 할퀸 두 줄의 깊숙한 상처가 선명합니다.
애처로워 바로 방생했는데 뒷맛이 영 개운치 않습니다.
예전에 밤중에 이 수로를 오르내리는 수달에
살림망 뜯기고 월척 5마리 도둑맞은 적이 있는데
이제는 개체가 더 늘었는지 2마리가 아예 수로에서 터를 잡고 살고 있습니다.
모든 야생동물을 함부로 잡지 못하도록 법으로 보호하고 있고
그곳 뿐 아니라 인근 저수지에도 수달이 흔할 정도로 생태계가 회복되었기에
수달 이 녀셕도 멧돼지처럼 언젠가는 골칫거리가 되겠다는
조금 이른 걱정을 해봅니다.
메롱하고 도망가더군요~~~ 나쁜새키 얼마나 놀랏는지 이제 부들만 움직이면 움찔합니다 ㅡㅡㅋ
수달새끼 삼형제가 와서, 어기저기 헤집고 댕기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생긴건 겁나 귀여운데..ㅡㆍㅡ
제가 펼쳐놓은 살림망을 찢을수가 없어
발판위에도 올라 오던데요-,.-;
가마우지는 막 패 쥑이고ㅠ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