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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미장원에 갔던 에피소드....

IP : 82a9af54b37da9f 날짜 : 조회 : 6849 본문+댓글추천 : 0

밑의 권형님께서 올리신 옛날 이발소 글을 읽다 문득 지난 에피소드가 생각나서 몇자 올립니다. 저도 태어난 이래 두발 정리는 늘 이발소만 다녔지요. 미장원(요즘은 이 용어도 잘 보기 힘들고 "헤어샵'이라 해야 하나)은 여성들이 고데, 파마하는 곳, 즉 남자-이발소, 여자-미장원의 등식이 지금도 제 머리속에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요즘도 여성이 컷트하는 곳은 왠지 어색해서 잘 가지 않습니다. 지금부터 한 12-3년 전 대학원 박사과정에 다닐 때 였습니다. 그 당시는 헤어샵이 어느정도 보편화되어 20대 중반 정도의 후배들은 남자라도 거리낌없이 미장원을 출입하던 분위기 였었지요. 물론, 당시에도 저는 이발소만 고수.... 그러다가, 어느 토요일 오전, 친구 결혼식이 있어 두발 정리하러 단골 이발소에 갔는데 하필이면 휴일이더군요. 거울을 보니 수염에, 덥수룩한 헤어스타일... 몰골이 말이 아니어서 이 상태로는 식장에 가기 어렵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잠시 고민하다가 이발소 옆을 보니 000 머리방(미장원)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그 이전부터 후배들로부터 커트만 하면 미장원이 저렴하고 빨리 해 준다는 말을 들어온 터라 조심스럽게 안을 들여다 봤습니다. 다행히 안에는 손님이 없고 조용해서 큰 용기를 내어 문을 열고 들어갔지요. "저... 남자 머리도 깍아 줍니까?" 가게의 여직원이 당연하다는 듯 "예, 물론이죠."하며 의자에 앉으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때부터 일이 발생합니다. 보통 이발소에서는 머리 깍기 전 웃 옷을 벗습니다. 즉, 런닝 차림에서 하죠. 그래서 저는 아무 생각없이 웃 옷을 벗고 있는데 여 직원이 정색을 해서 옷 벗는 것을 제지하는 겁니다. "지금 뭐 하세요?" 그래서 "머리 깍으려면 윗 옷을 벗어야 하지 않나요?" 라고 했더니 입고 있어도 된다고 하더군요. 좀 찝찝했지만, 벗지 말라니 할 수 없었죠. 그리고, 컷트를 했습니다. 이발소와는 왠지 다른 손놀림과 기구들이 어색했지만, 참을 수 있었습니다. 얼마 지나자, 컷트 다 했으니 머리를 감겠다고 해서 계수대로 가랍니다. 그런데 또 다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머리감는 계수대에 침대가 하나 있는 겁니다. 보통 이발소에서는 머리 감을 때 둥근 의자가 있고 의자에 앉아 머리를 앞으로 숙이면 감겨주는데 여기는 구조가 너무 틀린 겁니다. 잠시 고민하다 신발을 벗고 침대 위로 엉금엉금 기어 가서 애들 말 태워주는 모션을 취하고 있었지요..... 그 여직원 넘어 가더군요.... 그리고 빨리 내려오라고 하더니 뒤로 누우라고 합니다. 미장원은 머리를 앞으로 숙여서 감는 것이 아니라 침대에 누워 고개를 뒤로 젖혀 감는 것을 제가 어떻게 알 수 있었겠습니까? 저에게는 모든 것이 컬쳐 쇼크였습니다. 곰곰히 생각하니 제 기억으로 머리를 뒤로 젖혀 감아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 어색할 수 밖에요. 머리를 감는 동안에도 자세가 어색해서 계속 목에 힘이 들어가고 그러다 보니 저 자신도 모르게 머리를 자꾸 들게 되더군요. 그때마다 그 여직원 손가락 하나로 이마를 지긋이 누르기를 반복.... 그날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수건으로 머리를 닦는 둥 마는 둥.. 거스럼돈 받았는지도 기억이 잘 안납니다. 그 후 다시는 미장원에 안 갑니다.

1등! IP : 38d500576f19356
전 반대로 이발소(이용소)를 가지를 않습니다. 그사건이후로....

어릴때나 지금이나 외모가 거의 비슷합니다. 덩치도 고등학교 1학년 이후로 변동이 없습니다.

그러니 어디를 가더라도 성인으로 취급합니다. 고등학교 2학년때인가???그러던 어느날 늘 가던 이발소(이용소)에

아주머니(미씨라고 합니까??)가 새로 오셨는데요 면도부터 하실래요 하면서 안쪽으로 커튼쳐진 컴컴한곳으로

데리고갑니다. 그분이 갑자기 총각하면서 여기에 누우랍니다. 예 저 학생인데요...하니까... 농담도 잘하시네 하면서

제 몸을..... 그 순간 너무 놀란 나머지 뛰쳐나와 그 후론 다시는 안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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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IP : 9cb7c6ebe3559dd
가을전설님 안녕하세요^^

밑에 깜도 안되는 허접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미장원에 갈일이 있다곤 생각치 않지만 눈을 감고 상상해 보니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장성한 우리 애들도 미장원인가 헤어샾인가를 가는것 갔은데 세월이 변했으니 취향에 맡겨야지요...

가을전설님 넷 상에서 자주 뵙길 희망합니다.^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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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IP : 82a9af54b37da9f
권형님

깜도 안되는 허접한 글이라니요. 당치 않으십니다.
올리시는 글 자주 읽고 있습니다. 좋은 글 소개해 주셔서 감사드리구요.
하시는 사업 번창하시고 늘 행출, 건출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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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5aafe6fb070f73a
^^ 가을전설님! 고마해님! 정말 절 웃게 해주십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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