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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장군과 장군 마누라 갑질때문에 시끄러운걸보며...
사병들을 머슴처럼 부렸죠
대대에서 10km정도 떨어진 독립포대라 포대장이 왕입니다 ㅋㅋ
전방이라 수도가 없고 지하수로 생활했는데 제가 상병쯤이던 7~8월 너무 가물어서 취사반에만 조금씩 물이 나오고 포대전체 지하수가 말라서
부대원 전체가 샤워는커녕 화장실도 제대로 못갈때
그아줌마는 자기 샤워랑 빨래 못한다고 난리난리를 처서 오후일과가 끝나면 전 포대원들이 동원되어 부대내 쓸수있는 물통이란 물통은
다동원해서 취사반에서 물을 받아 관사까지 2키로 정도 거리를 리어카로 물을 날랐습니다.
관사안으로 들어오면 시끄럽다고 사다리로 2층에있는 관사 물탱크에 무슨 영화속 불끄듯이 줄줄이 물통 전달해서 물탱크 채우고나면
우리는 땀으로 범벅되지만 물이없어 샤워는커녕 세수도 못하는데 다음 날 오후면 또 물이 없다고 관사에서 연락와서 난리치고...
그렇게 사병들 뺑이치는거 보면서 조금이나마 미안한 마음이나 아껴쓰겠다는 마음이 안들었는지 참...
그해 겨울 그포대장과 아줌마가 다른부대로가고 새로운 포대장님이 오셨습니다(존칭 ㅎㅎ)
포대장님이 새로오셨는데 무슨일을 그리 열심히 하시는지 앞포대장과는 다르게 며칠을 퇴근도 안하시고 일만 하셨는데
밤 12시쯤 관사에서 일반전화로
행정반으로 연락이 왔습니다. 누구 한명만 관사로 보내달라고...
그때 제가 일직하사 근무여서 제가 관사로 갔습니다 가면서
"이아줌마도 역시 이상한 여자인가보다 뭘부려먹으려고 이시간에 부르지 아추운데 짜증나네..."하며 내려갔습니다
앞전 아줌마는 자기컴퓨터 안되는거도 새벽에 행정반에 전화해서 고칠사람 보내라고 명령하는 여자였거든요ㅎㅎ
관사로가니 사모님(존칭ㅎ)께서 직접 만드신 김치부침개를 주시며 포대장님 가져다드리라는 겁니다
그러시더니
"지금 안주무시는 분들 몇명이나 계시죠?하고 물으시길래
"7명정도 있습니다"라고 했더니 저희꺼까지 챙겨주시는겁니다
너무감사하고 감동해서 몇번이나 인사를 하고 나오는데 머뭇거리시더니
"저 병장님 저기 위병소에 계시는 두분은 근무서실때 먹을꺼 드시면 안되죠?"하고 물으시길래
"근무시간에 먹으면 안됩니다"라고 말씀드렸더니
"걸리면 제가 책임질테니 병장님만 비밀로 해주시고 살짝 가져다주면 안될까요"하시면서
은박지에 식지않게 먹기좋게 곱게싼 부침개 2개를 저에게 주셨습니다
위병소가 관사 옆이었는데
이추운날에 근무서는거보면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직접 주고싶은데 자기가 주면 절대 안먹을꺼같아서 부탁한다고 하시며
따뜻한 커피도 제꺼까지 3잔 주셨습니다
포대장님한테 걸리면 사모님이 무조건 책임질테니 걱정말라며 웃으시면서...
위병소 애들한테 부침개와 커피를 주니 근무서던 이등병은 사제 음식과 정이 그리웠는지 울먹이더군요ㅎㅎ
제가 제대하기전에 가물어서 또 물이 안나왔는데 하필 그때 포대장님이 첫째 아들을 낳으셨는데
포대장님과 사모님은 절대 부대원들 힘들게 하면 안된다고 물나올때까지 사비로 방을따로얻어 부대 밖에서 생활하셨습니다
항상 부대원들에게 자상하게 대해주셨던 사모님이
요즘 뉴스를 볼때면 자꾸 생각이 나내요
그때 전체 부대원들이 우리포대장님 별달았으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바랬죠 순전희 사모님이 너무 좋아서ㅎㅎ
육사 출신에다 인성까지 멋진 우리포대장님 꼭 별을 다시면 좋겠는데 이젠 민간인이라 알수있는 방법이 없네요^^
혼자 옛날생각하며 쓴 재미없는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이 덥습니다 안출하시고 올여름 꼭 5짜 한마리씩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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