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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IP : 617d1e6a9f26198 날짜 : 조회 : 5645 본문+댓글추천 : 0

배꽃이 흐드러지게 핀 사월의 끝자락....... 양지 바른 언덕 과수원에서 아까부터 순례는 동구밖 신작로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발밑에는 대나무 소쿠리에 봄나물이 한가득 담겨 있지만.. 사실 봄나물을 케러 나온건 아니고 순례가 보고싶어 하는건 창식이였다. 심심산골.다해야 십여호가 않되는 순레의 고향마을은 가난을 대물림 하여 살아온 화전민 마을이다 그 마을에서 순례는 나고 자랐고 국민학교 3학년 중퇴가 그녀 교육의 전부였다. 천성이 착한 순례는 아랫마을 경.조사에 불려다니며 허드렛일을 도와주고 약간의 돈과 곡식을 얻어가며 부모님을 도와주는 방년 십팔세의 착한 순례였다 그러나 창식이네는 논 열댓마지기에 약간의 밭... 해서 창식인 국민학교 졸업후 대처에 나가 하숙을 하며 중학교까지 맞출수있었다. 집에서 빈둥빈둥 노는게 보기싫었는지 부모님은 창식을 누나가 일하는 서울 청계천 봉제공장 보조로 보내 버렸다. 명절 때가되면 나팔바지에 어른 흉내를 내며 양손에 선물 꾸러미를 든채 고향에온 창식을 순례는 그저 먼 발치에서 바라보는게 전부였다. 그런 창식을 순례는 마음속으로 흠모하고 있었다. 사실 마음씨 착하고 살림잘하며 얼굴도 곱상한 순례를 창식도 싫지는않다. 그런 창식이 입영영장이 나왔다는 전보를 받고 고향마을에 내려온다는 소식에 순례는 동구밖 신자로를 뚫어지게 응시하는것이다. 해걸음에 창식인 왔고 그의 어머닌 입영영장을 손에 쥔채 버선발로 뛰어 나왔다. 다음날 저녁 둘은 약속이나 한듯 폐가옆 사당에서 나란히 앉아 손가락 걸며 둘만의 추억을 만들며 하얀밤을 지세웠다. 큰 가방을 멘 우편배달부가 순례를 찿는다. 힌 봉투에 붉은도장이 군사우편이라고 크게 찍혀 있었다. 창식이였다.그녀는 가슴이 뛰는것을 억지로 참고있었다. 읽어 내려간 편지가 끝날즈음엔 면회를 한번 와 달라는 창식의 부탁도 적혀 있었다. 가을걷이가 끝나고 감 잎이 하나둘 떨어질 무렵 순례는 창식을 보러 강원도행 버스에 몸을 싫었다 하루 반나절에 걸처 도착한 부대 위병소엔 초병과 주번하사가 순례를 보곤 미소를 짓는다. 거수경례를한 초병이 묻는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면회를...순진한 순례는 말을 잊지 못한다 아~예 하고 초병은 면회 신청서를 내민다. 신청서를 받아든 순례는 관계라는 칸에 눈길이 머문다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두근 숨을 쉬기가 곤란한 지경이다. 머릿속엔 온통 관계..관계..관계........ 떨리는 손으로 신청서를 작성한다 이름...ㅇ창식 소속...본부대 계급...이등병 주소...ㅇㅇ도ㅇㅇ시ㅇㅇ군ㅇㅇ면ㅇㅇ리 성명...ㅇ순례 관계.............. 머뭇거리는 순례에게 초병이다가와 재촉한다. 다 쓰셨으면 주십시요! 화들짝 놀란 순례는 손사레를 친다 참 난감하다. 관계............ 그녀의 얼굴이 홍시마냥 달아오른다. 초병이 또 재촉한다. 작심한듯 그녀는 아무에게도 보이기 싫은냥 왼팔로 신청서를 가린다음 비장하게 칸을 채운다 딱.......두번........ 사실 네번인데... 가슴이 터질듯 방망이질을한다. 거짓말로 쓸려니 양심에 걸린다. 초소앞으로 군가를 힘차게 부르며 한무리의 소대가 행진을한다..................끝....... 환절기 감기조심하시고 보셨으면 흔적을 남기세요..^___^

1등! IP : abfde00909da875
ㅋㅋ 권형 선배님!

누구 예기죠 ㅎㅎ

딱 두번 압권입니다. 관계 하지 맙시다-월척켐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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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IP : 825ca497c070292
ㅋㅋㅋㅋㅋㅋㅋㅋ

재미 있는 글에 감사 드립니다.

이래서 월척중독자님과 같은 중독자가 생기나 봅니다.

좋으신 분들이 많이 계셔서 좋은 이곳이...

저 또한 중독자입니다.

내내 건강 유의 하시길 바라오며...(_._)
추천 0

3등! IP : ebc0690944a1676
웃고 갑니다,
저는 이때까지 몋번이나 했을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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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척 말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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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e6f492463416284
혹??
보리밭에서 한번!
물레방아간에서 한번!
그래서 두번이라 했는지..?? 알수 없네여..

산부인과 분만실 앞에는 꼭 "관계자외 출입금지" 라고 되있던데.. 의미를 잘모르겠슴니다.

권형님! 재미난글 잘보구 갑니다. 건강하시고.. 안출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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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2830579f15a9331
군시절이 그리워집니다.
관계는....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ㅋㅋ 무슨 상상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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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8704210ab6e7fe7
우리 앤은 그때 말로했대요

얼굴 빨개져서 ...

딱 한번 뿐이라에 ....

권형님 인자보이 은근히 웃기시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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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8470f6beda2fac9
아침 출근후 월척에 들어오니 재미있는 글이 있네요.^^

오늘도 아침부터 웃으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감사합니다 권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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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8cab4400c269120
때로는 의미있는 삶의 철학이,
때로는 가벼운 웃음과 장난끼가 배어있는 '권형'님의 글에서
대를 펴놓고 밤새 꿈속을 헤매시는... 여유로운 낚시스타일이 연상됩니다.^^
추천 0

IP : a0710491602137d
관계............

나는 오늘 섹쉬한 붕어와 관계하러 떠납니다...

한번만 했으면 좋겠습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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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d204bd026b0296b
여유 ..
권형선배님의 글에선 여유가 보입니다
농익은 농담도 .선함도 .마음약하신것도 보입니다
그리고 그것들이 역설적으로 쉽지않게 살아오신후의
달관으로도보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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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6a241f488635071
군에 입대할때까지
여자애 손잡은 것은 한겨울 다음날이면 취직 때문에 대처로 나가는
첫사랑의 장갑벗은 손을 꼭 잡아본것밖에 없는 숫보기였던 제가 생각 납니다

입영열차의 탑승을 알리는 호송병의 귓전을 때리는
호르라기 소리에 안타까워하며 사랑하는 이의 가슴에 안겨 눈물짓는
모습을 부러워하였던
왜관역의 1971년 9월이 선듯 그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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